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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는 이렇게(12)
설교는 설교 내용도 중요하지만
설교 내용 이외의 것이 너무 중요해
마지막으로, 나는 설교할 때마다 설교는 설교내용(원고) 이외의 것이 설교내용 못지않게 중요하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설교했다. 실제로 설교는 설교 내용이 아무리 좋아도 청중이 은혜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있고 설교내용은 특별한 것이 아닌데도 청중이 은혜를 받는 경우가 있다.
한 곳에서 이런 일이 있었다. 예배 후에 장로가 목사에게 “목사님 미안한 말씀이지만 오늘 설교는 죽을 쑨거죠?“ 그랬다. 목사가 정색을 하고 “장로님, 내가 바로 얘기하죠. 오늘 설교는 내가 만든 설교가 아니고 OOO 목사의 설교를 그대~로 옮긴 것입니다. 오늘 같은 설교에 은혜를 받지 못했으면 그건 장로님에게 문제가 있는 것 아닙니까?“ 하며 질책했다.
설교를 탁월하게 잘하는 목사의 설교를 그대~로 옮겼는데도 어찌하여 청중이 은혜를 받지 못하는가? 그건 설교 내용은 동일하지만 설교하는 사람이 다르기 때문이다. 사람이 다르다보니 서로 다른 것이 한 두 가지인가? 인격이 다르고, 품행이 다르고, 청중의 선입관념도 다르다. 설교할 때에 표정이 다르고, 인상이 다르고, 자연스러운 면도, 자신만만한 면도 다를 수 있다. 음성이 다르고 억양이 다르고 화술이 다르다. 원고에 매이는 것과 매이지 않는 것도 다를 수 있고, 제스추어까지 다르지 않겠는가. 일일이 예거할 수 없는 모든 것이 같을 수 없다. 그 때문에 설교 내용이 똑같아도 A목사가 전하면 은혜가 넘치고 B목사가 전하면 지루한 느낌을 주는 설교가 될 수 있다.
작고하신 목사님 한 분은 설교할 때마다 온 청중이 은혜를 받았다. 그러나 그의 설교는 요지를 필기해 보려고 하면 별로 적어 둘만한 것이 없었다. 내가 펜을 잡았다가 그만두고 듣기만 한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다. 그런데도 그의 설교가 은혜로웠던 이유가 뭐든가? 이유는 그의 신앙과 경건한 삶이 워낙 탁월했기 때문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강단에 서 있는 그의 모습을 보기만 해도 은혜가 된다고 했다. 그러니 그의 설교가 어찌 은혜롭게 들리지 않겠는가?
설교는 설교 내용 이외의 것이 설교 내용 못지않게 중요한 게 확실하다. 청중에게 은혜를 끼치는 것이 설교의 궁극목적이라고 볼 때에 설교 내용보다 더 중요한 것은 설교자의 신앙과 그의 삶이라고 할 수 있다. 설교자가 범사에 본이 되어 존경스러우면 그의 설교가 은혜롭게 들리고 존경스럽지 않으면 설교 내용이 아무리 좋을지라도 그의 설교가 은혜롭게 들리지 않을 것이다. 독자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한지요. 함께 생각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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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08.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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