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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임목사직 인계는 릴레이경주와 같아, 후임에게 제반사를 넘기고 응원만 해야
원로목사가 후임에게 담임목사직을 넘기는 것은 릴레이경주시에 바통을 다음 주자에게 넘기는 것과 흡사하다. 원로목사는 바통을 다음주자인 담임목사에게 넘겨주고 재빨리 손을 떼고, 응원만 해야한다. 한데 어떤 원로목사는 바통을 다음주자에게 완전히 넘겨주지 않고 바통 한쪽을 잡고 두 사람이 함께 달려가는 인상을 주고 있다.
목회에 관해 간섭을 하지 않나, 설교를 자주 하지 않나, 중요한 것은 상의하라고 하지 않나, 어떤 교회엔 담임목사 집무실 옆에 원로목사 집무실까지 있다. 이렇게 하면 바통을 다음주자에게 완전히 넘기지 않고 두 사람이 같이 잡고 달리는 것과 뭐가 다른가?
어떤교회에서는 매 주일 축도를 원로목사가 하고 있다. 한분은 매주일 오전만 아니라 오후까지도 축도는 다 자기가 하다가 요즘에 와서는 오전예배시에만 하고 있다. 내가 직접 본인에게 들었다.
○○교회에서는 원로목사가 노쇠했는데도 주일예배시에 축도만은 번번이 원로목사가 하고 있다. 어느분이 담임목사에게 “○목사님, 축도를 언제까지 원로목사께서 하시도록 할려는가?” 물으니 그의 대답이 “그 어른의 손이 올라가지 않을 때까지 하시라해야 안되겠는교? 아직은 손이 올라가는데...”하더란 것이다.
모두 생각해 보라. 축도를 누가해야 하는가? 담임목사가 원로목사를 존경하는 뜻에서 “매 주일 목사님이 해 주십시요”해도 원로목사가 사양하던지, 해도 한달에 한번정도 해야하지 않는가?
폐일언하고 릴레이경주시에 바통을 다음주자에게 넘기듯 원로목사는 교회 제반사를 후임에게 맡기고 손을 떼야만 한다. 원로목사도 은퇴목사 아닌가?
그런데도 어떤 원로목사는 결혼주례도 맡아 하고 있다. 이유는 혼가에서 간청하기 때문이란 것이다. 그게 이유가 되는가? 혼가의 간청때문에 그리한다면 은퇴하고도 한 동안은 결혼주례를 담임목사보다도 원로목사가 더 많이 하게될런지 모른다. 왜냐하면 결혼 당사자들이 원로목사 밑에서 자랐고 정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결혼주례를 원로목사가 맡는 것은 사리에 맞지 않는 일이다. 주례는 마땅히 담임목사가 해야한다. 혼가에서도 주례를 원로목사에게 부탁해서도 안된다. 축도는 순서 중의 하나이기 때문에 부탁할 수 있다. 그러나 이것까지도 주례자에게 먼저 말씀드려보는 것이 순리이다. 주례자는 혼가의 마음을 헤아려 응락할 것 아닌가? 이같이 모든 것을 순리를 쫓아하면 갈등과 마찰이 일지 않을텐데... 독자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한지요. 함께 생각해 봅시다.
※ 지난주의 글 [하나,]다음에 있는 [혹은 그러나]는 오식임을 알려드립니다.
정판술 목사(사직동교회 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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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4.04.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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