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먹는가 하는 음식은 건강과 직결된다는 점을 앞에서 지적했는데, 앞에서 지적한 5가지 유의 사항 외에도 건강한 삶을 위해서는 고른 영양의 섭취가 중요하다. 이 점에 대해서는 특별히 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일반적으로 말해서 평소의 식사로는 부식으로 야채 30%, 고기류 30%, 해조류 30%, 과일 10%가 적당하고 그 총량은 주식과 같은 분량이 고른 영양식이라고 말한다. 물론 체질에 따라 다를 수 있게 개인차가 있을 수 있지만 하나님이 주신 자연의 소산을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때로 모임이나 회식에서 많이 먹어 영양 과잉이라고 생각되면 그 이튿날은 소식이나 단식을 통해 과잉된 영양을 조절하는 것도 지혜로운 방법이다.
어떤 분들은 체질을 지나치게 강조하여 농산물 중에서 어떤 것은 해로운 음식, 어떤 것은 유익한 음식 등으로 도식적으로 설명하기도 한다. 이 점도 전적으로 그릇된 주장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우리 몸은 각기 다른 다양한 영양을 필요로 한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이상적이라고 말하고 싶다. 특수한 질병의 경우를 제외하고 모든 사람에게는 모든 종류의 농산물에 함유된 영양소가 골고루 필요하기 때문이다.
체질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오염되지 않는 자연식인가 아닌가를 선택의 기준으로 해야 한다. 오늘에는 유해한 농약이나 각종 첨가물에 오염된 농산물이나 식품이 유통도고 있기 때문에 자연산 식품을 가려먹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이런 점은 구조적으로 해결되어야 할 문제이지만 가능하면 오염되지 않는 자연산을, 그리고 자연 그대로를 전체로 먹는 전체식(全體食)이 이상적이다.
전체식이 이상적이라고 말할 때 우선 쌀을 예로 들 수 있는데, 완전히 도정한 흰쌀 보다는 겨가 포함된 현미가 훨씬 더 좋다는 점이다. 정제된 가공식품은 다 유해하지만 특히 쌀의 경우는 더욱 그렇다. 성분을 비교해 보면 전체식에 가까운 현미는 백미 보다 영양학적으로 단백질은 1.3배, 지방은 3배, 섬유질은 3배 이상 많다. 근육을 튼튼하게 해 주는 회분은 무려 4배 이상 많고, 골격과 세포형성에 필요한 칼슘은 1.3배, 뇌신경 발달에 필요하고 기억력을 촉진시켜 주는 인은 2.5배 더 함유되어 있다.
그 외에도 마그네슘, 비타민, 엽산, 비오친 등이 현미에는 백미보다 더 많이 함유되어 있다. 특히 현미에는 피부염, 구내염, 폐렴 등의 예방에 좋은 니코틴산은 백미보다 4배, 판도덴산은 3배, 위장의 운동을 정상화시켜 주는 이노시톨은 10배 이상 함유되어 있다. 이미 다 아는 사실이지만 이런 점을 생각해볼 때 가능하면 현미식을 하도록 건장하고 싶다.
앞에서 고른 영양에 대해 말했는데 어떤 경우에는 우리가 늘 경험하지만 특정한 음식을 먹고 싶을 때가 있다. 또 어떤 이는 편식을 하는 경우가 있다. 이것은 내 자신이 인식하지 못하지만 내 몸이 음식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일 수 있다.
말하자면 인체가 필요로 하기 때문에 그 잠재 요구가 뇌와 혀에 작용함으로 그것을 먹고 싶어 하는 경우라고 할 수 있다. 예컨대, 간이나 담이 허약하면 신맛을 좋아하고, 심,소장이 약하면 쓴맛을, 위가 약하면 단맛을 폐가 약하면 매운맛을 좋아하게 된다. 필요한 영양이 공급되면 그런 편식이 없어질 수 있다.
따라서 그런 경향을 크게 염려할 필요가 없다. 입맛대로 먹는 것이 자연의 순리라고 할 수 있다.
김복용
춘해대학 학장
성동교회 목사 사모
보건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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