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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중 “축원합니다”, 바람직한가?
기도 중에 설교가 혼입되면 안 되듯
설교에도 기도가 들어가면 안돼
강단에서 설교하는 목사 중에 설교 중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이렇게 말하는 이가 한둘이 아니다. 어떤 이는 “축원합니다”를 남발한다. 그게 바람직한가. 그건 한마디로 바람직하지 않다. 이유는 설교는 설교로, 기도는 기도로 일관되어야 그게 바림직하기 때문이다. “축원합니다”는 기원(기도)이지 설교가 아니다. 국어사전에도 축원이란 신에게 자기 뜻을 아뢰고 그것을 성취시켜주기를 비는 일이라고 했다. 기도 중에 설교가 혼입되면 안 되듯이 설교에도 중간에 기도가 들어가면 안 된다. 설교 중에 “축원합니다” 이렇게 하는 것은 설교하다가 중간에 기도를 하는 셈이다.
또 이런 면을 생각해 보라. 설교는 대상이 사람이고 기원은 대상이 하나님인데 사람을 향해 말씀을 전하면서 거기에 하나님을 대상으로 하는 기원을 혼입한다는게 말이 되는가. 설교 원리에도 맞지 않는다. 설교는 순수하게 말씀 선포로 일관하고 설교 중에 축원하는 기원을 개입시키지 말아야 한다. 그럼에도 전혀 거리낌없이 설교 중에 중간 중간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라고 힘주어 말하는 이가 의외로 많다. 교인들은 반사적으로 ‘아멘’으로 화답한다. 설교자는 흐뭇할런지 모르나 전혀 사리에 맞지 않는 일이다.
일찍이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에서는 제65회 총회에서 설교 중에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를 하지말 것을 결정한 바 있다. 이유는 설교는 설교로, 기도는 기도로 일관되는 것이 바람직하기 때문이고 그뿐만 아니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는 회중에게 자극을 주고 흥분시켜 “아멘”으로 응답하지 않고는 안되게 만들어 설교의 질서를 문란케 하고 흥분시킴으로 미신적 기복사상을 키워줄 우려가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총회에서 이같이 결정한 후에도 어떤 설교자들은 여전히 습관적으로 “축원합니다”를 남발하기 때문에 제86회 총회에서 설교 중에 “축원합니다”를 하지 말 것을 재차 확인하는 결정을 하기까지 했다.
최근에 한국교회발전연구원에서는 “잘못된 교회용어, 이것만은 고치자” 하면서 40개 용어의 문제점을 설명하고 대체 용어를 제안했다. 거기에 보면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에 대하여는 대체용어를 제안하지도 않고 아예 ‘사용불가(설교시)’라고 단정했다. 진짜,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이 말은 어느 면으로 보든지 사용해서는 안 된다. 지금까지는 부흥사 등 다른 이들이 그렇게 하는 것을 보고 무심코 그리했는지 모르나 이것은 반드시 시정해야만 한다. 잘못인줄 알면서도 고치지 않으면 이건 진짜 있을 수 없는 일 아닌가. 독자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한지요. 함께 생각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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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08.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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