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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년을 조심하라
정판술 목사(사직동교회 원로)
18년이 위기가 되지 않도록 하기위해
은퇴가 가까워질수록 더 최선을 다해야
요즘 목사들 간에는 “18년을 조심하라“는 말이 나돈다. 무슨 말인가? 목사가 개체교회에서 시무하면서 20년 가까이 되었으면 조심하라는 뜻이다. 다시 말하면 20년을 앞두고 있는 시점은 하나의 위기라는 뜻이다.
그때가 왜 위기인가? 이유가 많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교인들도 사람인지라 목사가 한 교회에서 20년 가까이 있으니 지겨운 느낌이 들수 있기 때문이다. 설교만해도 전날에 들었던 설교를 되풀이 하는 듯 하고 그 같은 설교를 계속 들으니 신선미라곤 없고 교인들이 은혜를 받지 못한다. 한해 두해 참아보지만 20년 가까이되면 지겹다는 생각이 더 많아지는게 사실이다.
최 모 목사가 은퇴 및 원로목사 추대식에서 인사말씀을 하면서 “교인 여러분 그동안 지겨웠죠. 솔직히 나도 진짜 지겨웠습니다“해서 모두 크게 웃었다. 그래도 그런 교회는 지겨워도 참았지만 참지못하고 목사가 조기은퇴를 할수 밖에 없도록 그런 분위기를 만드는 교회가 한두 교회가 아니다. 내가 아는 목사 중에도 18년에 은퇴한 이가 몇이 있다.
어느 교회에서는 이런 일도 있었다. 기도인도 하는 이가 “하나님 대통령도 5년을 하고나면 물러나는데 목사는 왜 20년이 되어가는데도 바뀌지 않습니까?“ 이렇게 했다는 것이다. 목사가 조기은퇴를 할수 밖에 없도록 그런 분위기를 조성하는 교회는 잘못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한편 생각해 보면 오죽하면 교회가 그렇게 하겠는가, 이런 생각을 해보게 된다. 실제로 한 곳에서는 이런 일이 있었다. 목사의 은퇴가 2년 남았는데 “2년을 어찌 더 기다리냐“ 하면서 상당수의 교인들이 다른교회로 옮겨갔다. 그 목사가 은퇴한 후에 교회 안밖에서 “목사가 2년만 일찍 은퇴해도 교인이 줄지 않았을텐데 목사가 분위기를 읽지못하고 정년을 채우려다가 교세가 저토록 약해졌다“ 이같은 말이 나돌았다.
그러면 18년이라는 위기를 무난히 넘기고 영예롭게 은퇴하기 위해 목사가 명심해야할 것이 뭔가? 다른 길이 없다. 은퇴가 가까워질수록 교인들에게 신선감을 주기위해 배전의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는 것이다. “나는 곧 은퇴할것인데...“하며 설교에 심혈을 쏟지않고 사역도 건성으로 하고 20년만 채우려고 하다가는 18년이 진짜 위기가 될수있다. “우리 목사님의 설교는 은퇴를 앞두고 갈수록 더 은혜롭다“, “목사님이 머잖아 은퇴할 것을 생각하니 기가 찬다“ 교인들이 이같이 말하도록 목사가 최선을 다해야 한다.
이같이 노력하는 목사에게는 18년이 결코 위기가 될수없을 것이다. 독자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한지요. 함꼐 생각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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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04.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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