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환경과 건강
지난 몇 회에 거쳐서 하나님이 창조하신 세계와 그 환경은 인간이 건강을 유지하며 생명을 연장해 가는데 있어서 최적의 환경이었다는 사실을 지적하였다. 즉 건강한 삶은 하나님이 창조 시에 주셨던 동일한 혹은 유사한 환경을 회복하는 것이 중요한다는 점을 필자는 강조하고자 한다. 다시 말하면 깨끗한 공기, 맑고 오염되지 않는 물, 살아있는 토양, 생명을 부여하는 적절한 태양광선, 그리고 그런 환경에서 생산되는 식물(食物)이 인간의 건강에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된다는 점이다. 성경에 보면 하나님은 각종 생물과 인간이 살수 있는 앞서 말한바와 같은 환경을 지으신 다음 그것을 기초로 “온 지면에 씨 맺는 모든 채소와 씨 가진 열매”를 주셨는데 그것이 인간의 식물이었다. 인간이 어떤 존재이며 인간의 건강과 생명의 연장에 있어서 무엇이 가장 필요하고 무엇이 소중한 요소인지를 우리 보다 더 잘 아시는 하나님께서 인간의 삶에 꼭 필요한 것을 주신 것이다. 그것이 바로 오염되지 않는 환경에서 생산되는 각종 채소와 모든 과일이었다.
물론 자연의 보존과 개발은 양립할 수 없는 것이지만 가능한 한 친환경적인 개발을 의도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하나님이 주신 본래의 자연과 자원이 훼손되거나 오염되거나 파괴될 때 인간의 건강은 영향을 받게 된다. 인간의 몸은 흙, 곧 자연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창2:7) 자연과 가까우면 가까울수록 더 건강해 질 수 있다는 것은 과학적 사실이다. 인간에 의해 덜 개발된 환경일수록 더 자연적이다.
우리가 흔히 듣게 되는 ‘자연 건강’ 혹은 ‘자연치유’라는 것은 결국 자연으로 돌아가자는 주장인데, 이것을 기독교식으로 말하면 하나님이 주신 자연환경, 곧 창조 환경이 인간의 생존과 질병의 치유에 있어서 가장 좋은 조건이라는 주장이다. 그래서 가능한 자연과 가까운 생활, 자연의 이치에 합당한 삶을 권장하고 있다. 오염된 환경, 약물 공해, 과다한 육식(肉食)과 과식(過食), 운동의 부족 등으로 인한 소위 문명병, 이름도 모를 각종 질병들, 현대의학으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에 봉착하게 되자 자연의 이치에 부합하는 건강 생활을 이상적인 치유의 길이라고 믿게 되었고, 이것은 약물에 의존하려는 기존의 방법에 대한 대체의학으로 생각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성경은 현대의학의 반성이 있기 이전부터 하나님이 주신 창조시의 환경을 회복하는 길이야 말로 인간의 건강과 생존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환경임을 가르쳐 주었던 것이다.
중학생 때 영어 교과서에서 외웠던 한 문장, “하나님은 농촌을 만드셨고, 사람은 도시를 만들었다.”(God made country, and man made town)는 말은 개발된 도시보다는 덜 개발된 자연이 하나님이 주신 환경이라는 점을 말해 준다. 이런 환경이 인간의 삶의 질을 고양하는데 유익하다는 점 때문에 비록 개발은 불가피하지만 친환경적 개발을 말하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인간이 자연 환경을 잘 관리하지 못함으로서 인간의 건강에 치명적인 영향을 받게 되었다. 특히 18세기 말 영국에서 일어난 산업혁명 이후 인류는 과학기술의 발전과 산업화의 결과로 이전에 누려보지 못한 문명의 혜택을 누리게 되었다. 그러나 산업화는 도시 인구 집중현상을 가져와 대 도시를 형성하게 되었다. 1900년에 와서 영국 런던은 세계 최초로 인구 100만 명의 인구를 가진 대도시가 되었다. 도시가 비대해 지자 화석 에너지 및 공업용수의 사용이 급속히 늘어나 수질 오염, 대기 오염, 토양 오염을 유발하여 인간의 삶의 환경은 큰 변화를 겪게 되었다. 급기야 1940년대 이후 공업 선진국의 여러 도시에서는 대기 오염에 의한 인명 사고가 보고되기 시작하였다. 그 대표적인 것이 1952년 12월 영국 런던에서 발생했던 ‘런던 스모그 사건’이었다.
스모그(smog)란 도시의 매연을 비롯하여 대기 속의 오염물질, 주로 황산화물과 일산화탄소가 안개모양의 기체가 된 것을 의미하는데, 연기(smoke)와 안개(fog)의 합성어이다. 스모그는 대도시나 공업지대에서 겨울철에 많이 발생하며 시계(視界)를 흐리게 하며, 호흡기를 자극하여 천식이나 폐질환을 유발하기도 하고 인명 피해를 가져오기도 한다. 런던 스모그 사건은 햇빛을 완전히 차단하여 기온역전 현상을 일으켰고, 많은 이들은 기관지염, 폐렴 등으로 약 4천명이 사망했고, 이 기간 중에 증상이 악화된 사람 중 8천명이 그 후 1개월 안에 사망했다고 한다. 스모그 중의 유해물질은 황산화물(SO₂), 부유매연 및 분진이라고 한다. 환경 파괴가 건강은 말할 것도 없고 인간의 생존에 치명적인 결과를 줄 수 있음을 실증해 주었다.
이런 대기 오염 사건은 그 후에도 대 도시를 중심으로 발생하였지만 특히 1984년 12월 3일 인도 보팔에서 있었던 사건은 위협적이었다. 이날 유니온 카바이트인도회사(UCIL) 보팔공장에서 이소시안산메틸(MIC: Methylisocyanate)이라는 유독가스가 누출되어 바람을 타고 확산되어 하룻밤 사이에 2,500여명이 사망하고 수십만명이 불구가 되는 불상사가 발생하였다.
20세기 후반에 와서 환경오염에 대한 측정 기술이 발전하여 인간이 만든 프레온, 곧 염화 플루오르화탄소(CFC)라는 합성물질에 의해 생태계의 보호막인 대기의 오존층이 파괴되고 있음을 알게 되었고, 또 대기 중에 탄산가스와 메탄 등의 온실기체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대기 중의 탄산가스의 농도가 현재와 같은 추세로 증가할 경우 2030년 경에는 지구의 평균 기온이 2-5도 상승하게 된다고 한다. 또 해수면은 50-60cm 상승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럴 경우 생태계에 엄청난 변화를 가져와 인간의 삶은 위협받게 된다. 개발은 인간의 생존을 위한 불가피한 것이라고 할지라도 대기오염, 수질 오염, 혹은 토양오염을 방치할 경우 환경오염의 문제를 넘어 환경 파괴로 치닫게 되어 인간 생존이 위협받게 될 것이다. 이런 점을 생각해 볼 때 하나님이 주셨던 그 본래의 자연 환경을 잘 지켜가는 노력은 우리 모두에게 주어진 중요한 과제임을 알 수 있다.
(다음 호에는 건강한 삶을 위한 성경적 원칙들에 대한 이야기기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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