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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빨리’의 근성
한국인의 빨리하려는 근성은 좀 지나쳐
조금 더 여유있게 느긋해 질 순 없을까
한국인은 대체로 매사에 서두르는 버릇이 있다. 느긋하지 못하고 조급하다. 가까운 예로 엘리베이터에 올라 문이 닫힐 때까지 기다리는 사람이 많지 않다. 3초를 기다리지 못하고 ‘닫힘‘을 연거푸 두번이나 눌러대는 사람도 있다. 내리는 사람이 나오기도 전에 타려는 사람도 있다.
운전하는 사람들을 보라. 제한속도대로 달리는 이가 몇이 되겠는가. 달리고 싶은대로 달리다가 카메라 앞에서만 속도를 줄인다. 교차로에서 신호등이 황색으로 바뀌면 빨리 지나가라는 신호라며 달리고, 신호가 붉은 것으로 바뀌면 더 빨리 가라는 신호라며 지나간다. 보행자도 빨리 가기위해 횡단보도가 아닌데서 위험을 무릅쓰고 길을 가로질러 가는 이가 얼마나 많은가. 한국인의 ‘빨리 빨리‘의 근성은 말릴 재간이 없다.
최근 S회사에서 나온 스마트폰 신제품(갤럭시 SⅡ)이 불티나게 팔렸다. 3일만에 12만대가 팔렸고 한달만에 100만대가 팔렸다. 이유는 다른 것이 아니라 종전의 것보다 속도가 빠르다고 알려졌기 때문이었다. 이런 것을 보면 ‘빨리 빨리‘는 버릇을 넘어 체질화된 느낌이다.
음식점에 가서 보라. 음식이 나올 때까지 기다리지 못하고 빨리 달라고 재촉하는 사람은 한국인 뿐인 것 같아 보인다. 특히 여행 중에 음식점에 가면 급하다고 독촉하는게 다반사이다. 그래서 외국의 음식점 종사자들이 다른 말은 몰라도 “빨리 빨리“는 알고 있다. 음식이 나오면 어떻게 먹는가. 게눈 감추듯 먹어 치운다. 마치 빨리 먹기 시합이라도 하는 느낌을 준다.
서구사람들은 어떤가. 그들은 빨리 먹으려 하지 않고 즐기며 먹는다. 한국인은 배를 채우기 위한 목적으로 먹기 때문에 밥 먹는 시간을 길게 잡을 이유가 없다. 어쩌면 한국인의 식사 시간이 지구 상에서 가장 짧을런지도 모른다. 입맛을 잃은 환자가 아니면 15분 안에 먹어 치운다. 펄펄 끓는 설렁탕도 후후 불어가며 5분이면 먹어 치운다. 서구인들은 식사하는 과정을 즐기기 위해 식사시간을 되도록 연장시키며 그 과정을 즐긴다. 프랑스인의 저녁식사는 2~3시간이 예사이다. 내가 파리에서 점심을 먹는데 10~15분 간격으로 한가지씩 나오는데 습관이 안된 나는 진짜 마음에 차지 않았다.
우리 한국인은 전통적으로 음식은 빨리 먹고 일어나야지 밥을 먹으면서 얘기하는 것은 예의에 어긋난 것이라고 들어 왔다. 그러나 이젠 배 채우기 위해서만 먹지말고 좀 더 여유를 갖고 과정을 즐기는 습관을 들이면 좋지 않겠는가.
독자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한지요. 함께 생각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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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08.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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