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경 전도사의 전도간증 시리즈】너는 내 밥이여! (11)


내가 소지하고 다니는 보물수첩을 꺼냈다. 지금까지 전도한 명단과 잘 알고 있는 성도들과 내가 맡고 있는 교구 식구들을 상대로 전화하기 시작했다. 과일을 사려면 나에게서 사라고... 전도하고 있는 중이라고 했더니 한 사람도 거절하는 사람이 없었다.
금세 이십여 박스를 주문 받았더니 그 아저씨는 눈이 휘둥그레지면서 높은 사람 우러러 보듯이 나를 쳐다봤다. 나는 과일 트럭 앞자리에서 신이 나서 흥얼거리며 “몇 동 몇 호로 갑시다”하면서 손수 포도박스를 들고 배달을 도왔다. “아이구 놔두시오 귀한 분이 이러시면 안되어라우!”하며 포도박스를 뺏는 아저씨에게 “괜찮아요 빨리 빨리 배달합시다. 교회를 나오신다는데 이런 일 못해드리겠습니까?”하며 다시 슬며시 조건을 제시했다. 주일날 아침에 찾아 갔더니 두 부부와 남동생이 교회 갈 준비를 하고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한명 더 데리고 가면 안돼요?”하면서 남동생이 물었다. “우리 애인도 같이 갈려구요” 나는 하나님께서 보너스로 한명 더 추가해 주셨다고 생각했다. 과일 장사 가족 네 명 전도해서 다섯 명 모두 아홉 명을 주님께로 인도했다.
할렐루야! 금호지구에서 조 집사님 부부를 비롯하여 아홉 부부를 인도했고 총 팔십여 명을 등록 시켜서 두 교구를 만들었다.
나는 몸이 아직도 회복이 안 된 상태인지라 기운이 없어서인지 몸에서는 식은 땀이 항상 흘렀고 엘리베이터 안에서 기대어 섰거나 사람이 없을 때는 바닥에 쭈그리고 앉아서 몸을 추스릴 때가 한 두 번이 아니었다. 나는 다시 병원엘 찾아갔다. 완전히 나았는지 검사해 보기 위해서였다. “괜찮네요 정상이에요 그러나 항체는 기대하지 마세요 그 연세에는 항체는 안 생기니까... 하지만 자기 수명대로 사실 수 있으니까 염려치 마세요” 의사 선생님의 진단이었다. 나는 대뜸 “항체 생길 걸로 알고 있는데요?”하고 말했더니 의사 선생님은 아리송한 웃음을 지으면서 “그럼 기대해 보세요 아마 항체는 어려우니까...”라는 말을 듣고 병원문을 나섰다.
나는 전도 중에 육십대의 아주머니를 만났다. 복음을 전했더니 듣는 둥 마는 둥 하면서 도청 앞에 한번만 따라 가자는 것이었다. 아마 노인들 상대로 물건 파는 매장인 것 같았다. 나는 속으로 한번 가주면 그도 교회 따라 나오겠지 하고 매장을 따라가서 한나절 동안 연설을 다 듣고 앉아 있는데 나에게는 맞지 않은 장소인지라 머리가 아팠다.
그래도 전도할 생각을 하며 꾹 참고 이겨냈다. 그러데 이게 웬일인가? 그 아주머니는 이 핑계 저 핑계 대면서 교회에 나오지 않는 것이었다. 그러기를 일 년이 지났다. 나의 금쪽 같은 시간을 뺏고서... 나는 약이 올랐지만 꾹 참고 또 전화를 했다. “따르릉~여보세요~”하고 그가 전화를 받으면 나는 다짜고짜 “빨리 빚 갚으란 말이요!”하고 나는 빚 독촉을 했다. “아이고~오 빚지고는 못살겄네~에 허허허” 그는 웃어댔다. 또 몇 일 지나서 계속 반복해서 빚 갚으라고 졸라댔다. 나도 너 따라 갔으니까 너도 나 따라 오라는 나만의 계산법이다. 그 아주머니는 마지못해 교회에 나왔다. 빚지고는 못살겠다. 한탄 하면서...
나는 다시 몸 상태를 알아보기 위해서 병원에 가서 검사를 했는데 “항체가 생겼네요. 이런 경우는 기적이에요”하며 의사 선생님은 신기하다는 듯이 나를 쳐다봤다. 나는 웃으면서 “제가 생긴다고 했잖아요”하며 전능하신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돌렸다. 치료의 하나님을 조금도 의심치 않고 신뢰했기 때문이다.
나는 다시 엘리베이터를 오르내리면서 전도 활동을 하는데 한 아주머니를 또 만나게 됐다. 나는 그 자리에 쭈그리고 앉으면서 “아이구 피곤해! 커피 먹고 싶어라!”며 그 아주머니를 쳐다보며 웃었다. 그 아주머니는 웃으면서 “허허 그렇게 커피가 먹고 싶으면 나 따라 오쇼”하면서 웃었다. 나는 속으로 ‘너는 내 밥이여!’하며 따라 들어갔다. 서로 통성명하고 나이까지 물어보고 나니깐 나와 동갑이었다.
나는 그때부터 친구! 친구! 하면서 다정하게 달라붙었다. “친구! 뭐하세요? 보고 싶네요”하면서 편하게 해 주었다. 늘 안부를 물으며 친구! 친구! 불러주었다. 그 후로 친해진 다음에 “친구! 우리교회 특별한 날인데 친구 부탁 한번 들어주쇼? 한 사람씩 초대하는 날인데 나는 친구 밖에 부탁 할 데가 없소?”하면서 진지한 말투로 부탁을 했더니 “웠다메~그럴라고 친구 삼았는감네~~하 하 하 소원 들어 줄 텐께 염려 마쇼!” 우리는 하 하 하 하면서 실컷 웃었다.
어떤 방법으로 전도하든 간에 전파되는 것은 그리스도이다. 영혼구원에 있어서는 여러 모양이 되어야 한다. 나는 추석 명절날 친척들과 식사한 다음에 명절이니까 전도활동은 쉬어야지 하면서 마음 푹 놓고 뒹굴뒹굴 방에서 TV 켜 놓고 보다가 도무지 마음이 편치가 않았다. 엘리베이터라도 오르내려야지 하면서 전도활동을 나갔다.
그날 나는 가능자 몇 가정을 정하면서 하나님께 회개했다. 명절 때도 많은 영혼들이 지옥으로 떨어지고 있는데...
나는 또 어떤 아저씨를 전도하게 되었는데 그 아저씨의 부탁은 들어주기가 힘든 부탁이었다. “교회를 다닐 테니까 우리 집에 놀러와 주고 또 같이 데이트도 해줘야 돼요~이”하는 것이었다. 나는 일단 그 아저씨를 교회로 인도 했다. 그러면서 전화로 안부를 물어보고 전화 심방하면 왜 우리 집에 안 오냐고 성화였다.
나도 사람인지라 꼭 그 사람을 포기하고 싶었지만 전도자는 영혼을 봐야하는 것이기 때문에 끊임없이 전화로만 관리했다. 그 아저씨가 나중에 신앙심이 생겨 믿음이 싹트면서 자기 부인 집사님에게 하는 말이 “내가 그 전도사님에게 큰 실수를 했당께~!” 하더라는 것이다. 나는 다시 쌍촌동 지역을 전도하게 됐다. 각 교회에서 간증 성회가 들어오면서...

2006.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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