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와 감정 조절
건강한 삶을 위한 네 번째 원칙은 자기 감정을 적절히 조절하는 지혜이다.
사전적으로 말해서 분노란 “목표에 도달하기 위한 행동이 방해받을 때 일어나는 공격적 정서 혹은 반응”인데, 심리적으로 표출되는 불안, 긴장, 적의, 공격적 감정 등을 의미한다. 이런 감정은 마음의 상처를 유발하며 치유하기 어려운 감정의 골을 만들어 육체적 건강에 상당한 해를 입힌다. 흔히 분노는 ‘용서하지 못함’과 함께 우리의 감정을 황폐하게 하고 마음의 상처를 유발 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따라서 분노의 감정은 심리적 불안정을 일으켜 건강을 상하게 하는 원인이 된다. 아마도 이런 점 때문에 하나님은 바울을 통하여 “분을 내어도 죄를 짓지 말며, 해가 지도록 분을 품지 말라”(엡4:26)고 명하신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특히 “해가 지기까지 분을 품지 말라”는 말씀은 화난 상태에서 하루를 넘기지 말라는 말씀인데, 이것은 분노가 우리의 정신 건강에 치명적인 해를 끼치기 때문에 하루의 노한 감정을 다음날까지 연장하지 말고 그날 해결하라는 말씀일 것이다.
화를 잘 내는 사람은 보통 사람들에 비해 사망률이 20% 높다는 연구 보고는 우리의 관심을 끈다. 분노는 자기 자신에게 만이 아니라 상대편에게도 상처를 주고 결국은 인간 상호 간의 관계를 파괴할 수 있다.
그래서 잠언에서는, “분을 쉽게 내는 자는 다툼을 일으킨다”(잠언15:18)고 말한다. 본인이나 상대편에게 상처를 주는 일은 쉬워도 그 상처를 회복하는 데는 10배 이상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한다.
이런 점에서 분노를 적절히 통제하는 것은 그리스도인의 인격의 척도가 되기도 하지만, 그것은 동시에 건강을 지켜가는 데에도 중요하다. 성경은 근본적으로 분노 그 자체를 문제시하지는 않는다. 누구에게나 분노가 있을 수 있고, 또 의분(義憤)이 있을 수도 있다. 문제는 그 분노를 표출하는 방법이다. 그 방법에 따라 엄청난 상처가 될 수 도 있고, 약간의 묘약이 될 수도 있다.
문제는 분노를 조절하는 기능이다. 이것은 자기 통제력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분노의 감정을 자기 스스로 통제할 수 있다는 것은 그 만큼 성숙해 있다는 점을 의미한다. 이럴 경우, 분노나 적의 등 공격적 감정에 대해서도 스스로 절제할 수 있는 내적 자기 치유력이 있음을 보여준다.
때로 감정을 적절히 조정하면 삶의 다이나믹스를 회복할 수 도 있고, 또 나태한 일상의 삶의 자극제가 될 수도 있다. 바로 이런 점에서 잠언은 “노하기를 속히 하는 자는 어리석은 자”라고 말한다(잠언14:17). 어떻든 감정을 적절히 조절하는 일은 심리적 평정을 누리고 사는데 중요하다. 잠언에서 수없이 반복되는 노(怒) 혹은 분노에 대한 교훈은 우리의 건강을 위한 하나님의 훈계인 셈이다.
이해, 사랑, 용서
건강한 삶을 위한 또 하나의 성경의 지침은 이해와 사랑과 용서의 마음으로 사는 일이다. 분노가 우리의 감정을 날카롭게 하고 긴장하게 하여 해로운 스트레스를 유발한다면 이해와 사랑, 그리고 용서는 감정과 정서를 안락하게 하며, 복잡하고 뒤엉킨 감정의 샘을 정화하는 기능을 행사한다. 그것은 이웃에 대한 사랑과 용서는 감정의 상처를 치료하여 면역성을 높여주는 기능을 하기 때문이다.
독자들 중에는 이런 감정적 순화와 평정을 경험한 분이 적지 않을 것이다. 분노의 감정이 있을 때는 즐겁지 않고 불안하고 우리의 기쁨을 앗아가지만 남을 이해하고 사랑하고 용서하고 나면 뭐지 모를 마음의 평안과 안정을 되찾게 된다. 이런 감정적 해소를 정신건강에서... 라고 하는데, 성경을 이것을 하나님이 주시는 기쁨이라고 말한다. 이해와 사랑과 용서는 우리의 감정을 순화시켜주고 체 세포의 활력을 높여주어 질명에 대한 면역을 높여주는 기능을 한다.
하나님의 축복으로서의 건강
이상에서 우리는 건강을 위한 성경적 원칙들에 대해 살펴보았다. 근본적으로 건강은 하나님의 축복이라는 사실이다. 우리가 아무리 노력하고 애써도 하나님의 은혜가 없이는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없다. 인간의 삶과 죽음, 건강과 행복, 기쁨과 즐거움 등 이 모든 것은 하나님의 손안에 있다. 따라서 하나님의 자비와 은총을 구하지 않을 수 없다. 하나님은 자신의 초자연적인 능력으로 인간의 질병을 직접 치료하시기도 한다. 이것이 소위 신유(神癒)인데, 이 점에 대해서는 후에 살펴보고자 한다.
우리는 어떤 질병이든 기도하며 치료받아야 한다. 치료만 받고 하나님의 도우심, 곧 기도하지 않는 것도 옳지 않고, 반대로 기도만 하고 의학적 치료를 거부하는 것도 옳지 않다. 하나님이 주신 지혜와 이성으로 연구하고 밝혀낸 의학적 성과는 우리의 건강을 지켜가는 보존과 치료수단임을 부인해서는 안 된다.
따라서 우리는 기도하며 의학적 도움을 받고, 의학적 도움을 받으면서도 하나님의 자비하심과 은총을 간구해야 한다. 약을 처방하거나 치료하고 수술하는 것은 의사가 하는 일이지만 진정한 의미에서의 치유는 하나님이 하시는 일이다. 이런 점에서 고 장기려 박사님은 “치료는 내가 하지만, 병을 고치시는 분은 하나님이시다”고 하셨던 것이다. 의사이기도 한 황승주 목사님에 의하면 질병 치료에서 기도의 치료효과가 증명되었다고 한다. 미국 센프란시스코 종합 병원의 랜돌프 박사는 심장병 환자 39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는데, 중보기도를 받은 심장병 환자 192명은 기도를 받지 않는 201명의 환자에 비해 치료 효과나 경과가 훨씬 좋은 것으로 조사되었다고 한다.
의학이 발전함으로 과거에는 상상하지도 못했던 질병을 치료하게 된 것은 의학적 성취이기도 하지만, 그래도 의학에는 한계가 있다. 모든 병의 치료자이신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는 일은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는 삶 방식이다.
그래서 야고보서에서는 “믿음의 기도는 병든자를 구원하신다”고 말한다(약5: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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