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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길게하면 안된다는 법 없으나, 길게 하면서 은혜끼치긴 쉽지 않아
얼마전 M교회에서 신학교 교수 한분을 주일 낮예배 강사로 초빙했다. 그런데 설교를 무려 두시간동안 하더란 것이다.
평소엔 예배를 한시간안에 마쳤는데 이날은 설교만 두시간을 했으니 어떻게 되겠는가?
교인들이 은혜를 받기는 커녕 불평이 이만 저만이 아니었다 한다.
H교회에서는 주일 낮예배시간에 은퇴목사 중 한분을 초빙했는데 설교를 두시간 넘게 하더란 것이다. 더군다나 처음부터 장로들이 원치않는걸 목사가 “내가 존경하는 분이신데...“하면서 겨우 양해를 구하고 초빙했기 때문에 담임목사가 장로들 보기에 낯이 없더란 말을 들었다.
또 Y교회에서는 새로 부임한 목사가 그 교회에서 전날 은퇴한 목사를 주일 낮예배 강사로 초빙했다. 이 교회 역시 장로들이 “그 목사님, 청하지 맙시다“하는데도 “새로 부임한 나의 체면을 봐서라도...“하면서 양해를 구하고 초빙했으나 이 목사 역시 설교를 두시간 이상 하더란 것이다. 목사는 장로들 보기에 낯이 없고 교인들이 구시렁 구시렁하는데 할 말이 없더란 말을 들었다.
설교는 부흥회같은 특별집회에서도 너무 길게하면 은혜는 커녕 불평이 일기 쉽다. 얼마전 J교회에서 부흥회를 했다. 그 교회 장로에게 물어봤다. “은혜 많이 받았습니까?“ 그의 대답이 “은혜받은 기억은 없고 설교를 어지간히도 길~게 하더라는 기억뿐입니다“하지 않는가.
그러면, 도대체 설교를 길게하는 이유가 뭔가? 그건, 내가 설교를 잘한다고 착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내 설교는 약간 길기는 하나...“ 이 생각 때문에 설교를 길게 하게 된다. 이건 틀림없는 사실이다. 물론, 겉으론 “난 부족합니다“ 할런지 모르나 설교에 대해 조금 길다고 충고를 해보라. “내 설교에 은혜를 못받고, 길다하면 그 사람은 문제가 있는거야“하면서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일런지 모른다.
어떤 이는 “설교는 되도록 짧게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자기는 길~게 한다.
이건 뭘 말하는건가? 자기의 설교는 약간 길긴해도 잘하는 설교이니까, 이런 뜻이 아니고 뭔가?
나는 후배들에게 기회가 있을 때마다 권한다. “특별한 설교가 아니거든 되도록 짧게하라. 짧게하면 나 수월하고 교인들은 은혜받고, 길~게하면 나 힘들고 교인들도 싫어한다“라고.
내가 하는 말은 설교를 절대로 길게 하지 말라는 뜻이 아니다. 길게 하면서도 시간 가는 줄 모를만큼 은혜를 끼칠 수 있으면 길게해도 상관없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설교를 길~게 하면서 은혜를 끼치기는 쉽지 않다. 독자여러분의 생각은 어떠한지요, 함께 생각해 봅시다.
정판술 목사(사직동교회 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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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4.07.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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