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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을 잃으면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다.
신용을 잃은 사람은 설 곳이 없고 신임을 잃은 목사는 더욱 그러해
나는 개업예배를 인도하면서 비교적 많이 할 말이 있다. 그게 뭔가? 비교적 잃고 나면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다는 이 말이다. 실제로 사람이 신용을 잃고 나면 모든 것을 상실한다. 더 잃을 것이 없다. 가까운 예로 관광 상품을 생각해 보자. 여행사에서 “이 상품이 타사에 비해 조금 비싼 듯 해도 나가 보세요. 숙소가 다르고 음식이 다릅니다” 한다. 그런 줄로 믿고 떠났는데 해외에 가서 보니 타사의 상품과 조금도 다른 데가 없다. 같은 호텔에 들어가고 같은 음식점으로 간다. 이같이 한번 속은 사람이 앞으로도 그 여행사를 이용하겠는가? 일반점포도 마찬가지이다. 내가 찾는 물품이 없는 경우 상인은 대신 다른 것을 권하는 경우가 많다. “실은 이것이 더 좋습니다. 그리고 손님이 찾는 것은 지금 어디에도 없습니다” 한다. 옆집에 가보니 그 점포에 그것이 있지 않은가! 이렇게 자기를 속이는 점포엔 다시는 안 가게 된다.
미국에서 경험한 얘기이다. 하루는 무엇을 사러 갔더니 “그것이 지금은 없는데 잠깐만 기다려 주세요”하더니 이 곳 저곳에 전화로 알아보고 그것이 있는 점포의 약도까지 그려주면서 안내해주지 않는가! 그 다음에 무엇을 사러 또 그 점포에 가면 “내일부터 그것을 대폭할인판매를 하니 내일 와서 구입하시죠?” 그러지 않는가! 신임이 안갈 수 없다. 우리 주변엔 목전의 이득을 위해 예사로이 사람을 속이는 이들이 얼마나 많은가? 사람은 한두 번 속고나면 그 다음엔 그가 참말을 해도 믿어주지 않는다. “저 사람은 거짓말쟁이다. 믿을 수 없는 사람이다” 이렇게 낙인이 찍히는 일처럼 불행한 일이 없다. 사람들이 그를 상대하기조차 싫어한다. 그는 발붙일 곳이 없다. 진짜 더 잃을 것이 없는 신세가 된다.
여기에서 목회자가 유념해야 할 것이 뭔가? 목회자의 거짓말은 그 결과가 일반인보다 훨씬 더 심각하다는 것이다. 가령 성지여행을 하고 오겠다 하고 떠난 목사가 국내에서 머물고 돌아와서 성지 얘기까지 했는데 성지여행을 안한 것이 탈로 났거나 금식기도 하러 모 기도원에 간다고 집을 떠난 목사가 다른 곳에 가서 더 잘 먹고 쉬다가 온 것이 밝혀졌다고 하자.
그 이후로 그가 무슨 면목으로 교회 앞에 서겠는가? 어쩌다가 본의 아니게 말과 실제가 달라진 것은 용서를 구하는 것으로써 해결되지만 고의로 짐짓 거짓말을 한 것은 치명적인 타격을 입게 된다. 많은 경우 배척으로 끝난다. 진짜 목회자야 말로 신용을 잃고 나면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다. 독자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한지요. 함께 생각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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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09.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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