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水)
지난 호에서 깨끗한 물을 마셔야 한다는 점을 지적했는데, 물은 공기 다음으로 인간 생명을 유지해 가는데 필수적인 것이다. 음식물은 공급받지 않고 일정기간 살 수 있지만 공기 없이는 5분 이상 살수 없고, 물이 없이는 단 몇일도 견딜 수 없다. 우리 주변에도 40일 금식하시는 분들이 적지 않는데 기록에 의하면 음식물이나 다른 영양을 공급을 받지 않고도 90일까지는 살아남을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물을 공급받지 않고는 74시간을 넘기지 못하고 혼수상태에 빠지게 된다. 이처럼 물은 우리의 건강을 지켜가는 데 중요하다. 그러기에 하나님은 물을 주셨고 물속에는 인간의 생명을 유지해 가는데 필요한 수십종의 미네랄이 들어 있다.
오늘 우리에게는 ‘좋은 물’에 대하여 정도 이상의 차등의식을 갖고 있다. 값이 비싸면 더 좋은 물이고 그렇지 않으면 덜 좋은 물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좋은 물이 따로 없다. 그저 맑고 깨끗한 물이라면 다 좋은 물이다. 문제는 오염된 물만 아니면 된다. 일반적으로 지하 깊숙한 곳에서 끌어올린 광천수일수록 좋은 물이라고 생각하는데, 필자는 이점을 부정하지는 않지만 이런 물을 좋다고 말하는 것은 오염의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것이지 그 물 속에는 다른 물에는 포함되지 않는 무슨 특별한 성분이 포함된 것은 아니다. 건강에 좋은 물이란 물 자체에 특별한 성분이 있거나 별다른 성질이 있는 물이라기보다는 필요할 때 적절히 섭취되는 물이다.
일반적으로 생수 알카리수가 좋은 물이라는 주장이 있다. 수돗물처럼 가공하지 않는 생수를 전기분해 해서 산성(酸性)을 띈 물은 버리고 알카리성을 띤 물만 마시자는 주장이 그것이다. 알카리 생수는 흡수가 잘 되고 위와 장에서 해로운 세균의 성장을 억제하고 배설을 용이하게 한다고 주장한다. 알카리수를 마시면 생체의 활력이 증가하고 각종 병에 대한 저항력도 높아져 병으로 사망할 원인을 감소할 수 있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또 노화의 원인이 되는 산성물질을 중화시켜 인체노화를 막아주고 노년에도 동안(童顔)을 유지할 수 있다고 한다. 심지어 알카리수는 암세포의 성장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이런 주장을 하는 이들은 알카리성 물은 물 분자끼리 모여 있는 상태가 틀려 물의 활성화를 높여주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그래서 그 물은 세포에 흡수가 빠르고 활발하게 움직이기 때문에 생체 정상 생리를 도와 건강에 기여한다는 이론이다.
이런 주장에 대한 반론도 만만치 않다. 인간의 몸은 유기체로서 산과 알카리의 균형을 유지하며, 체내에 들어온 성분에 따라 조절을 하기 때문에 산성수(水)이든 알카리수이든 상관이 없다는 것이다. 흔히 좋은 물이라고 말하는 알카리수이든 해롭다고 말하는 산성수이든 인체에 들어오면 똑같다고 말한다. 이처럼 상반된 주장이 있지만 필자는 후자의 주장이 옳다고 본다. 하나님이 주신 자연의 물은 인체에 필요한 요소가 포함된 물이다. 문제는 그 물이 오염된 물인가 아닌가 하는 점이 중요하지 지나치게 좋은 물, 혹은 나쁜 물이라는 식의 구분은 심리적 차이일뿐이라고 본다.
도리어 필자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물을 되도록 많이 마셔야 한다는 점이다. 한국인은 대체로 물의 섭취량이 많지 않고, 식사 전후에 마시는 물이 고작이다. 하루에 적어도 1.5리터 내지 2리터 정도는 물을 마시는 것이 좋다. 체질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으나 일반적으로 몸 전체의 60%-90%가 물로 되어 있으므로 수분이 2% 정도만 부족해도 심한 갈증을 느끼게 되고, 5% 정도가 부족하면 거의 혼수상태에 빠지게 된다. 또 12% 정도가 부족하면 생명을 잃게 된다. 그래서 충분한 수분의 섭취는 몸의 신진대사와 활력을 불어 넣는데 도움이 되고, 피부를 싱싱하고 탄력성 있게 만들어 주어 미용에도 좋다. 또 노화방지에도 도움을 준다. 시냇가에 심겨진 나무가 늘 푸르듯이 충분한 수분의 섭취는 우리 몸을 싱싱하게 만들어 줄 것이다.
흔히 “물은 땅의 어머니이고, 우주의 근원”이라고 말하는데, 이것은 물과 인간과 환경의 관계를 시사해 준다. 대학에 입학하여 ‘철학개론’ 시간에 졸지 않고 공부했다면 탈레스라는 철학자의 말이 생각날 것이다. 철학의 시조라고 일컬어지는 탈레스(Thales)는 “물은 만물의 근원”이라고 했다는데 타당한 말이라고 생각된다. 고대 가나안 지방에서 출토된 토판에도 “물은 생명의 근원”이라고 기록되어 있다고 한다. 물은 자연과 인간의 환경에 가장 중요한 자원이다. 나도 한마디 더해 볼까? “맑은 물 한잔은 보약보다 낫다.” 각종 색소나 설탕 등 첨가물이 포함된 인공 음료수보다 하나님이 주신 자연의 물을 많이 마시도록 권장하고 싶다.
토양(土壤)
토양 곧 흙 또한 하나님이 주신 근원적인 자원이며, 인간의 삶의 직접적인 현장이다. 인간은 땅으로부터 독립해서 살 수 없고, 땅의 소산으로 생명을 유지하고 건강한 삶을 영위하게 된다. 인간의 몸은 흙으로 창조되었고(창2:7) 종국에는 흙으로 돌아간다(창3:19). 현대 과학 이론에 따르면 흙을 구성하는 성분과 사람을 구성하는 원소가 정확하게 일치한다고 한다. 이런 점들은 인간은 그 땅으로부터 분리될 수 없다는 소위 신토불이(身土不二)를 말해 준다.
토양은 고체상태인 흙과 액체상태의 지하수, 기체상태인 공기가 합해진 유기체로서 유기물이 함유되어 있고, 암석의 풍화만으로 이루어진 무기물과는 다르다. 그래서 토양은 식물에 있어서 필수적인 성장요소로서 영양분을 제공하는 매체이며, 모든 생명체의 서식지가 된다. 또 인간에게 소용되는 모든 식물(食物)의 자원을 제공한다. 그래서 이 토양은 인간의 삶의 터전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 경작 토중에는 약 2%정도의 유기물질이 함유되어 있는데, 식물의 15대 영양소 중 C와 O는 대기에서, H는 수분에서 흡수되며, 나머지 N, Ca, Fe, P, Mg, K, S는 토양에서 무기용해 상태로 흡수된다. 그 외에도 미량의 영양소로 Cu, Zn, Mn, B, Mo를 얻을 수 있다. 토양에 따라 그 성분은 약간씩 다를 수 있으나 하나님은 인간을 포함한 모든 생명체에 필요한 것을 주신 것이다.
비록 토양은 자정 능력을 지니지만 인간의 자원 중에서 가장 훼손되기 쉬운 것 중의 하나라는 사실이다. 따라서 이런 하나님이 주신 환경을 잘 관리하고 오염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인간의 건강과 행복을 지켜 가는데 있어서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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