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 불만이 그리 많은가? (1)

정 판 술 목사 사직동교회 원로
잘 살면서도 웬 불만이 그리 많은가? 나보다 나은 사람만을 보니 그럴수밖에 사도 바울은 살전 5:18에서 “범사에 감사하라”했고, 골 2:7에서 “감사함을 넘치게 하라”했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어떠한가? 감사하기는 커녕 불평 불만이 가득하다. 살기는 살지만 살아갈 재미라곤 없고 짜증만 난다며 투덜투덜하며 살아간다. 왜 그런가? 거의 다 의식주문제를 포함해 물질(재물)에 관한 것들로 인해 불만이 가득하다. 그러면 왜 감사할 줄 모르고 이같은 것들로 인해 불만이 가득한가? 이유는 옛날엔 어떠했다는 것은 생각지 않고 오늘 나보다 형편이 나은 사람만을 보면서 나의 처지와 비교해 보기 때문에 그러하다. 옛날은 두고라도 오늘도 우리(한국)보다 훨씬 더 어렵게 살아가는 후진국이 얼마나 많은가? 그들과 우리를 비교해 보라. 우리는 그들보다 얼마나 풍요롭게 살고 있는가? 북한만해도 우리 보다 13배나 더 어려운 형편에서 살고 있지 않은가? 역으로 말하면 우리는 그들보다 13배나 더 잘 살고 있다. 이런 형편을 생각해보면 감사가 넘칠 것인데도 대부분 우리보다 더 빈곤한 그들을 생각하진 않고 나보다 더 형편이 나은 친구, 이웃, 직장동료등을 보면서 나의 처지를 그들에게 비하기 때문에 불만이 가득하여 기쁨과 감사는 사라지고 스트레스가 쌓이게 된다. 언제까지 이런 생각을 하면서 나날을 보내려는가? 나보다 더 풍요롭게 살아가는 사람은 세상 끝날까지 있을것인데. 문제는 생각을 달리해야 한다. 옛날의 형편을 몇가지만이라도 생각해보면 좋겠다. 먼저, 주거공간부터 생각해 보자. 옛날의 집은 오늘의 주거공간에 비하면 집이라 할수도 없다. 형편이 나은 가정은 방이 두개이고 단간방도 많았다. 그것도 크지도 않았다. 잠을 잘때엔 한방에서 엄마, 아빠, 아이들, 온 가족이 이불 한채를 가지고 겨우 발만 이불밑에 넣고 잠을 청했다. 잠결에 이불을 이놈이 당기고 저놈이 당기고 했었다. 나도 그렇게 한 것이 잊혀지지 않는다. 옛날엔 집에 공간이 많지 않아서 방이 온갖 역할을 하는 다용도실이었다. 가족이 거기서 모여 얘기했으니 방이 거실이었고, 거기서 애들이 공부를 했으니 방이 공부방이었고, 거기서 잠을 잤으니 방이 침실이었고, 손님이 오면 거기서 환담을 나눴으니 방이 응접실이었고, 거기서 길쌈을 했으니 방이 작업실이었다. 그뿐인가? 방에 곡식자루, 고구마부대등을 쌓아놓고 있었으니 방이 곡간이었고, 요강을 한 쪽 구석에 두고 있었으니 방이 화장실이었다. 솔직이 나도 그런 환경에서 자랐다. 풍요롭게 사는 오늘에 와서도 옛날에 어떠했다는 것을 생각하고 감사가 넘쳐야지 불만이 가득하다니 말이 되는가? 독자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한지요. 함께 생각해 봅시다. (다음호에 계속)

2007.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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