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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방예의지국?
‘동방예의지국’이 옛말이 된듯하나
경로사상은 믿는 이가 본을 보여야
한국에 대한 별칭으로 ‘동방예의지국’이란 말이 있다. 이 말은 동쪽에 있는 예의를 잘 지키는 나라라는 뜻으로 예전에 중국에서 우리나라를 이르던 말이다. 중국이 이같이 말한 것은 좋은 뜻으로 말한 것이 아니라는 설이 있긴하나 한국이 예의가 투철한 나라인 것만은 확실했다.
가정에서는 이름하여 ‘밥상머리교육’이 생활화되어 수저를 어른보다 먼저 들지 못하게 하였고 음식을 소리내지 않고 조용히 먹도록 가르치는 등 일상생활에서 지켜야 할 예가 몸에 배도록 지속적으로 교육시켰으며 서당에서도 천자문을 빨리 떼기보다 바른 몸가짐과 예를 먼저 가르친 뒤에 학문을 연마하도록 하였다. 특히 “찬물도 위 아래가 있다”하면서 장유유서(長幼有序)를 철저히 가르쳐 어른과 어린이 사이에는 차례와 질서가 있어야 한다는 것을 몸에 배도록 했다.
그랬으나 요즘에 와서는 ‘동방예의지국’이 옛말이 된듯하다. 외국신문(CSM)에서조차 “한국에서 어른 공경하는 문화가 사라졌다”고 보도했다. 지하철 안에서 다리를 꼬지 말라는 노인에게 욕을 퍼붓는 남성과 자신의 아이를 만졌다고 할머니를 페트병으로 때린 여성에 대해 자세히 예를 들기까지 했다. 실제로 지금은 전날에 비하면 사회 전반에서 예의를 중시하는 풍토가 많이 사라진게 사실이다. 그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은 경로사상과 장유유서가 거의 없어진 것이 아닌가 한다.
경로사상과 장유유서가 없어진 것은 버스와 지하철 안에서 확연히 나타난다. 전날에는 노인이 들어오면 젊은이들이 서로 먼저 일어나며 노인에게 자리를 양보했다. 요즘엔 그런 모습을 좀처럼 보기 어렵다. 노인이 들어와도 못본척하며 휴대폰만 만지작거린다. 아직도 50, 60대는 조금 다르다. “아이구 어르신”하며 자리를 양보하는 이가 적지 않다. 나이가 적을수록 경로사상이 희박하다. 요즘 아이들에게는 노인이 잘못을 나무라지도 못한다. 순종은커녕 대든다. 한곳에서 한 할머니가 버스를 탔는데 한 여학생이 경로석에 앉아있기에 “학생, 나 좀 앉게 일어서 줄래”하니 학생이 대꾸도 없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할머니를 쏘아본다. 할머니가 “왜 눈을 동그랗게 해가지고 쏘아보니?” 학생이 “눈이 동그랗지 눈을 어찌 네모로 해요?”하며 눈을 흘기면서 일어나더란 것이다.
이런 일들을 보면서 믿는 가정의 아이들은 어떨까. 이런 생각을 해보게 된다. 어릴 때부터 경로사상과 장유유서 정도는 철저히 가르쳐야 하지 않겠는가.
독자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한지요. 함께 생각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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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03.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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