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형식 목사
“하나님이 자기 형상 곧 하나님의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하시되 ... 하나님이 그 지으신 모든 것을 보시니 보시기에 심히 좋았더라...”
‘사람이 이 땅에 태어나서 마냥 의식주 생활에만 매달려 산다는 것이 얼마나 불행한 인생인가?’를 무척 오랜 시간동안 깨닫지 못하고 무지함 속에 살았었다. 소유한 것 마음대로 누리며 쓰고 사는 것이 삶의 즐거움, 행복의 척도인양... 인생 본연의 모습을 잃어버린 채 반쪽의 인생만을 고집하며 못난 모습으로 살아왔다.
비록 실수투성이, 부족함 많은 인생일지라도 하나님 형상을 담은 아름다운 자신을 잃어버린 채... 유리하고 방황하며, 고통하며 애굽의 종 되었던 이스라엘마냥 하늘의 평강과 기쁨을 잃어버리고, 혼돈된 세월들 속에 소망을 잃어버린 수많은 시간들이 내 인생 속에 있었다.
구멍 뚫린 가슴을 세상의 정욕들로 메꿀려는 자기 기만 속에 여전히 불안과 갈등의 시간들을 흘러 보내어야만 했었다. 이제 이러한 못난 내 인생 속에 하늘을 담아주신 살아계신 하나님 아버지를 간증하고자 한다.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하나님의 부르시는 그날까지 목이 터져라 찬양을 외칠지라도... 그 은혜 어찌 다 표현하겠는가...
‘보시기에 심히 좋았더라!’는 하나님의 말씀이 오늘도 못난 사람의 인생 위에 증거되어 지기를 간절히 갈망하며, 하늘담긴 인생으로 살아가기를 소망한다. 사람이 아름답다! 삶이 아름답다! 인생이 아름답다! 아름다운 하늘을 담은 사람의 삶이 아름답다! 이제 내 안에 담겨진 이 아름다운 하늘을 남은 인생일기 속에 써내려 가자!
아직도 자신의 삶을 사랑하지 못하고, 비관하며, 고통하는 그들을 위해...
반쪽의 인생이 다인 양 착각하며 살아가는 무지한 자들 앞에... 하늘 담은 우리네 인생을 펼쳐보이자. 하나님 형상 담은 그들의 잃어버린 인생본연의 삶이 발견되어지도록...
어린 시절 무척이나 유약했었다. 고열로 심한 경기를 하는 탓에 염려가 많으셨던 부모님께서 백방으로 약을 구하러 다니시며 아들의 건강 때문에 무척이나 애를 쓰셨다. 이 병원, 저 병원... 병원이란 병원은 다 찾아다니셨고, 유명한 한약방이라면 먼거리일지라도 단숨에 달려가 약을 지어 오셔서 정성스레 다려 먹여 주셨으며, 밤새 머리 맡에서 주무시지도 않으시고 간호해 주시던 어머님의 그 사랑을 받았던 아름다운 시간들이 있었다.
이북에 고향을 둔 실향민이셨던 아버님... 학창시절 젊으실 때 월남하셔서 고급경찰 공무원으로 지내시며 친지들과 가족들을 잘 보살펴 주신 참 자상하신 분이셨었다. 아버님의 가족분 가운데에 독실한 신앙인으로서 독립운동을 만주에서 하시던 분이 계셨음을 훗날 주님을 영접하고 나서야 아버님께 들으며 복음의 그루터기를 집안에 남겨 두셔서, 두 분 백모님, 고모님까지 세분의 권사님들과, 그 자녀들까지도 귀한 직분을 감당하는 하나님의 사람들로 풍성케 하신 하나님의 섭리를 바라보며 그 은혜에 감사를 드렸다.
이렇게 어린 시절을 부모님의 사랑과 보살핌 속에 기대하는 아들로 잘 성장해 갔다. 시대의 격변 속에 군사정부가 들어서면서 아버님의 실직, 이후 급격한 가세의 기울어짐으로 정든 고향 대구를 떠나 부산으로 이사를 오면서 집안에 어두움의 그림자가 서서히 깃들기 시작했다.
아버님은 리어카를 끌면서 바닷가로 가셔서 밀가루 포대를 털어 그것을 팔아 우리들의 생활을 연명하셨다. 무척이나 어려운 생활이었다. 그러나 그러한 환경 속에서도 나와 여동생들은 부모님들이 대견히 여길 정도로 공부를 열심히 했고, 그래서 학업에도 우등생의 순위에 들었었다.
그러던 어느 날부터 조그마한 견해 차이로 인한 부모님들의 다툼들이 잦아지시면서, 별거라는 어려운 상황으로 몰고 가게 되었고, 결국은 이혼이라는 파국의 지경에 까지 이르고 말았다.
어머님과 헤어져 살아야 했던 시간들이 나와 동생들에게는, 자상하신 아버님의 보살핌을 느끼지 못하도록 하였고, 사랑에 갈급해하는 나를 세상으로 내몰아갔다. 나의 마음을 귀 기울여 들어줄 자가 필요했기에 세상의 친구들을 찾았고, 친구들과의 어울림 속에 고삐풀린 망아지마냥 방종의 시간들을 살아가는 자로 전락해 가기 시작했다. 대학진학을 위한 공부보다 밤거리를 방황하는 시간들이 더 즐거워졌고, 서로의 생각들을 쉽게 이해하고 공감해주는 친구들이 더욱 좋아졌었다.
결국 (롬1:28)의 말씀대로 하나님을 잃어버린 자로, 합당치 못한 삶의 열매를 맺는 타락의 길로 접어들게 되었다. 이어 부산의 두 폭력 조직에서 서로 나를 필요로 하는 자리에까지 이르게 되었고, 그러한 나의 힘과 위치를 믿고 내 멋대로의 교만한 삶을 살아가기 시작했다. 두려울 것이 없었다. 거칠 것도 없었다. 다들 나를 어려워했고, 나의 필요를 채워주는 자로 있었다. 그러한 시간들은 하나님 앞에 나의 교만이 하늘 찌를 듯이 높아지도록 했다.
그렇게 하나님을 의식하지 않았던 수많은 가증한 시간들... 썩어져 가는 자신의 몸을 권력과 힘을 상징하는 갑옷으로 위장하고 살아야 했던 아람나라의 나아만 장군처럼, 텅빈 내면의 갈등과 방황들을 내 힘이라는 교만함으로 위장하고, 자신조차 기만해야 하는 불행한 세월들을 살아가기 시작했다. 약육강식의 원리가 적용되는 어둠의 세계에서 살아남고 버티기 위해 끊임없이 싸워야 했고, 더욱이 내 가정의 파탄이 이 사회의 잘못된 열매라고 여기며 사람들을 증오했고, 그래서 물불가리지 않고 싸웠던 싸움에서의 이김이 하나님을 잃어버린 마음을 더욱 강팍하게 만들어 갔다.
그러나 그러한 일상의 삶에서도 하나님의 손길은 이미 나를 향해 손짓하고 계셨다. 아버님의 고모되시는 초량의 모교회 권사님이셨던 할머님께서 주일날만 되면 많은 사촌형제들이 있었음에도 유독 나만 찾아오셔서 교회로 데리고 가셨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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