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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하는 습관
메모하는 습관은 누구에게나 필요하고
목회자들에겐 더할 나위없이 필요해
누군가가 한 말이 생각난다. “희미한 잉크가 선명한 기억보다 오래간다”는 말이다. 백번 맞는 말이다. 듣고 기억해둔다는 것은 오래가기 어렵다. 어떤 것은 비교적 오랫동안 기억에 남지만 어떤 것은 근일에 들은 것도 까마득하게 잊어 먹는다.
미국 로체스터대학 연구팀에서 실험해 보았다. 똑같은 내용을 두고, 한 그룹은 말만 듣고 외우게하고 한 그룹은 메모하면서 외우게했다. 그 결과 듣기만하고 외운 그룹은 겨우 30%만 기억하고 있는데 비해 메모하며 외웠던 그룹은 무려 90%나 기억하고 있더라 것이다. 그러므로 꼭 필요한 것은 기억력만 믿지말고 반드시 메모해 둘 필요가 있다.
내가 일전에 비망록의 목차를 만들면서 전혀 기억에 남아있지 않는 것을 발견했다. 뭔고하니 올 정월 설연휴 첫날 아침 KBS 설특집 다큐 ‘종교간의 대화’에 관한 것이었다. 내용은 대구 동화사의 승려 도암이 뉴욕에 가서 교회당 강단에 올라가 말하기를 “모든 종교는 같은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목표는 평화입니다” 이렇게 말했다는 것이다. 나는 내 손으로 이렇게 메모해 두고도 기억에 남아있진 않았다. 역시 희미한 잉크가 명석한 두뇌보다 낫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나는 학교에서 강의하면서 학생들에게 되도록 필기를 열심히 하라고 권한다. 전 고려고등성경학교 교장 오종덕 목사에 관한 얘기도 들려준다. 오 목사는 공부할 때에 교수가 강의하다가 ‘콜록 콜록’기침을 하면 ‘콜록 콜록’ 기침하는 것까지 표시를 했다고 한다. 나는 그의 문하생이지만 솔직히 나는 그 어른만큼은 하지 못했다. 그래도 비교적 필기를 열심히 하는 편이다. 공부할 때에 필기해 둔 것을 보면 지금 전혀 기억에 남아있지 않은 좋은 말씀들을 만나게 된다. 그래서 나는 지금도 어느 모임에 가든지 거기서 느끼는 것을 그 자리에서 메모로 남긴다. 그것이 설교 자료가 되기도 하고 글 쓰는데 참고가 되기도 한다. 이처럼 메모해 두는 것은 여러면으로 좋은 점이 많다. 그럼에도 어디서나 팔짱을 끼고 듣기만하는 이들을 보면 난 이해가 안된다.
사람은 누구나 메모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비망록은 항상 곁에 두고 있어야하고 외출할 때에도 메모지와 필기도구는 늘 몸에 지니고 있어야 한다. 어떤 때엔 기발한 구상이 떠올라도 그때가 지나면 다시는 그 생각이 나지않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메모하는 습관은 누구에게나 필요하고 목회자에게는 더욱 필요하다는 것은 말할나위 없다.
독자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한지요. 함께 생각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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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08.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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