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경 전도사의 전도간증시리즈】너는 내 밥이여! (5)

인간은 만남이 중요하다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서 일생이 좌우되기 때문이다. 나는 나의 일생에 있어서 가장 축복인 것은 광주안디옥교회를 만난 것이요, 담임 목사님이신 박영우 목사님을 만난 것이다. 두 가정으로 시작한 광주안디옥교회는 순전히 목사님의 불타는 영혼사랑으로 부흥의 불길이 일어났다. 나는 목사님과 사모님의 사심없는 소박한 생활과 모습을 보면서 가장 존경하는 목사님으로 섬겨온 것이다. 목사님은 직접 현장에 나가셔서 전도하시고 땅바닥에 무릎꿇고 앉아 영접 기도 시키시는 실제로 전도의 본을 보이신 분이다.

하루는 목사님과 같이 온 성도들이 시외버스 터미널에서 축호전도 했다. 여기저기 그룹으로 흩어져서 전도하는데 육교 밑에서 명태와 쌀을 깔아놓고 목탁을 두드리며 절하는 청년스님을 발견하고 나는 다가갔다. “주 예수를 믿으라 그리하면 너와 네 집이 구원을 얻으리라“하면서 전도지를 내밀었다. 그 청년스님은 당황해 하면서 두리번거리며 화를 냈다. “저리 가쇼이!“하면서 나를 노려봤다. 나는 활짝 웃으면서 다시 한번 “주 예수를 믿으라 그리하면 너와 네 집이 구원을 얻으리라“하면서 다시 전도지를 내밀었더니 “저리 가란 말이요“ 조금 수그러든 목소리로 말하면서 계속 절하며 목탁을 두드렸다.
나는 진지하게 말했다 “청년은 귀한 사람이에요 하나님은 청년을 천하하고도 바꾸지 않을만큼 사랑한대요 상식적으로 생각해 봅시다. 저 명태와 쌀이 무슨 생명이 있겠어요? 천번 만번 절을 한들 생명이 없는 저것들이 무슨 복을 주겠어요? 길이요 진리요 생명 되신 예수님만 믿으면 구원받고 천국 간대요“하면서 다시 말을 이었다. “다른 이로서는 구원을 받을 수 없나니 천하인간에 구원을 얻을만한 다른 이름을 우리에게 주신 일이 없다했어요 오직 예수님만이 우리의 구원자가 되는 거예요“하면서 말씀을 인용했다. 말씀이 역사하시기 때문이다.
전도지를 다시 내밀었더니 청년은 좌우를 두리번거리면서 전도지를 받으려다 전도지가 땅에 떨어졌다. “주워 주쇼“ 하는 것이었다. 나는 얼른 전도지를 주워서 주었더니 계속 목탁을 치면서 하는 말이 “주머니에 넣어주쇼“하면서 두리번거렸다. “꼭 읽어보세요 그리고 절에서 꼭 나오세요 예수 믿으면 천국이요 안 믿으면 지옥가요“하며 청년의 얼굴을 똑바로 쳐다보면서 눈을 맞추었다. 지금쯤은 그 청년 스님이 반드시 절을 떠나 신앙생활 잘하고 있을 줄로 믿는다.
우리는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전해야 하는 것이다. 전도는 해도 되고 안 해도 되는 것이 아니다. 꼭 해야하는 우리 주님의 지상명령인 것이다. 한번 살기 때문에 일생이라고 한다. 한번 사는 일생의 기회를 복음을 전하는 전도자의 삶으로 주님 앞에 살아 드린다면 그보다 복된 삶이 어디 있겠는가.

나는 세탁소를 전도했다. 아주 건강한 우량아 엄마였다. 엄마가 일하는 미싱 옆에서 그 우량아는 도저히 일할 수 없을 정도로 칭얼대며 울고 보채는 것이었다. 나는 그 아이를 업어주었다. 이제 두 살배기 아이가 왜 그리 무거운지 정말 대단한 우량아였다. 그러나 목적이 전도이니까 힘든 것도 감수해야 한다.
나는 아이를 업고 밖으로 나가서 달래고 섰는데 남편이 지나가다 보면서 씩 웃는 것이었다. 아이 봐주는 의도를 알기 때문이다. 아이를 쉽게 봐주니까 아이 엄마가 부담을 느끼지 않는 것 같아서 다시 세탁소 안으로 들어가서 아이엄마 앞에서 기웃거렸다. 미안하라고... “애기가 무겁지라이~!“ 아이 엄마가 미안한 듯이 말했다. “네~무겁긴 무겁네요~그래도 괜찮아요 교회 나오실텐데요 뭐~“ 하면서 조건제시를 슬며시 했다. 점심시간에 삼겹살을 구우면서 식사를 권했다. 아이 봐준 것을 보답하기 위해서이다. 그러나 식사대접을 받아서는 절대 안 된다. 아이 봐준 것을 빚으로 남겨둬야 하니까...나는 생각이 없다면서 사양했다. 내가 그토록 좋아하는 삼겹살을... 집에 들어오니까 남편이 “당신이야말로 진짜 전도사여!“라고 말했다. 그 말이 씨가 되어 지금 전도사가 된 것이라 믿는다.
남편은 내가 전도하는데 적극 도와주는 협력자이다. 단 한번도 불평해본 적이 없다. 내가 활동하느라 집에 늦게 들어와도 손수 식사를 해결하고 오히려 피곤하겠다며 따뜻하게 격려해주는 참 자상하고 착한 심성을 가진 남편이다. 세탁소 부부를 교회로 인도해 등록시키고 세탁물도 맡기고 늘 찾아다니며 도와주었다. 바지 밑단도 떠주고 단추 구멍 손바느질 등등... 양복점을 했기 때문에 바느질 기술이 있기 때문이다.
전도자는 반드시 사후관리를 잘해야 한다. 모든 면에 본을 보여야하며 손해를 본다 할지라도 배려하고 베풀 줄 알아야 한다. 새 신자는 전도자를 따라 교회 나올 때 이 사람을 따라가면 무언가 유익이 있겠는지... 생각하는 것이다. 손해 볼 것 같으면 절대 따라 나서지 않는다. 그리고 흐트러진 몸가짐은 금물이다. 최대한 깔끔하고 예쁜 모습이어야만이 상대방이 호감을 갖는 것이다. 전도 상대를 만났을 때 반드시 친해져서 헤어져야 한다. 성이 가시게 자꾸 찾아 다니면 오히려 역효과다. 찾아가는 것은 일주일에 한두번이고 전화로 안부를 물으며 친해져서 정을 쌓은 다음에 전도에 임한다. 무엇보다도 교회자랑 목사님 자랑을 침이 마르도록 해야 한다. 그러니까 여러 모양이 되어야 한다. 복음제시도 해야할 자는 복음으로, 정으로 할 자는 정으로, 강권적으로 할 자는 강권적으로 해야한다.
전도자는 사람을 꿰뚫어 보는 지혜도 있어야 할 것이다. 하루는 가가호호 벨을 누르면서 전도활동 하는 중에 어느 한집의 벨을 눌렀다. “누구세요?“ 하고 문을 열어주는데 오십대 후반의 아줌마였다. 나는 그를 본 순간 섬짓함을 느끼면서 주춤했다. 새까만 물을 들인 긴 머리를 풀어 헤치고 얼굴은 일그러진 사람이 “들어오세요“하는 것이었다. 차마 마음이 내키지 않았지만 전도자는 성령님이 함께 하심을 믿고 다부진 마음으로 들어서는데......

2006.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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