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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의 일구이언
조기은퇴는 절대로 미리 말하지 말고
일단 말했으면 일구이언하지 말아야
디모데전서 3장에 보면 바울이 집사의 자격을 논하면서 “집사는 일구이언을 하지 않는 자라야 한다”고 했다. 일구이언이 뭔가. 한 입으로 이렇게 말했다가 저렇게 말하는 것이 일구이언 아닌가. 집사가 일구이언하면 안된다면 목사는 한층 더 그러해야 하지 않겠는가. 그럼에도 목사들 중에 일구이언하는 사례가 생각 외로 많다.
어떤 경우인가. 주로 은퇴에 관련된 것으로 일구이언을 하는 경우가 많다. 일구이언으로 인해 공든 탑이 무너진 사례를 일일이 예거하려면 지면이 모자란다.
한 목사는 일찍이 자기는 65세에 은퇴하겠다고 공언 해 놓고 65세가 가까워지니 “교회의 정황을 보니 내가 은퇴를 70세에 해야겠다”고 말했다. 교회가 목사의 뜻을 받아들이지 않고 이런저런 잡음이 일어 65세에 은퇴할 수 밖에 없었다.
한 목사는 안식년에 들어가면서 “나는 안식년을 마친 후 10년만 더 시무하고 은퇴하겠다”고 언명했다. 어느덧 세월이 흘러 10년째가 되었다. 당회에서 한 장로가 “목사님, 10년이 되었지만 계속 더 시무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랬다. 다른 장로들은 말 한마디 없이 침묵이 흘렀다. 선임장로가 무겁게 입을 열어 “목사님이 말씀했던대로 하시죠” 그랬다. 그 목사는 65세도 안됐는데 사임할 수 밖에 없었다.
한 곳에서는 이런 일도 있었다. 목사가 무슨 생각인지 일찍이 자기는 60세에 은퇴하겠다고 공언하고 장로들도 60세에 은퇴시켰다. 교회당을 건축하려고 부지를 마련하고도 사정상 건축을 못하고 있는데 나이는 60세가 되었다. 그때 한 독지가가 나타나서 “목사님, 교회당을 건축합시다. 건축비의 상당 부분을 내가 부담하겠으니 교회당을 건축하고 은퇴는 그 후에 하시죠” 그랬다. 목사가 그렇게 하기로 마음을 바꿨다. 그랬더니 60세에 은퇴한 장로들이 반기를 들고 일어났다. “목사님도 60세에 은퇴해야지 그럴 수 있습니까” 그랬다. 교인들은 목사의 뜻을 따르는 측과 반대하는 측으로 나눠졌고 결국 목사는 은퇴를 했는데도 교인들은 반목으로 인해 교회가 분열되는 사태로 끝났다.
이 같은 사례들을 보면서 우리가 명심해야 할 것이 뭐겠는가. 내심으로 조기 은퇴를 할 의향이 있을지라도 그것을 미리 말해둘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미리 말했다가 은퇴를 앞두고 후회하는 이가 한둘이 아니다. 조기 은퇴는 절대로 미리 말해둘 것이 못된다.
그리고 조기 은퇴를 하겠다고 언명했으면 상황이 어떻게 달라졌든지 간에 다른 말을 하지말고 깨끗이 물러나야만 한다.
독자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한지요. 함께 생각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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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07.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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