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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목사의 심경이 어떠하다는 것을
지금까지는 목회자가 시무할 때에 겪는 고충에 관해 애기했다. 목회자가 은퇴하고 나면 어떤가? 그때부터는 괴로움이 없는가? 아니다. 그날부터는 시무할 때와는 다른 면으로 괴로움이 있다.
그게 뭔가? 은퇴 후에 겪는 괴로움은 겪어 보지 않은 이들은 전혀 이해조차 하지 못한다.
언젠가 ○○교회 원로목사인 P 목사에게 후배들이 물어 봤다. “목사님, 은퇴하고 보니 소감이 어떻습니까?” 그의 대답이 “이 사람들아, 이 다음에 당해봐라 설명으로는 표현할 수 없다”했다. 그는 은퇴한 후 2년을 넘기지 못하고 별세했다.
은퇴한 L 목사는 “내가 은퇴하는 그 전날 밤에 하나님께서 나를 불러가셨드면 참 좋았을 것을...”하면서 늘 “마음이 허전하다”했다. 그는 종종 갈 곳도 없으면서 교회나 교인가정에 찾아가듯 책가방을 들고 이리 갔다가 저리갔다가 하더니 그도 은퇴 후 얼마 더 살지 못하고 세상을 떴다.
은퇴목사의 심경은 은퇴하기 전엔 아무도 모른다. 그러면 은퇴 후엔 어떤 괴로움이 있는가? 일일이 예를 들기는 어렵고 몇가지만이라도 다음과 같이 예를 들어 본다.
첫째로, 전 교인의 관심이 담임목사에게 집중되어 있다가 하룻밤 사이에 모든 사람의 관심 밖으로 밀려나는데서 오는 허전함은 겪어본 사람이 아니고는 모른다.
예를 들면 장로등 교인들이 예배시간에 기도를 인도하면서 시무할 때에 맨 먼저 담임목사를 위해 기도했는데 은퇴하고 나니 맨 먼저는 고사하고 맨 나중에도 기도하지 않느다. 은퇴목사를 위해 기도하는 교회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나 극히 드물다.
타교회 교인들은 은퇴한 나를 어떻게 보는가? 시무했던 교회에서도 관심 밖으로 밀려나는데 다른교회에서 누가 알아주겠는가?
목사가 시무할 때엔 해외에 파송된 선교사들이 국내에 들어오면 오자마자 담임목사에게 전화 걸기가 바쁘다. 전화만 아니라 반드시 찾아와서 인사하고 간다.
그러나 목사가 은퇴하고 나면 그들이 국내에 들어와도 방문은 고사하고 전화조차 없다. 전화로 인사하는 이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나 불과 몇몇 뿐이다. 선교사 후원교회의 책임자로 있을 때엔 바빠도 찾아오던 이들이 이제 은퇴하고 후원과는 상관이 없다고 하여 전화조차 하지 않는 것을 볼 때에 “선교사들한테까지 관심 밖으로 밀려나는구나”하는 것을 느끼게 된다.
뿐만아니라 “이런 때에 그 사람의 됨됨이를 알수 있겠구나”하는 것도 느끼게 된다.
이런 일은 은퇴하기 전엔 상상도 못했던 일이다.
독자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한지요 함께 생각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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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08.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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