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생각해 봅시다<323>

설교는 이렇게 (2)
“목사님 오늘 말씀 좋았습니다”이 말은 대부분 인사말에 불과해

이런 얘기가 있다. 어느 교회 목사가 주일마다 설교를 길~게 했다. 교인들은 은혜를 받기는 커녕 짜증이 날 정도로 설교가 길었다. 하루는 웬일인지 설교가 아주 짧았다. 설교를 마친 후에 목사가 매우 미안한 어조로 설교가 짧아진 이유를 말했다. “내 집에 애완용 개가 있는데 이 개가 나쁜 버릇이 한가지 있습니다. 가끔 종이를 씹어 먹기도 하고 어디로 물고 가서 버리기도 하는데 오늘 아침에 서재에 가보니 개가 설교원고를 어떻게했는지 없어서 찾다가 예배시간은 되었고 원고도 없이 와서 설교의 요지만 전하다보니 설교가 짧아졌습니다. 너무 미안합니다. 앞으로는 이런 일이 없도록 개조심을 단단히 하겠습니다.” 했다.
그런데 교인들은 그 시간에 말씀이 가슴에 와 닿고 감동이 되고 설교의 줄거리가 머리 속에 남고 지루하지도 않았고 너무 너무 좋았다고 한다. 교인들이 마음 속으로 “예쁜 강아지야 원고를 종종 물고 가거라” 그랬다는 것이다. 예배 후에 한 청년이 목사에게 다가갔다. 다른 교회 집사인데 그 인근에 왔다가 예배시간이 되어 들어 왔던 것이다. “목사님 혹 그 개 새끼가 없습니까?”“그걸 왜 묻죠?” “새끼가 있으면 한마리 사다가 우리 교회 목사님한테 선물을 할까해서요” 하더란 것이다. 그 교회 목사 역시 설교가 길었고 그 청년 역시 설교 긴 것이 싫었던 것이다.
지난 2월 25일 MB대통령의 취임식이 있지 않았는가. 그날 모처에서 목사들의 작은 모임이 있었다. 시간이 같은 시간이라 취임사를 듣고 시작하기로 했다. 약10분간은 모두 조용히 경청했다. 20분이 지나니 “너무 길다” “30분을 채우겠네” 이런 말을 하기 시작하더니 25분을 지나니 자리를 뜨는 이가 많았고 한 사람이 “에라” 하면서 TV전원을 꺼버리지 않는가.
그 때에 한번 더 절실히 느낀 것은 설교 역시 되도록 짧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설교는 예배시간에 하기 때문에 다소 길어도 어쩔 수 없이 앉아 있긴해도 길게하는 설교를 좋아할 사람이 몇이나 되겠는가? 거의 없다고 봐야한다.
그런데도 많은 목사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가? 예배 후에 교인들이 “목사님 오늘 말씀이 좋았습니다”하면 목사들이 그 말을 곧이 듣는 듯하다. 그건 거의 모두 인사말에 지나지 않는다. 착각하지 말아야 한다. 목사 앞에서는 그렇게 말해 놓고 교인들끼리 만나면 딴말한다.
폐일언하고 설교는 되도록 짧아야 한다. 독자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한지요. 함께 생각해 봅시다.

2008.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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