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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너희가 기도할 때에 내 이름으로 구하라”(요 14:13)하셨고 또 말씀하시기를 “너희가 아버지께 구한 것을 내 이름으로 주시리라”(요 16:23) 하셨다. 왜 예수님의 이름으로 구해야하고 구한 것을 그의 이름으로 주시는가? 이유는 예수님만이 하나님과 사람사이의 중보자이시기 때문이다. 그 때문에 우리는 기도할 때마다 반드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해야 한다.
그런데도 어떤 이들은 “예수님의 공로로 기도합니다” 혹은 예수님의 공로 의지하여(혹은 받들어)기도합니다” 한다. 이렇게 하는 것을 결정적인 착오라고 말하기는 어려울런지 모르나 예수께서 “내 이름으로 구하라”하셨으면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해야 한다. 예수님의 공로로 기도하는 것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하는 것은 뜻이 다르다면 다르다. ‘공로’와 ‘이름’이 뜻이 다르지 않는가?
다음으로 생각해 보고자 하는 것은 기도의 종결을 나타내는 어체에 관해서이다. “...기도합니다”(혹은 “기도드립니다” “기도하옵나이다”) 해야 할 것을 요즘 어떤 이들은 “기도하였습니다”(혹은 기도드렸습니다” “기도드렸아옵나이다”)한다. 전날엔 이같은 말로서 기도를 마치는 이가 한 사람도 없었다. 그랬는데 언제부터인지 “...기도하였습니다”하는 이가 한둘이 아니다. 이렇게 하는 분이 목사 중에도 있고 방송을 통해서도 들을 수 있다.
이렇게 하는 분은 왜 그렇게 할까? 그렇게 하는 것이 사리에 맞다고 생각되기 때문이 아니겠는가? 그렇지 않고서야 대다수가 그리하지 않는데 왜 그리하겠는가?
그러면 과연 그렇게 하는 것이 사리에 맞는가? 아니다. 사리에 맞지 않다. 기도는 어디까지나 현재시제에서 해야한다. 지금 하는 것이 돼야한다. 과거적 시제의 표현이 되어서는 안된다. “기도하였습니다” 이렇게 하면 지금 기도하는 것이 아니라 기도했다는 것을 보고하는 형식이 된다. 기도는 현재 행위이지 어느 시점에 있었던 행위가 아니다.
사람들이 어디에 청구서를 제출할 때에도 청구내력을 쓰고 “이상과 같이 청구하나이다”하지 “이상과 같이 청구하였습니다” 이렇게 쓰는 분이 있는가? 보고서 서식 역시 그러하지 않는가? 보고할 내용을 쓰고 ‘이상과 같이 보고하나이다’하지 ‘이상과 같이 보고하였습니다’ 하는 보고서가 있는가?
원리는 똑같다. 그 까닭에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를 “...기도 하였습니다”로 잘못 말하고 있는 이들은 지금 이후로는 바로 잡아야 한다. 독자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한지요. 함께 생각해 봅시다.
정판술 목사(사직동교회 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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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4.09.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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