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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운전 얘기
초보운전에 이런저런 실수가 있듯이
사람은 실수해 가면서 성숙해 지는 법
오늘은 기독교적이거나 시사에 관한 것을 떠나서 자동차 운전 면허시험과 초보운전에 관한 얘기를 해보려고 한다. 지금부터 15년 전이다. 내가 70세 정년 퇴임을 앞두고 생각해 보니 은퇴 후에 전문기사를 둘 수 없겠고 운전을 내가 직접 해야지 내가 못하면 곤란하겠다 싶어 은퇴하는 그해 부랴부랴 운전교육을 받았다.
교육을 받아보니 학과공부도 재미있고 실기(운전)는 더 재미있었다. 필답고사도 성적이 좋았고 실기시험은 만점을 받았다. 도로주행시험 시간에는 옆자리에 앉아있는 시험관(경찰)이 나에게 말하기를 “어르신은 학과시험에 어떻게 합격했습니까? 노인들도 주행시험은 떨어져도 또 응시하고 떨어져도 또 응시하면 결국은 합격하지만 학과시험은 평생해도 합격하지 못하는 사람이 한둘이 아닙니다”그러하지 않는가. 실제로 그럴 것이 학과시험은 이해가 되어야지 정답을 암기하여 합격하려고 하면 어려울 수 밖에 없다. 알려진 대로 차 모씨는 학과시험에 950번만에 합격했다. 도로주행시험도 여러번만에 결국은 합격했다고 한다. 돈도 일천만원이 넘게 들었다는 것이다.
나와 내 집사람은 운전면허시험에 비교적 쉽게 단번에 합격했지만 우스운 일은 한두가지가 아니다. 예를 들면 1단 기어로만 연습하다가 한 구간에서는 교사가 “20킬로로 가도록 밟으세요” 하기에 밟았더니 차가 날아가는 것 같아서 간담이 서늘했었다. 내 집사람은 어쩌다가 와이퍼가 작동되도록 해 버렸다. 깜짝 놀라며 “아이고 와 이렇노” 그랬다. 교사가 웃으며 “괜찮습니다. 흔히 그럽니다” 하며 와이퍼를 정지시켰다. 이런 일을 겪어가며 면허증을 획득했지만 지금까지 15년간 아직 접촉사고 한 건 없이 차를 몰고다닌다. 택시기사 중에 92세 노인이 있는 것을 보면서 ‘나도 90이 넘어도 운전을 할 수 있을런가’ 이런 생각을 해본다. 운전은 체력으로 하는 것이 아니고 머리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할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많다.
끝으로, 초보운전에 얽힌 얘기를 할까한다. K 목사가 처음으로 고속도로에 진입했다. 차가 몇 킬로로 달리는지 알고싶지만 시선을 계기판으로 돌릴 여유가 없었다. 옆좌석에 앉아있는 친구에게 “지금 몇 킬로로 달리고 있는지 봐주소” 그랬다. 실제로 달리면서 계기판과 백미러를 볼 수 있는 여유가 있으면 운전을 제법 배운 셈이 된다. 자동차 운전을 생각하면서 연상되는 것은 사람이 어느 분야에 종사하든지 처음엔 어렵고 실수도 경험하지만 차츰차츰 성숙해지는 것이 아닌가. 이런 생각을 해본다.
독자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한지요. 함께 생각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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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07.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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