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경 전도사의 전도간증 시리즈】 너는 내 밥이여! (8)

그 청년은 술에 취한 붉은 얼굴로 나를 쳐다보면서 “교회요? 내가 어떻게 교회 가것소 이렇게 술, 담배 먹는 사람이...” 하면서 얼굴을 돌렸다. “괜찮아요 술, 담배 먹으면서 나오세요 술, 담배 끊기가 어디 그리 쉬운가요? 괜찮아요 안심하고 나오세요” 안심부터 시키고 편안하게 말했다.
그 청년은 몇 주후에 교회에 나왔는데 새벽예배 철야예배하며 신앙생활을 잘하고 있다. 술, 담배 먹는 사람 끊고 교회 나오라고 하면 언제 끊고 나오겠는가? 일단은 교회부터 나오라고 권면해야한다.
그다음은 성령께서 인도하실 것이다. 술, 담배에 찌들어 사는 사람이라고 손가락질하며 내놓은 사람이었지만 그 심령 속에 예수님이 좌정 하시니까 성령의 사람으로 변한 것이다. 새벽예배때 찬양하며 기도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문제의 청년을 변화 시키신 전능하신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돌린다. 할렐루야! 나는 교구장으로 임명받아 교구를 맡아 관리하면서 계속 전도활동을 했다.
하루는 목욕탕에서 때를 밀어주면서 전도했다. 일곱명을 밀어주었는데 그 결과 할머니 한분을 전도해서 등록시켰다. 그 뒤로 심한 몸살로 몇일을 고생했다. 한명 때밀어주기도 힘든데 일곱명씩이나 밀어 줬으니 이 작은 체구가 견뎌 낼 리가 없다. 나는 매일 여덟시간씩 정해놓고 활동했다. 어쩌다가 일곱시간 하는 날은 그 다음날 아홉시간을 해야 하는 나만의 특유의 고집이었다. 나는 이제는 남편들을 전도해야겠다고 마음먹고 박집사님을 찾아갔다. 그의 남편은 말을 꺼내자마자 딴청을 부리면서 들으려 하질 않았다. 그리고 취미에 맞지 않아서 교회는 싫다면서 귀찮아했다. 나는 몇 번이고 말을 걸다가 받아주지를 않아서 그의 앞에서 무릅을 꿇었다. “교회 나간다고 대답 할 때까지 일어나지 않을래요” 내가 생각해도 순 억지였다. 박집사가 당황해 하면서 “여보! 얼른 교회 간다고 허쇼 집사님 관절도 안좋은디 무릎 꿇으면 안된당께!” 하면서 맞장구를 쳤다. “이러지 말란 말이요 빨리 일어나쇼” 그의 남편은 민망해 하면서 안절부절했다. “하 사람이 지옥가게 생겼는디 무릎꿇는 것이 문제요? 교회 간다고 할 때까지 절대 안일어날거요” 나는 곧은 자세로 억지를 부렸다. “어허~어허~ 이번 한번만 교회 갈께요 일어나쇼” 나는 속으로 “나를 이길려고? 너는 내 밥이여!” 하며 쾌재를 불렀다. 나는 또 다시 정집사 남편을 겨냥했다. “광민아빠! 광미엄마가 예쁘고 착하고 나무랄데 없는데 남편이 교회 안나오시니까 항상 기를 못펴요 기좀 살려줍시다 네~에~? 체면 좀 살려줍시다~아” 하면서 광민엄마 칭찬을 흠뻑했다. “네에~ 시간나면 나갈께라우~!” 아내의 칭찬에 자못 흐믓 해하면서 쉽게 승낙한 것이었다. 다음 상대는 오집사의 남편이다. 과거에 그의 남편은 핍박을 말로 할 수 없이 많이 한 사람이다. 성경책을 찢어버리고 옷이나 쌀에다 김치를 버무려 버릴 정도로 핍박을 했다고 한다. 나는 속으로 다시 다짐하기를 “너는 내 밥이여!” “아저씨! 교회갑시다. 오집사님 남편이 누구실까 궁금했는데 키도 크시고 미남이시네요 오집사님이 자랑할만 하네요 우리 남편은 법없이도 살만큼 호인이라 하데요” 하면서 칭찬을 신랄하게 하니까 차마 화도 못내고 머뭇머뭇 하더니 “내 이름이 그래서 김호인이요 하는 것 이었다. 그 뒤로 몇 번을 찾아가도 머뭇머뭇 하면서 약속을 어기다가 어느 수요일 밤 예배 때 문 앞에 서서 지키고 있다가 시간 없다고 재촉하니까 하는 수 없이 끌려 따라 나왔다.
