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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K정보대학에서는 순결서약식을 가졌다. 벌써 일곱번째였다. 순결서약에 앞서 예배를 드렸다. 교목으로 부터 ‘무엇에든지 정결하라’는 제목의 설교를 듣고 순결서약식에서는 손을 들고 순결을 지키기로 서약하고 서약한 학생에겐 학장이 서약증서를 수여한 후 순결을 상징하는 은반지를 끼워주었다. 이날 200여명이 서약했고 지금까지 도합 2,300여명이 동참했다고 한다.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가?
그런데 B대학교에서는 다음과 같은 기막힌 행사를 가졌으니 이걸 어떡하겠는가? 뭘했는가? 콘돔서약식을 거행했다. 그것도 총여학생회의 주관으로 거행하는데 이 행사를 앞두고 취재한 신문기사를 보니 신청자가 줄을 이었다고 한다. 이 서약식에 참가하는 학생은 이날 앞으로는 피임조치가 없는 성관계는 일체 하지 않기로 서약서를 썼다고 한다. 당일엔 손을 들고 서약을 했겠죠.
내가 크게 놀란것은 피임의 여러가지 방법중 콘돔을 택한 이유였다. 피임약을 먹을려고 하면 매일 먹어야하는 불편함이 있고 월경주기법의 경우엔 배란기와 월경주기에 따라 변수가 많기 때문이라고 했다. 어처구니 없는 일이 아닌가? “약은 매일 먹어야 하는 불편함 때문에...”란 무슨 뜻인가? “성관계가 언제 있을지 모르는데 그렇다고 약을 매일 먹을 수도 없고...” 이런 뜻 아닌가? 어이가 없어 말문이 막힐 지경이다.
그러나 마음을 진정하고 한번 생각해 보라 콘돔서약식이 뭔가? 순결을 지킬 필요는 없지만 피임조치가 없는 성관계만은 갖지 않겠다는 서약 아닌가? 해도 해도 너무 하지 않는가? 누구든 이같은 이야기를 말로만 들으면 “설마 그럴라구...” 할 것이다. 쉽게 안 믿어지는 어처구니없는 일인데도 이게 현실이니 기가 막히지 않는가?
이럴 때에 교회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일까? 건전한 성도덕 확립을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교회가 앞장서서 순결서약식을 시행해야 한다. 나는 시무할때에 순결서약식을 한번도 하지 못했다. 지금 생각하니 무척 아쉽다. 그런데 다행히 나의 후임 K목사는 순결서약식에 관해 앞장서고 있다. 전임지 서울 S교회에서도 했었다. 그는 순결서약에 대해 각별한 관심을 갖고 있고 여기에 관한 많은 자료도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앞으로는 교회마다 순결에 관해 설교만 할것이 아니라 순결서약식을 종종 시행하여야 할 것이다. 대학에서도 이같은 행사를 하고 있는데 교회가 이런 일에 관심이 적어서야 되겠는가? 독자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한지요. 함께 생각해 봅시다.
정판술 목사(사직동교회 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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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4.08.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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