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경 전도사의 전도간증 시리즈】너는 내 밥이여! (13)


“이번 주일에 우리교회에서 초청하는 날인데 제가 초청 한번 할께요”했더니 “우리 마누라도 교회 집사여라 나를 교회 데리고 갈라고 그렇게 졸랐어도 안 따라 갔어라 근디 어떻게 아줌마 따라 간다요 못가라우”하며 손에 들고 있는 조기 뭉치를 부담스럽다는 듯이 내려다 보는 것이었다. 나는 “몇호 사세요? 집사님과 친하게 지내고 싶어서요”했더니 “몇동 몇호여라우”하고 잘도 가르쳐주었다. “정말 교회 안 따라 가실래요? 제가 사람을 잘못 본 것 같네요. 하도 인정이 있게 보여서 부탁 들어 주실 줄 알았어요”했더니 그 아저씨는 인정이 많겠다는 말에 어쩔 수 없이 “이번 주일에는 일이 있어서 못간당께라우~ 다음주라면 모르지만”하면서 조기값을 하느라고 애쓰는 모습이었다. “좋아요. 다음 주일이에요~오 약속 지키실줄로 믿을께요~ 고맙습니다”하고 헤어진 후 며칠 지나서 그 집을 찾아갔다. 착하게 생긴 집사님이 웃으면서 문을 열어주었다. “조기 참 잘 먹었어요 우리 아저씨만 전도해 주시면 나도 우리 아저씨 따라서 안디옥교회에 다닐께요 같이 다녀야 하니까요”하는 것이었다. 약속한 주일날 그 아저씨는 양복을 말끔하게 차려 입고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나도 부탁한번 합시다. 교회 따라가 드릴테니까 예배 끝나고 나면 집사님도 나하고 다방에 가서 차 한잔 한다고 약속해 주쇼?” 나는 어이가 없었다. 어쩐지 징하게 능글스럽다 했더니...“시간이 어떻게 될지 모르겠네요 일단은 교회 먼저 가십시다”하면서 애매한 대답을 하며 교회로 인도해서 등록을 시켰다. 예배 마치고 나니까 그 아저씨는 당연하다는 듯이 폼을 잡으면서 나를 쳐다보는 것이었다. 다방에 같이 갈 것을 생각하니 가슴이 설레는 모양이었다. 나는 근엄한 표정을 하면서 태연하게 대처했다. “아저씨! 나는 다른 새신자 때문에 지금 같이 못가거든요~나를 기다리는 새신자가 많아서요 먼저 가셔야겠네요 미안합니다. 다음에 또 연락 드리겠어요”하면서 미안한 표정을 지었더니 “그러면 나 혼자 가라고라우”하고 대답하는데 교회 버스가 출발해 버렸다. 그 아저씨는 버스 안에서 “어~어~어”하면서 나와 멀어져 버렸다. 나는 집에 돌아와서 전화로 그 아저씨에게 정중하게 사과하며 인사했다. “오늘 정말 감사했어요 그리고 약속을 어겨서 죄송하구요 아저씨는 신사 중에 신사입니다. 감사합니다” 한껏 추겨 세우면서 다시는 다방 말을 못하도록 신사라고 불러주었다. 그 아저씨는 나를 한번이라도 더 보기 위해서 교회에 잘 출석했다. 한번은 생수한통을 길러다 주면서 “이 물 참좋아라우 일부러 멀리가서 길러 왔어라우~”하는 것이었다.
