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금 유감

헌금은 마지못해 하도록 해선 안돼, 자원하는 마음으로 하도록 지도해야
헌금에 관해 하고픈 말이 많으나 이러지 말았으면 싶은 것 중 몇가지만 말해 보고자 한다.
먼저, 십일조, 감사헌금, 건축헌금등 헌금자의 이름을 예배시에 일일이 밝히는 교회가 한두곳이 아니다. 다음 주일 주보에 명단이 게재될 것인데 뭣때문에 일일이 알리는지 이해가 되질 않는다.
다음, 어떤 교회에서는 감사헌금을 하라고 강요(?)하고 있다. 감사헌금은 바울이 말한대로 마음으로부터 우러나서 해야 진정한 감사헌금이 아닌가? 마지못해 하게하면 그건 감사헌금이 되지 못한다.
다음, 어떤교회에서는 감사헌금을 하되 절대로 무기명으로 해선 안된다고 강조한다. 되도록 이름을 밝혀야죠. 그러나 교인들중엔 어떤 사정이 있어 자기의 이름을 밝힐 수 없는 분이 있을 수 있다. 그러므로 되도록 이름을 밝히라고 지도하고 강요하진 말아야 한다.
다음, 어떤교회에서는 감사의 사유를 밝히라고 강요(?)한다. 가급적이 아니라 반드시 밝히라고 한다. 그리고는 감사의 사유를 일일이 교회 앞에 알린다. 낮예배시간에 알리지 못하면 밤예배시간에 알린다. 그렇게 해야 할 이유가 뭔가? “범사에 감사합니다“하든지, 사유를 밝히지 않든지 그건 본인의 마음인데 뭣때문에 기어이 밝히라고 하는가? 그럴 필요가 전혀 없다.
다음, 어떤교회는 부흥집회시에 “자기의 소원을 적은 헌금봉투를 강단위에 올려 놓으라“한다. 강사는 한사람 한사람 거명하면서 소원성취를 위해 기도해 준다.
교인들은 강사의 축복기도를 기대하며 시간마다 헌금봉투를 강단에 올려 놓는다. 혹, 구체적인 소원이 적혀있지 않으면 ‘무엇’을 위해 기도하란 말이냐? 하면서 사유를 밝히라 한다. 헌금자가 많은 경우엔 시간이 수십분이 걸린다. 생각해 보라 이같은 성격의 헌금을 꼭 해야 하는가? 이해가 되질 않는다.
다음, 어떤 목사는 헌금을 조금 많이 한 사람이 있으면 다음시간에 그 분의 이름을 밝히면서 그를 칭찬해 준다. 뭣때문에 그리하는가? 그렇게 하면 헌금 독려가 될꺼라고 생각하는지 모르겠으나 어찌 역효과는 생각하지 않는가? 분명히 득보다는 실이 많다.
마지막으로, 00교회에서 봤는데 목사가 헌금자 명단을 공개하려 하면서 “헌금자 명단을 하나님께 보고드리겠습니다“하지 않는가. 그순간 내가 혀를 찼다. 생각해 보라 헌금은 하나님께 드린 것이지만 명단을 알리는 것은 교인들 들으라고 알리는 것 아닌가? 이것은 한마디로 웃기는 일이라 아니할 수 없다. 독자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한지요. 함께 생각해 봅시다.

정판술 목사(사직동교회 원로)

2004.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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