안방에서 교회를 개척하여 예배를 드린지 1여년 지난 후 온천 2동의 어느 작은 빌딩의 지하 20평 남짓한 공간을 임대해 그곳으로 예배처소를 삼았다. 당시 무척 어려웠던 형편의 상황이라 예배당의 성물들을 하나도 준비하지 못한 채 바닥에 스티로폴을 깔고 예배를 드렸으며 전도사님 가족과, 우리가족, 지금은 소천하신 권사님 한분, 이분들이 교회식구의 전부였었다. 임대한 건물이 낡아 비만 오면 지하 벽을 타고 물이 수도꼭지를 튼 것처럼 흘러 들어왔고, 방수 시설을 엄두도 내지 못했던 당시의 상황으로 벽을 붙들고 하나님께 기도하는 것 외엔 아무 방법이 없었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 어느날 이후로 물이 흘러 들어오지 않았다. 밤마다 20평 남짓한 지하교회에서 다섯 식구가 모여 부르짖고 기도하는 수많은 시간 속에 하나님의 살아계심의 놀라운 일들을 무척이나 많이 체험했고, 그러는 가운데 기도하는 분들의 수도 늘어나기 시작했다. 예수 믿고 제일 먼저 전도하고자 했던 친구가 있었다. 어릴 적부터 가까이 지내왔던 친구였는데 음악등 모든 예능에 뛰어난 재능을 갖고 있던 사람이었다. 그 영혼을 위해 늘 기도하던 중이었는데 하루는 이상한 소문이 들려왔다. 어느날 부산의 모 단체에서 세계대회를 유치하면서 한국을 소개할 수 있는 문화를, 초청하는 외국인들에게 보여주자는 생각으로 기획사를 찾고 있던 중 바로 늘 기도해왔던 이 친구가 한국의 무속문화를 보여주겠다고 기획서를 제출하게 되었고, 그것이 통과되어 준비를 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내용은 다름아니라 전국의 무당 500인들을 데려다가 해운대 솔밭공원에서 15일 동안 밤낮을 자지않고 굿을 벌인다는 것이었다. 이 소식을 듣는 순간 소름 끼칠 정도로 놀랐다. 그 영혼을 생각지 않을 수 없었고, 친구를 찾아 절대적으로 말렸다. 그러나 하나님을 알지 못하고, 물질에 집착해 있던 그에게는 이 만류가 ‘소귀에 경 읽기’ 였었다. 이미 일을 추진하고 있었던 터였다. 마음이 무척 아팠다. ‘사랑하는 친구인데 왜 이런 일을 해야만 하는가?... 또 지금 그 영혼을 위해 기도하고 있는데... 이런 일이 왜 일어나는가?...’ 걱정했다. 그러나 당시 무지했던 나로서는 당연히 그 생각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기도하고 있던 그 친구를 향한 하나님의 간섭하심과 일하심이 역사되고 있는 과정이었음을 어리석게 깨닫지 못했던 것이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을 떠나있음의 아픔들을 가슴에 품고 기도하던 엘리야에게 하나님이 이스라엘의 하나님 되심을 증거 하시기 위해 가뭄을 계획하셨고, 또한 비를 내리실 것을 약속하시고, 갈멜산에 바알과 아세라 거짓선지자 850인과 이스라엘 백성들을 불러 모으셔서 그들 앞에 살아계신 하나님의 승리를 증거하게 하신 사건을 이 친구를 통해 이루고 계셨던 것이다. 그 상황 속에 내가 해야 할 것이 무엇인가? 단 한가지 내가 해야 할 일은 기도의 제단을 쌓는 일이었다. (눅18:1) “항상 기도하고 낙망치 말아야 될 것을...” 기도할 때 낙망할 일들이 일어난다는 말씀을, 또한 체험하며 더욱 기도에 힘쓸 것을 깨닫게 되는 사건이었다. 전도사님과 변함없이 다니던 산기도의 시간 속에 친구를 위한 더욱 간절한 지속된 기도가 있었다. 