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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구영신의 교훈
뒤엣 것은 뭐든 잊어야 하지만
받은 은혜는 결코 잊지 말아야
또 한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게 된다. 교회에서는 12월 31일 밤에 전 교인이 교회당에 모여 송구영신예배를 드린다. 시작하는 시간은 대부분 밤 11시 30분이다. 왜 11시 30분인가. ‘송구영신’의 뜻이 가는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는다는 것이기 때문에 이왕이면 다른 시간보다 이 시간에 모여 예배하는 중에 한 해를 보내고 예배하면서 새해를 맞기 위해서이다.
혹 어떤 교회는 송구영신예배를 초저녁에 드리고 어떤 교회는 자정 12시에 드린다. 그렇게 하여도 잘못이거나 그런 건 없지만 나는 이왕이면 ‘송구영신’의 뜻을 살려 예배를 밤 11시 30분에 시작하여 새해에 접어들어 마치면 송구영신예배라는 실감도 나고 좋지 않겠나, 이렇게 생각한다.
그러면 예배를 어느 시간에 하든 송구영신이 주는 교훈이 뭔가? 교훈이 많겠지만 반드시 명심해야 할 중요한 교훈은 사도 바울이 빌립보서 3장에서 말한대로 뒤엣 것은 잊어야 한다는 것이다. 뒤엣 것이 뭔가? 지나간 것들이다. 믿지 않는 이들도 연말에 모여 지나간 일들은 잊자는 뜻에서 망년회를 하지 않는가. 그리스도인이야말로 지나간 것들은 잊어야 한다.
그러면 무엇을 잊어야 하는가? 지난 날에 내가 잘한 것들을 잊어야 한다. 이유는 내가 잘한 것들을 잊지 않으면 자만심이 생기기 쉽다. 지난 날에 잘한 것만 아니라 잘못한 것들도 잊어야 한다. 왜냐? 어쩌다가 실수한 것과 본의 아니게 잘못한 것들을 계속 생각하면 사람이 위축되고 주눅이 들어 앞으로 나아갈 용기가 나지 않을 수 있다. 그러므로 반성할 것은 반성하고 지나간 일들은 한 페이지 넘기고 잊어야 한다.
특히 한 가지, 다른 이가 나에게 마음에 상처를 입힌 것을 잊어야 한다. 기분이 상했던 것도 잊어야 한다. 믿지 않는 이들은 서로 마음이 상했다가도 술 한잔 주고 받고 악수하고는 털어버리고 일어선다. 그리스도인이라고 자처하면서 한번 마음이 상한 것을 오래오래 잊지 못하고 끌고 간다는 것은 그리스도인 답지 못한 행위라고 아니할 수 없다.
그리스도인은 묵은 해를 보내면서 잊어야할 것이 많으나 한 가지만은 결코 잊어선 안된다. 그게 뭔가? 받은 은혜이다. 옛말에 “원수는 돌에 새기고 받은 은혜는 물에 새긴다”고 했다. 그러나 그리스도인은 정반대로 원수는 물에 새기고 받은 은혜만은 돌에 새겨야 한다. 은혜이외의 것은 다 잊어버리고 푯대를 향해 앞으로 달려가야만 한다. 이것이 송구영신이 주는 교훈이 아닌가 한다. 독자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한지요. 함께 생각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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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01.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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