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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그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성장해 오던 한국교회가 지금은 거의 정체현상을 보이고 있다.
그런 가운데서도 성장하는 교회가 있긴하나 그같은 교회는 대부분 교인들의 수평이동을 통해 성장하고 있다. 교인 수가 증가하긴하나 다른 교회에서 옮겨와서 불어난다.
그러면 어떤 교회에서 어떤 교회로 옮겨 가는가? 대체로 작은교회에서 큰교회로 옮겨간다. 개척교회, 임대교회등으로 옮겨가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그러면 교인들이 되도록 큰교회로 옮겨가는 이유가 뭔가?
몇가지를 지적하면
첫째, 교회생활을 하되 자기를 드러내지 않고 숨어지내기 위해 큰교회로 옮기는 교인이 한둘이 아니다. 신앙생활을 하되 편하게 하자는 것이다. 작은교회로 가면 “어디서 오셨습니까?” “이사오셨습니까?” “등록하시죠” 강권에 못이겨 등록하면 곧 가정에 심방을 오고 구역에 속하게 된다. 예배에 한번만 빠져도 전화가 걸려오고 찾아오기도 한다. 그러나 큰교회엔 가면 “어디서 왔느냐?”고 묻는 사람이 없다. “등록하라”고 권유하는 사람도 없다. 몇주일 빠져도 심방오는 사람도 없고 관여하는 사람이 없다. 그렇게 편하고 자유로울수 없다고 한다.
둘째로 큰교회로 옮겨가는 또 한가지 이유는 예배시간에만 참석하고 있다가 다른 교회로 옮겨가고 싶을 때에 어려움이 없다는 것이다. 붙드는 사람이 없다. 그렇게 자유로울 수가 없다고 한다. 교인은 반드시 등록을 하고 지도와 감독을 받으며 소속감을 갖고 교회생활을 해야하지 않는가? 심히 걱정스러운 상황이 아닐 수 없다.
이외에도 큰교회는 시설이 좋으니까, 큰교회는 목사가 훌륭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등을 이유로 들 수 있다. 큰교회는 이런 저런 이유로 계속 더 커지고 작은교회는 점점 더 작아진다. 이같은 현상은 어쩔수 없는 일이긴하나 여간 심각한 문제가 아니다. 미국의 신학자 빌헐이 “5%의 대형교회가 95%의 작은교회를 말아먹고 있다”고 한 말이 조금 심한 표현인듯하나 귀담아 들어둬야 할 말이 아닐수 없다.
여기에서 대형교회가 명심해야 할 것이 뭔가? 작은교회 교인들을 옮겨 오도록 유인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
가만히 있어도 큰교회로 가고픈 교인들이 많은데 “오라, 오라”해서 되겠는가? 그런데도 어떤 대형교회는 개척교회 출입구 옆에 자기 교회 안내판을 세워두고 있다.
다른교회야 어찌되든 말든 내 교회만 커지면 그만이라는 생각을 갖는다면 이건 정말 하나님 앞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 아닌가?
독자여러분의 생각은 어떠한지요. 함께 생각해 봅시다.
정판술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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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5.02.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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