하루는 전도사님과 교회에서 철야를 하며 기도하고 있었는데 교회로 밤 2시경에 전화가 걸려왔다. 친구였다. 술에 취한 목소리였다. ‘왜 자신을 위해 기도하느냐?’라고 퉁명스럽게 이야기를 시작했다. 어쩐 일인가? 했더니만 아니나 다를까 하나님께서 역사하시고 계셨다. 아무런 이유 없이 그 행사자체가 취소되어 버렸다는 것이었다. 세계대회 행사가 취소된 것이 아니라 자신이 기획했던 무속인들을 불러다가 굿을 한다고 했던 그 일이 전격적으로 취소되어 버린 것이다. 하나님께 감사기도를 드렸다. 무지한 친구는 계속 술 취한 어조로 말했다. ‘자신을 위한 기도를 좀더 있다가 해 달라’ 는 것이었다. 지금은 돈이 필요하니 돈을 벌어서 하나님께 나오겠다는 것이었다. 그런 친구에게 단호하게 말했다. ‘하나님께서 자네를 사랑하신다네... 자손대대로 저주 받을 일을 그래도 자네에게 하지 않도록 막으신 것 감사하게나... 그리고 예수 믿고 천국가세...’ 결국 오래 통화하지 못하고 친구의 일방적인 통화를 끝냄으로 끊어졌다. 그날 밤 나는 정말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기도로 밤을 세웠다. 그일 후에도 그 친구를 위해 계속 기도 드렸다. ‘하나님 하루 속히 그가 하나님께 돌아오게 하소서 함께 주님의 사역을 감당하고 싶습니다...’ 밤이면 밤마다 드리는 기도 속에 그 이름을 담고 있었다. 하루는 그 친구가 해변축제 기획을 부산시로부터 위임받아 준비한다고 연락이 왔다. 그런데 또 기도치 않을 수 없었던 것은 그 행사 전야제를 요트경기에서 가지는데 상을 차려놓고 고사를 지내며 올려놓은 돼지머리 앞에 절을 한다는 것이었다. 또 다시 황급히 달려가 강렬하게 반대했다. ‘앞전의 행사였던 세계대회에서 경험하지 않았느냐? 하나님께서 결코 너를 기뻐하지 않으실 것이다’ 강하게 말렸다. 그러나 요지부동이어서 그냥 돌아올 수 밖에 없었다. 교회로 가서 기도하였다. ‘사랑하는 친구에게 더 이상 어려운 상황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나님을 두려워하게, 하나님을 알게 해 달라‘고 기도했다. 그날 밤 집에서 자고 있을 때였다. 밤이 늦은 시간에 전화벨이 울렸다. 전화를 받았더니만 아니나 다를까?... 그 친구였다. 역시 술에 취해 있었다. 울먹이며 말을 했다. ‘정말 네가 믿는 하나님이 살아 계신가?’ 순간 하나님의 간섭하심이 있었음을 느꼈다. 다름 아닌 전야 행사때 경비행기 축하 쇼가 있었는데 저공을 비행하던 경비행기가 요트장 폴대에 부딪쳐 추락하므로 비행사가 죽음을 당했다는 소식이었다. 보상 문제 때문에 난관에 부딪혀 기도해 달라는 요청이었다. 정말 너무나 놀라웠다. 그의 입으로 ‘네가 믿는 하나님께 기도해 달라’는 것이었다. 한 생명의 죽음으로 많은 이들의 마음에 아픔을 가져다준 안타까운 사건이었지만 그 속에서도 하나님은 한 영혼을 돌이키게 하시는 놀라운 일을 이루고 계셨다.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며 기도 드렸다. 슬픔을 당한 유족들의 아픔을 위로해 주시고, 보상 문제 해결로 인한 과정 가운데 사랑하는 친구가 하나님께 돌아오기를 간절히 기도 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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