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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은 의심도 할 줄 알아야
상호신뢰는 인간관계의 기본 질서
그러나 실제는 의심도 할 줄 알아야
대인관계에서 가장 근본이 되는 도덕은 서로가 신의를 지키는 것이다. 상호신뢰는 인간관계의 기본 질서이다. 서로가 거짓이 없어야 하고 서로가 믿을 수 있어야 한다. 교회 안에서도 목사는 교인을, 교인은 목사를 믿어야 하고, 교인끼리도 상호 간에 신뢰가 있어야 한다. 대인관계에서 서로가 믿지 못하면 그것처럼 불행한 것이 없다. 그럼에도 실제는 의심없이 믿으면 안 되는 경우가 없지 않다. 가슴 아픈 일이지만 교회 안에서도 의심 없이 믿었다가 큰 낭패를 당하는 사례가 비일비재하다.
내가 한 재미한인교회에 갔을 때에 한 집사(남)로부터 직접 들은 본인의 얘기다. 자기가 한국에서 미국으로 이민 올 때에 재산을 처분하여 돈의 일부만 갖고 오면서 나머지 재산은 믿을 수 있는 절친한 친구에게 맡겨 놓고 미국으로 왔다고 한다. 워낙 친한 사이이고 믿을 수 있는 친구이기 때문에 영수증을 받아 놓지 않았다. 친한 친구 간에 박절하게 영수증을 요구할 수도 없었다. 그랬는데 몇 해 후에 그가 한국에 와서 그 친구에게 “이번에는 나머지 재산을 마저 갖고 가야겠네. 자네한테 맡겨 둔 돈을 돌려주면 좋겠네” 그 친구가 펄쩍 뛰면서 “이 사람 보래. 자네가 언제 내게 돈을 맡겼는가. 이 친구가 생사람 잡네” “내가 재산을 팔아 일부만 갖고 가고 나머지는 자네에게 맡기지 않았는가” “그러면 영수증을 보여주게” 이렇게 나오더란 것이다. 어이없는 일이지만 어찌할 방도가 없었다. 애당초 영수증을 받아두지 않은 것이 잘못이었다. 듣는 사람마다 심증은 있지만 물증이 없으므로 법으로도 해결 못하는 일이 되고 말았다.
이런 경우를 보면 아무리 친한 사이라 해도 금전이 오갈 때는 반드시 영수증을 받아둬야 한다.
내가 J교회에서 시무할 때였다. 교인 한 사람(여집사)이 타지에서 왔다. 보기에는 일류 인텔리였다. 예배출석 어김없이 잘하고, 교회 봉사도 열심히 했다. 그는 정직했고, 한번 약속한 것은 어김없이 지켰다. 그에게 돈을 빌려주면 어김없이 약속한 그 시간에 갚았다. 예를 들어 “다음 달 7일 정오에 갚겠다”고 했으면 그달 7일 오전 11시 50분에 갚으러 왔다. 교인은 물론이고 그를 아는 사람들은 누구나 그를 신임했고, 그에게는 많은 돈이라도 의심없이 빌려 주었다. 그랬는데 그가 어느 날 야반도주로 자취를 감췄다. 알고보니 그에게 돈을 빌려준 사람이 부지기수였다. “현대인은 의심도 할 줄 알아야 한다”는 어른들의 말이 생각나고 바울이 디모데에게 한 말 “속이기도 하고 속기도 하나니...” 이 말씀이 생각나기도 한다.
독자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한지요. 함께 생각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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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02.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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