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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자를 선택하여 결혼한 후엔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려고 노력해야
지난호에서 말했거니와 배우자를 선택할 때에 외모부터 본다. 외모를 볼 때에 얼굴만 아니라 웃는 모습까지 본다. 웃으면 더 아름다워야 하는데 웃으면 더 보기 싫은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
키가 큰 지 작은 지를 본다. 뿐만아니라 체구를 본다. 다리(장딴지)가 어떻게 생겼는지도 본다. 그뿐인가? 걸음걸이까지 본다. 이를 나무랄 수 없는 것이 진짜 걸음걸이가 너무 보기 싫은 사람이 가끔 있으니 말이다.
어떤 이는 뭐든지 잘 먹는지 식성을 알아봐야 한다고 역설한다. 이것 역시 웃을 일이 아니다. 내가 아는 한 사람은 쇠고기, 돼지고기는 물론이고 바다 생선까지도 전혀 먹지 못한다. 남자도 아니고 여자인데 그러하다. 불편한 점이 얼마나 많겠는가?
또 어떤 이는 코를 심하게 고는지를 꼭 알아봐야 한다고 힘주어 말한다. 코를 고는 사람일수록 일찍 잠들지 않던가? 하루 이틀도 아니고 보통 일이 아니란 것이다. 그런데 내가 아는 한 사람은 남편이 코를 아주 심하게 고는데 처음 얼마 동안은 힘들었지만 얼마 지나고 나니 코고는 소리가 자장가로 들리고 잠을 잘 잔다고 해서 듣는 이 마다 웃으며 “모두 그렇게 될런지...”한다. 어떤 이는 시력을 알아보고 색맹인지도 알아본다. 이런 식으로 말하려면 지면이 모자랄 것 같다.
끝으로 말하고 싶은 것은 자기가 크게 생각하는 몇가지 조건이 마음에 들면 결혼해야 한다는 것이다. 모든 것이 내 마음에 꼭 맞는 사람을 만나 결혼하려고 하면 평생 찾아도 그런 사람을 만나지 못할 것이다. 기타 조건은 서로가 이해하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서 살아가야 한다. 각 각 부모가 다르고 성장과정이 다르고 가정환경이 다르고 습관이 다르고 모든 것이 다른데 어찌 모든 것이 내 마음에 꼭 맞을 수 있겠는가?
한 신혼부부가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줄을 몰랐다. 감자를 먹을 때에 신랑은 설탕에 찍어먹는데 신부는 소금에 찍어먹지 않는가? “당신 집안 웃기네 감자를 소금에 찍어 먹다니”, “당신 집안이 웃기는 구먼, 소금에 찍어 먹으면 얼마나 좋은데” “앞으로는 설탕에 찍어먹으세요” “당신이나 그리하세요 웃기네” 며칠 후 주례를 섰던 교수를 만나 “우리는 사소한 이런 일로...”하면서 말씀드리니 그 교수는 “뭐 그런 일로 그래, 우리집에서는 대대로 감자를 고추장에 찍어 먹는데...”하더라는 것이다.
생각해 보라. 감자를 어디 찍어 먹으면 어떤가? 어느 한쪽이 잘못인가? 서로 있는 그대로 받아 들이고 이해하면 그만 아닌가?
독자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한지요. 함께 생각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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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5.09.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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