오집사님 하는 말 “성령의 역사를 눈앞에서 보네~! 역시 이미경 집사님은 누구도 못당한당께~~” 하면서 감탄사를 연발했다. 다음은 홍집사님의 남편의 차례다 연세가 드신 그의 남편은 보청기를 끼고 있었다. 교회말이 나오자마자 손부터 저으면서 거절했다. 꽉 막힌 사람이었다. 무슨 말을 해도 통하지도 않았고 아예 밖으로 나가 버리기가 일쑤였다.
어느날 또 찾아갔는데 “나 술이나 한 병 사주쇼” 나는 “술 사드릴께요 사드리고 말고요” 하면서 수퍼로 달려갔다. 소주 한병과 과자 한봉지와 참치통조림을 사가지고 와서 직접 따라드렸다. “어허~ 술을 얻어 먹었으니 교회 안 갈수도 없고 큰일났네 어허~” 하는 것이었다.
다음주에 신사차림으로 단장하고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할렐루야! “이렇게 그 사람의 모양과 성격에 따라서 이 모양 저 모양으로 전도해야한다” “술은 안돼요!” 하면서 거절했다면 어떻게 됐을까? 술을 사달라고 했을 때는 마음문을 열었다는 것이다. 전도자는 기회포착을 잘해야 한다. 그 밖에도 수많은 남편들을 인도했다. 우리교회에서 금호동까지 버스로 가면 5분 거리이다. 금호동에 아파트가 꽉 메울 정도로 들어서기 시작했다. 처음 지어 질 때는 버스가 다니지 않아 주민들이 아주 불편해했다. 우리 목사님께서는 금호동 주민들을 위해서 우리교회 대형차를 무료로 운행을 해 주었다. 안내원은 이미경집사를 시켜야 한다고 중직들이 이구동성으로 추천을 하는 바람에 내가 차장을 하게 되었다.
새벽예배 마치고 여섯시부터 운행해서 밤 아홉시까지 차를 탔다. 아침 먹을 시간도 점심 먹을 시간도 없었다. 빵과 우유로 때우면서 계속 운행했다. 삼분 안에 복음전하고 가능자 찾아서 수첩에 적어서 시간나면 찾아가 전도하는 것이었다. 힘들었지만 보람된 일이었다. 많은 사람을 교회로 인도했다. 나는 날마다 전도지와 자그마한 선물을 가방에 넣고 아파트를 오르내리면서 활동하는데 어느날 갑자기 허리와 다리에 심한 통증이 왔다. 다섯 걸음도 걸을 수 없을 정도로 심한 통증이었다.
날마다 전도 가방을 메고 아파트 계단을 오르내리니까 허리와 다리에 부담이 온 것이다. 그래도 절룩거리면서 계속 활동해서 매주 몇 명씩 등록 시켰다. 인정 많고 자상하신 우리 목사님께서는 나를 치료해 주시기 위해서 잘 고친다는 병원을 이곳저곳 다 데리고 다니시면서 치료를 시켜 주셨는데 그 때 뿐이지 도무지 낳질 않았다. 어느날 성도들이 보는 앞에서 나를 뉘어놓고 목사님께서는 허리와 다리에 손을 얹고 기도해 주시는데 아픈 다리가 가볍게 움직이면서......

2006.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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