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만남

결혼하여 행복해질 수도 있으나 결혼이 행복을 보장해주진 않아
얼마 전만 해도 ‘결혼 시즌’이란게 있었다. 하나, 요즘은 그런게 없다. 하고 싶으면 삼복더위 중에도 한다. 며칠 전 결혼 주례를 하고서 느낀 것이 있어 여기에서 함께 생각해 보고자 한다.
사람의 삶이란 만남의 연속이다. 결혼도 하나의 만남이다. 결혼이라는 이 만남은 모든 만남 중에서 가장 중요한 만남이다. 이유는 한 번 만나면 숙식을 함께 할 뿐 아니라 생을 마칠 때까지 나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기에서 명심해야 할 것은 결혼이라는 이 만남은 행복한 만남이 될 수도 있고 불행한 만남이 될 수 도 있다는 사실이다. 다 행복한 것도 아니고 다 불행한 것도 아니다. 마음 먹기에 따라 이렇게도 되고 저렇게도 된다. 분명한 것은 ‘결혼=행복’은 반드시 성립하는 것은 아니다. 결혼했기 때문에 불행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그러면 어떠한 자세로 만나야 결혼이 행복한 만남이 되겠는가?
첫째, 서로가 둘이 아니라 하나라는 정신으로 만나야 한다. 주께서 “이제 둘이 아니요 한 몸이니...”라 하지 않았는가? 부부간엔 ‘너’도 없고 ‘나’도 없어야 한다. 비컨대 연필 두 개를 한데 묶어놓은 것같이 되지 말고 물방울 두 개가 한 개가 되듯 되어야 한다.
다음, 서로가 내가 먼저 주려는 정신으로 만나야 행복한 만남이 된다. 사랑도, 칭찬도, 위로도, 격려도 내가 먼저 주려고 해야 한다. 내가 먼저 받으려고 하면 받아지지도 않고 서로 간에 거리만 멀어진다. 내가 먼저 주면 내가 준 것보다도 더 많은 것이 내게로 오고 가정은 더 화목해지는 법이다.
다음, 서로가 이해하겠다는 정신으로 만나야 행복한 만남이 된다. ‘이해’가 뭔가? 내가 아내의 입장에 서보고 내가 남편의 입장에 서보는 것 아닌가? 많은 경우 부부간에 이해심이 부족하여 마찰이 생기고 다툼이 일어난다.
다음,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겠다는 정신으로 만나야 행복한 만남이 된다. 사람은 만 사람이 얼굴이 다르듯 모든 것이 다르다. 성격도, 취미도, 가치관도, 습관도, 기호도 같은 것이 없다. 결혼 후 부부가 되어도 이 모든 것이 같아지질 않는다. 같아야 할 이유도 없다.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가정의 평화가 유지된다.
마지막으로, 각자 본분을 지키겠다는 정신으로 만나야 행복한 만남이 된다. 남편의 본분이 뭔가? 주관자이다. 아내의 본분은 뭔가? 돕는 배필이다. 남녀가 인권은 동등하나 본분이 다르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이상 다섯 가지만 명심할지라도 결혼이 행복한 만남이 되지 않겠는가? 독자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한지요. 함께 생각해 봅시다.

2005.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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