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생각해 봅시다<385>

목회자의 좌우명 (4)

목회자는 말과 실제가 같아야 해
자기 진퇴에 관한건 더욱 그러해

다음으로 명심해야 하는 것은 말과 실제가 같아야한다는 것이다. 강단에서 전하는 말과 실제가 다르면 그 목회자는 인정받지 못한다. 목회자가 부임 초에는 얼마간 환영을 받다가 교인들의 마음이 점점 멀어지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 왜 그런가? 대부분 말과 실제가 다르기 때문이다.
설교가 처음에는 은혜가 되다가 갈수록 은혜가 되지 않고 말씀을 들으면서도 속으로 ‘말이사‘, ‘말이사‘ 이렇게 되는 경우가 이따금 있다. 이렇게 되면 그 목회자는 결코 인정을 받지 못한다.
교인들은 목회자가 한번 언급한 것은 말한대로 지켜주기를 바란다. 특히 목회자 자신의 진퇴에 관해 언급한 것은 더 더욱 철저히 지켜주기를 바라는 경향이 있다.
내가 근간에 얘기를 듣고 놀란 것이 있다. 설교 잘 하기로 유명하고 다방면으로 유능한 목사인데 그가 일찌기 자기는 65세에 조기은퇴하겠다고 언명했다고 한다. 그가 곧 65세인데 교인들 중에 3년이라도 더 시무해 주기를 간청하는 이가 많았는지 자세한 사정은 모르겠으나 68세까지 시무하도록 하기위해 공동의회를 열어 투표를 했는데 부결됐다는 것이다. 투표하지 않고 언명했던대로 65세에 은퇴하도록 했으면 얼마나 좋았겠는가.
또 목사님 한분은 역시 설교 잘하고 여러면으로 유능한 목사인데 그가 일찌기 안식년을 맞아 “나는 이 안식년을 마치고 앞으로 10년만 더 시무하고 조기은퇴를 하겠다“고 언명했다 한다.
세월이 흘러 10년이 찼다. 당회에서 한 장로가 “목사님, 10년이 찼지만 은퇴하지 마시고 더 시무하도록 하시죠”했다. 다른 장로들은 입도 달싹 안하고 잠시 침묵이 흐른 다음 선임장로가 “한번 말했던대로 은퇴하는 것이 낫겠네요“ 하더란 것이다. 그 목사가 그 자리에서 아무 말도 하지 않은 것을 보면 당회가 만류하면 정년이 되기까지 시무하고픈 마음이 있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당회의 분위기가 그런데 어찌 더 시무하겠는가.
나는 이같은 얘기를 듣고 가벼운 충격을 받았다. 그리고 절실히 느낀 것은 목회자는 한번 언명했으면 말한대로 실천해야한다는 것이었다. 딤전 3장에 보면 집사는 일구이언을 하면 안된다고 했다. 집사도 일구이언을 하면 안되는데 하물며 목사가 일구이언을 해서 되겠는가. 목회자는 말과 실제가 같아야 인정을 받고 환영을 받게 된다. 그러므로 목회자는 말을 경솔히 하지말고 한번 말한 것은 어김없이 그대로 지켜야 한다.
독자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한지요. 함께 생각해 봅시다.
(다음호에 계속)

2010.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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