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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년엔 열심으로, 중년엔 실력으로, 노년에 가서는 알려진 명성 하나로
작고하신 오종덕 목사님은 성경해석에 능할 뿐 아니라 명담을 많이 남기셨다. 그중 한마디를 소개하면 “목회자는 2,30대엔 열심을 밑천으로, 4,50대엔 실력을 밑천으로 일하고 60대 이후엔 알려진 명성으로 일한다”는 말씀이다. 나도 그 어른 밑에서 가르침을 받았거니와 그가 하신 말씀은 두고 두고 생각해 볼수록 명담이 아닐 수 없다.
실제로 30대까지는 실력이나 명성따위는 염두에 둘 필요가 없다. 열과 성을 다하면 그것으로 그만이다. 초년엔 여간 실수를 해도 열심 한가지만 있으면 주위에서 “장래성이 있다”면서 그를 인정해 주려한다.
반면에 실수가 없어도 열심이 없으면 “저래가지고 장래가 있겠느냐?”하면서 모두 걱정한다. 초년엔 실수, 착오등을 지나치게 겁낼 필요가 없다. 여간 실수가 있어도 열심 한가지만 있으면 “아직 경험을 쌓는 중인데 그럴수 있지, 틀림없이 앞으로 유능한 일꾼이 될꺼야”하며 실수를 덮어주며 밀어주고자 한다.
실제로 장래가 촉망되는 목회자는 처음부터 완벽하다는 말을 듣기위해 “실수할까”하면서 큰 일을 시도해 보지도 못하는 자가 아니고 “실수를 해도 젊어서 해보자”하면서 큰일도 과감히 추진해 보는 자이다. 그러므로 초년부터 성급하게 실력이 있다는 말을 들으려고 하지 말아야 한다. 초년엔 젊은이답게 열심 한가지만 있으면 시행착오를 경험해가면서 실력을 쌓게 될 것이다.
그리하여 중년에 가서는 실력으로 일을 하게 된다. 40대에 접어들면 그때부터는 실수가 있으면 안된다. 전혀 실수가 없을 순 없지만 중년에 가서 하는 실수는 치명상이 될수 있다.
초년의 실수는 장래성이 있다고 봐주는 분들도 중년의 실수에 대해선 생각이 달라진다. “목사가 저래가지고…”하며 걱정한다. 그러므로 실수를 해도 젊어서 해야 한다. 4,50대의 밑천이 되는 실력은 실수등 온갖 경험을 쌓는데서 생기는 법이다.
그러면 60대부터는 무엇으로 일을 하게 되는가? 알려진 명성으로 일을 하게 된다. 노년엔 열심을 낸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초년과 중년에 일을 하는 가운데 자연히 알려진 이름 이것 하나로 일을 하게 된다.
목회자도 바울이 교훈한대로 심은대로 거둔다. 초년에 열심히 했으면 중년엔 실력을 밑천으로 성공적인 목회를 하게 되고 중년에 실적이 나타나면 노년에 가서는 자연히 알려진 그 명성 하나로 일을 하게 된다.
“초년엔 열심으로, 중년엔 실력으로, 노년엔 명성으로” 오종덕 목사님의 이 말씀은 명담 중 명담이라 아니할 수 없다.
독자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한지요. 함께 생각해 봅시다.
정판술 목사(사직동교회 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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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5.02.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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