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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는 이렇게 (6)
듣기는 들어도 얻는 것이 없는 이유는
내용이 복잡하고 군더더기가 많기 때문
다음, 나는 설교의 내용을 단순하게 할려고 노력했다. 설교의 내용이 복잡하면 그 설교는 하나마나한 설교가 된다. 어떤 이의 설교는 들은 후에 말씀의 줄거리가 머리에 남지만 어떤 이의 설교는 듣기는 들었으나 무엇을 들었는지 전혀 남는 것이 없다. 이유는 설교가 내용이 복잡했기 때문이다.
한 번은 권사 한 분이 멀리 따님 집에 가서 한두달 있다가 돌아와서 하는 말이 “목사님, 우리 교회에 오니 말씀이 귀에 들어옵니다“하지 않는가. 그 때에 내가 “다른 교회에서는 말씀이 다 코로 들어갔습니까?“하고 둘이 웃은 적이 있다.
실제로 어떤 설교는 듣기는 들어도 권사의 말처럼 말씀이 귀에 들어오지 않는다. 이 말을 하면서도 몇몇 분의 설교가 생각난다. 그들의 설교는 진짜 내용이 복잡하다. 군더더기도 많다. 내가 목사이지만 내가 들어봐도 설교 내용이 뭐가 뭔지 모르겠고 머리가 산만해진다. 교인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그 목사는 설교준비를 충분히 하면 할수록 설교가 복잡해져서 은혜를 받기는 커녕 짜증이 난다고 말한다. 그러나 목사가 한 주간 내내 너무 바빠서 설교 준비를 충분히 못하고 설교의 요지만 간결하게 전하는 시간에는 온 교회가 크게 은혜를 받는다고 한다. 그 목사가 설교의 소질이 없는 것이 아니라 설교의 내용이 복잡한 것이 흠이란 얘기이다.
그러면 어떤 목사는 왜 그토록 설교가 듣는 이의 머리를 산만하게 하는가? 예를 들면 이런 경우를 들 수 있다. 어떤 이는 설교 중에 이 책에서 읽은 것을 인용하고, 저 책에서 읽은 것을 인용하고, 온갖 책에서 읽은 것을 다 인용한다. 말씀 한마디를 해석하면서도 누구는 이렇게 말했고, 누구는 이렇게 말했고, 이런 식으로 여~러 학자들의 견해를 일일이 소개한 후 “나는 아무 박사의 의견이 옳다고 생각한다“며 설교한다. 그렇게 할 이유가 뭔가? 여러 의견 중 가장 옳다고 생각되는 견해 한가지만으로 역설하면 그만 아닌가? 교인들은 단순한 것을 원한다. 여러 학설을 얘기하면 청중은 머리만 복잡하고 지루한 느낌을 줄 뿐이다. 나는 언제부터인지 어느 목사의 서재에 가서 책이 엄청 많으면 그걸 보는 순간 속으로 “이 양반 설교 복잡하겠구나“ 이렇게 생각한다. 이상한 것은 많은 경우 내 느낌이 딱 들어 맞는다. 교인들의 말을 들어보면 역시 목사의 설교가 복잡하여 머리가 산만해진다고 한다. 책이 많다고 반드시 설교가 복잡해지는 것은 아니나 책이 많은 이 가운데 설교가 복잡한 이가 많은게 사실인 것 같다. 독자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한지요. 함께 생각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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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06.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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