“아저씨 이러지 마세요 집사님 아시면 안좋아 하실텐데...”했더니 “아니라우 당연히 내가 이렇게 해야 할 일이어라우~”하면서 내 입장을 난처하게 했다. 한번은 “이 약 드셔보쇼 보약이라고 합디다”하면서 약장수들이 파는 약을 사서 가져왔다. 나는 정색을 하며 “한번만 이러시면 집사님한테 알리겠어요”하며 엄포를 놓았다. 그래도 그 아저씨는 아랑곳 하지 않고 나만 보면 차 한잔 하자, 오토바이 타고 바람이나 한번 쐬러 가자 하고 치근댔다. 그 아저씨는 원래 여자들만 보면 너무(?)하니까 부인되는 집사님이 바가지를 긁으면 “내가 다른 여자들한테 미쳤는가? 십층 집사님이라면 몰라도...”하더라는 것이다. 신앙이 들면서 학습을 받고나서 부인 집사님에게 “내가 십층 집사님 보기가 부끄럽당께~ 큰 실수를 했어~”하더라는 것이다. 지금은 어찌나 점잖게 나를 대하는지 “전도사님! 전도사님!”하면서...전도자는 전도 할 때에 무슨 말을 할까 염려해서는 안 된다. 할려고 마음 먹은 것이 중요한 것이다. 입을 열어 전할 때에 성령께서 그때그때 할 말을 생각나게 하신 것이다. 불신 남자들을 전도 할 때 난처한 일에 처할 때가 허다하다 그럴 때는 당황하지 말고 나는 세상 사람과 다른 특별한 사람이라는 것을 당당하게 보여주어야 한다. 한번은 전도하기 위해 아파트 벨을 누르는데, 창백하리만큼 얼굴이 하얀 한 남자가 문을 열고 얼굴만 빼꼼히 내미는 것이었다. 나는 문을 열어 주는 것이 반가워서 “교회 나오시라고 왔어요”했더니 그 남자는 내 위아래를 기분 나쁘게 흩어보더니 “들어오쇼”하면서 선뜻 안으로 안내 하길래 나는 서슴지 않고 들어갔다. 그런데 집안 분위기라든가 그 아저씨 차림새로 보아 혼자 사는 것이 분명했다. 나는 속으로 밖에서 얘기할 걸 잘못했구나 하고 후회했지만 이왕 들어 온 것이니까 태연하고 당당하게 복음을 전해야지 하고 “아저씨! 저는 광주안디옥교회에서 왔는데요 예수 믿고 천국갑시다!”하고 그를 쳐다봤다. 그 아저씨는 윗니가 다 빠진 얼굴로 하는 말이 “예끼! 여보쇼 남자 꼬실라고 다닌 것 보니까 아줌마네 남편이 불쌍허요”하는 것이었다. 나는 어이가 없고 충격이었지만 애써 태연한척 하면서 “아저씨 오해가 심하네요 우리 남편은 내가 전도하는 것을 도와주면서 이일을 자랑스럽게 여기는데요”하면서 이말 저말 옥신 각신 하다가 “아저씨가 오해가 풀릴 때 다시올께요”하고 현관문을 나오려는데 갑자기 뒤에서 내 어깨를 꽉 잡으며 “올 때는 맘대로 왔지만 갈 때는 맘대로 못가요”하는 것이었다. 나는 속으로 겁이 났지만 의연하게 대처해야했다. “올 때나 갈 때나 내 맘대로요”하며 그를 똑바로 쳐다보면서 손을 확 잡아 내렸다. 그리고 다시 올 것을 생각해서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면서 유유히 나와 버렸다. “너는 내 밥이여!”하면서...몇 일 지나서 그를 또 찾아갔다. “갈 때나 올 때나 내 맘대로 하는 사람 또 왔어요~”했더니 내 기세에 그는 오히려 기가 꺽여가지고 “나는 지금까지 살면서 아줌마 같이 겁 없고 똑똑한 사람 처음 보요”하는 것이었다. 이래저래 우리는 자연스러워졌고 나는 천연덕스럽게 앉아서 복음을 전했더니 “우리 형님은 목사고, 우리 동생은 장로여라우! 나는 잃은 양이고...”하는 것이었다. 나는 성령께서 역사하시는대로 복음으로 또는 말로써 그를 확 사로잡았다. 그는 전라도 말로 싸가지 없이 굴던 몇 일 전의 그 태도는 온데 간데 없어지고...

2006.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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