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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평이동, 예삿 일이 아니다
교인의 수평이동 막을 순 없으나 교인이 옮겨 오기를 바래선 안돼 (정판술 목사)
한국교회가 성장에 성장을 거듭해 오다가 성장이 둔화된지도 벌써 여러 해 되었다. 요즘은 많은 교회가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고 어떤 교회는 마이너스 성장을 하고있고 계속 성장하고 있는 교회는 있긴하나 많지 못하다.
계속 성장하는 교회도 알고보면 진짜로 성장하고 있는게 아니다. 무슨 말인가? 교인의 수평이동으로 성장했단 말이다. 다른 교회 교인이 옮겨와서 교인이 많아지는 것은 교회당이 차고 넘쳐도 그건 성장된 것이 아니다. 다른 교회 교인이 그만큼 줄고 내교회 교인이 그만큼 증가되었는데 그게 무슨 성장인가? 불신자가 회심하여 교인이 많아져야 그게 진짜 성장이다.
그런데도 요즘 갈수록 교인의 수평이동이 많아지는 건 예삿 일이 아니다. 한동안은 수도권에서 파급되더니 이젠 한국교회 전체로 확산된 느낌이다.
그러면 교인의 수평이동은 어디서 어디로 옮겨가는가? 거의 중소교회에서 대형교회로 옮겨간다.특히 분쟁이 있는 경우엔 한꺼번에 많은 교인이 옮겨가버린다. 그 때문에 “어떤 교회는 전도는 하지않고 은근히 이웃교회의 분쟁과 갈등을 기다리며 그들의 고통이 나의 기쁨이 되기를 즐기는 못된 버릇이 생겼다“고 지적하는 이도 있다. L목사는 그의 저서에서 수평이동을 기대하는 것을 ’양 도둑질‘이라고 꼬집었다. 생각해보면 수평이동의 폐해는 너무도 크고 심각하다.
예를 들면 수평이동은 작은 교회의 문을 닫게한다. 대형마트가 들어서면 인근에 있는 슈퍼마켓등 작은 점포가 심한 타격을 받는 것과 흡사하다. 교인이 대형교회로 몰리다보니 부흥하는 교회에서는 “주님께서 세운 교회 날로 날로 부흥되도다“라고 노래하며 축제분위기가 계속되지만 교세가 날로 약해지는 인근교회는 갈수록 힘을 잃는다. 진짜 예삿 일이 아니다. 그뿐인가? 작은 교회 목회자가 실의에 빠지게 된다. 힘들게 전도하여 교인이 모였는데 말도 없이 대형교회로 옮겨가니 목회자가 의욕을 잃고 사기가 죽는다. 부흥하는 교회 목회자는 기가 나고 당당해지는 반면 교세가 점점 약해지는 교회의 목회자는 기가 죽는다. 애써 태연한척하지만 그의 심경이 어떻겠는가?
이밖에도 수평이동의 폐해를 일일이 말하려면 지면이 모자랄 정도이다. 여기서 대형교회 목회자가 명심해야 할 것이 뭐겠는가? 어떤 교회처럼 인근에서 옮겨오는 교인의 등록은 받아주지 않는 방안을 고려해 보면 어떨런지 이런 생각을 해본다. 독자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한지요. 함께 생각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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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12.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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