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에서 오늘 우리에게 있어서 운동은 건강을 위해 필수적인 것임을 지적했다. 사실 이런 점은 강조할 필요가 없는 상식이었다. 과거에는 운동하라는 말을 거의 들어보지 못했을 것이다. 그것은 삶 자체가 운동이었고, 생업을 위해서는 걷고 움직이고 운동하고 살았기 때문에 구태여 운동을 강조할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대문명이 가져온 안락함과 편안함은 걷기조차도 기피하는 게으름을 안겨주었다. 통계에 의하면 우리나라 20세 이상의 국민 중 72.5%는 운동을 하지 않으며, 1회 20분 이상 지속되는 운동을 주 3회 이상 하는 비율은 20.6%, 거의 매일(6일 이상) 운동 하는 비율은 7.3%에 불과하다고 한다. 1회 최소 20분 정도의 운동도 하지 않는 72.5% 중 운동을 하지 않는 이유는 ‘바빠서’라고 답한 경우가 37.2%, ‘귀찮아서’ 라고 답한 경우가 35. 2%였고, ‘몸이 불편해서’ 라고 답한 경우가 10.8%였다고 한다. 그러나 청소년 집단(群)에서는 운동하지 않는 이유가 공간이나 시설 부족이 50.4%에 달해 운동하기에 적절한 제반 시설과 환경 개선이 시급하다는 점도 알 수 있다. 물론 운동하기에 필요한 공간이나 환경이 요구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필자는 걷기 보다 더 좋은 운동은 없다고 믿고 있다.
운동부족이 만성퇴행성 질환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 운동량의 부족(physical inactivity)은 심혈관 질환과 연관성을 지니고 있고, 심한 경우 심근경색으로 인한 갑작스런 죽음을 가져오기까지 한다. 육체적인 활동의 격감은 신체 운동의 필요성을 더욱 요구하게 된 것이다.
운동의 건강효과는 흔히 다음 몇 가지로 지적할 수 있다. 첫째, 혈관, 심장, 그리고 폐 기능을 원활하게 해 준다. 둘째, 소화기관을 비롯한 각종 내장의 기능을 원활하게 해 준다. 셋째, 근육과 뼈를 튼튼하게 해 준다. 넷째, 각종 질병, 특히 고혈압, 당뇨, 비만, 신경통, 골다공증 등의 예방과 치료에 도움을 준다. 다섯째, 몸의 면역기능을 높여준다. 여섯째 정신적 혹은 정서적으로도 건강하게 해 준다.
따라서 매일의 적절한 신체활동은 호흡기계, 내분비계, 근골격계, 그리고 심혈관계에 중요한 영향을 끼쳐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게 해 준다. 꾸준한 신체활동, 곧 운동은 삶의 질을 높일 수 있으며, 궁극적으로 건강한 생명을 연장시켜 줄 것이다.
운동량 즉 운동 강도, 빈도, 운동 기간이 증가할수록 건강에 대한 효과는 증가한다. 과거에는 생리적 변화가 나타날 정도의 강한 운동을 권유해 왔다. 그래서 정도 이상의 강한 운동을 통해 심폐기능, 지구력이 향상된다고 주장해 왔으나 연구 결과가 축적 되면서 굳이 강한 운동을 하지 않더라도 신체활동이 많으면 건강에 유익하다는 점이 밝혀졌다.
문제는 운동을 하되 어떻게 할 것인가가 중요한데, 흔히 5가지를 유의해야 한다고 말한다. 첫째는 안정성인데, 위험하지 않는 운동을 해야 한다는 점이다. 둘째는 적합성이다. 자신의 건강상태와 체질에 맞는 운동을 해야 한다는 점이다. 너무 격한 운동이나 과도한 운동은 피해야 한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모든 사람에게 동일하게 적합한 운동이 걷기이다. 걷거나 가볍게 뛰는 운동만큼 좋은 것이 없다. 셋째, 유효성이다. 운동의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단회적이나 간헐적인 운동이 아니라 일정 기간 꾸준히 해야 한다. 횟수와 강조의 조화가 필요하다. 넷째, 점진성이다. 처음에는 쉽고 단순한 운동을 하다가 적응이 되면 점차 길고 강한 운동으로 나아가는 지혜로움이 필요하다. 다섯째는 지속성이다. 무슨 운동을 하던 오래 계속해야 효과가 발생한다. 꾸준히 하는 일이 중요하다는 점이다.
※440호<운동과 건강>에 이어 이번호<운동과 건강, 2>가 연재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