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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가 과연 복인가?
정판술 목사(사직동교회 원로)
장수가 첫째가는 복이라지만
장수를 하되 잘되고 장수해야
사람은 누구나를 막론하고 오래 살기를 원한다. 노인이 “그만 죽어야지“하는 말은 세가지 거짓말 중 하나라는 말까지 있다.
요즘은 옛날에 비하면 모두 얼마나 오래 사는가. 해방 직후엔 한국인의 평균수명이 50세를 넘지 못했다. 1960년대에도 평균수명이 고작 52세였다. 그때문에 60세까지 살면 회갑을 맞았다고 하여 온 동네가 모여 잔치를 했다. ‘인생 70 고래희‘라는 말은 그 당시에 하던 말이다. 이젠 그 말은 옛말이 되었고 지금은 ‘인생 100세 고래희‘라 하면 맞을 정도로 모두 장수하는 시대가 되었다.
이같이 장수하는 시대에 생각해 봐야 할 것이 무엇일까? 오래 사는 것이 과연 복인가, 하는 이것이다. 대체로 장수를 복이라고 하지만 장수하기 때문에 불행한 사람이 얼마나 많은가? 바울이 에베소서 6장에서 말한대로 장수하되 잘되고 장수해야 그게 진짜 복이다. 어떤 이는 잘되지는 못하고 살기는 오래 산다. 어떤 이는 잘되기는 했는데 얼마 못살고 떠난다. 잘되고 장수해야만이 그게 진짜 복이라는 말은 백번 지당한 말이다. 몇가지 예를 든다.
첫째, 건강하면서 장수해야 그가 진짜 복이 많은 사람이다.
건강을 잃고서 오래 오래 사는 것은 복이 아니라 불행한 일이다. 나는 한 곳에서 한 노인이 중풍으로 13년간 꼼작도 못하고 누워 있는 것을 봤다. 그가 장수했지만 그에게는 장수가 복이 아니라 불행한 일이었다.
다음, 어느 정도의 재력이 있으면서 장수해야 그가 진짜 복이 많은 사람이다. 재력이 전혀 없이 자식들에게 짐이 되면 자칫 천덕꾸러기가 될수 있다. 이렇게 되면 장수가 복이 아니라 불행한 일이 아니겠는가.
다음, 배우자와 함께 장수해야 그가 진짜 복이 많은 사람이다. 아무리 장수할찌라도 혼자 오래 살면 얼마나 고적하고 쓸쓸하겠는가. 이 일만은 인력으로 어찌 할 수 없는 일이지만 부부가 해로하며 장수하는 사람이야말로 진짜 복이 많은 사람이라 아니할 수 없다.
다음, 효성이 있는 자녀를 두고서 장수해야 그가 진짜 복이 많은 사람이다. 자녀들로부터 홀대를 받으며 천덕꾸러기가 되면 장수한들 그게 어찌 복이겠는가. 자녀들은 부모가 빨리 죽었으면 하고 있는데 장수하는 것은 복이 아니라 불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다음, 하는 일이 있으면서 장수해야 그가 진짜 복이 많은 사람이다. 노인일수록 하는 일이 있어야 삶의 리듬이 유지되고 보람을 느끼게 된다. 할만한 일이 없으면 하다못해 취미활동이라도 해야한다. 독자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한지요.함께 생각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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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05.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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