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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로장로는 당회에서 발언할 수 있다. 그러나 사양하는 것이 자타에 유익해
은퇴장로 중에 원로장로가 있도록 법을 개정한 이후에 원로장로에 관한 말들이 많아도 너무 많다.
원로장로가 뭔가? 한 개체교회에서 20년이상 시무한 장로가 퇴임할때에 그 교회가 그의 명예를 보존하고자 공동의회에서 결의하여 원로장로로 추대받은 장로이다. 그에게 대한 예우는 당회와 제직회에서 언권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 무슨 까닭에 원로장로에 대해 말들이 많은가? 그 발단이 뭔가? 원로장로가 당회에 참석하여 발언하는 것이 그 발단이다. 결의권은 없지만 발언권은 있다하여 은퇴후에도 전과 다름없이 당회에 참석하여 발언하는 장로가 한둘이 아니다. 은퇴후에도 교회를 원로장로가 좌지우지하기 때문에 원로장로의 영향력이 은퇴 전이나 다름없다고 한다. 그의 후배인 시무장로들은 이구동성으로 “이렇게된다면 은퇴제도가 뭣때문에 있는거냐?”라고 말하고 있다.
어느 교회엔 원로장로가 여럿인데 그들이 당회가 모일 때마다 참석하여 시무할 때와 조금도 다름없이 발언을 한다고 한다. 그 교회 목사의 말인즉 “장로의 은퇴는 있으나마나”란 것이다.
어느 교회 장로 한분은 은퇴를 앞두고 말하기를 “난 이제 편한 백성이 됩니다. 당회에도 번번히 앉을 필요가 없고 정기당회에나 앉아주고...” 하기에 내가 “정기당회엔 뭣때문에 앉을꺼요. 앉지마세요”하니 그는 “그래도 정기당회엔 앉아줘야지...” 하지 않는가? 어느 교회던 원로장로에 대한 말들은 이같은 생각때문에 일고 있다.
생각해보라. 원로장로도 은퇴장로아닌가?
‘원로장로는 당회와 제직회에서 언권을 가질 수 있다’한 것은 원로장로에 대한 예우에 지나지 않는다. 법조문에도 ‘원로장로는 당회의 언권회원’이라하지 않았다. ‘언권을 가질 수 있다’는 정도로 되어있다. 의무조항도, 권리조항도 아니다.
그러면 원로장로는 처신을 어떻게 해야 옳은가?
내 생각엔 이러하다. 원로장로는 당회로부터 참석해 주기를 바라는 요청이 있으면 그 시간에만 참석하고 그 시간이외엔 일체 참석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생각된다. 개인적으로 만나서 “장로님, 당회에 참석하시죠”하는 것은 많은 경우 하나의 인사말일 수도 있다.
끝으로 분명히 말해둔다. 원로장로는 당회에 참석하여 발언권을 얻을 순 있다. 그런데도 되도록 참석을 사양하는 것이 자타를 위해 유익할 것이다. 필자가 시무했던 S교회 원로장로들은 당회가 모일때에 그 근처에도 가지 않는다. 나의 평소의 지론이 그것이었다. 독자여러분의 생각은 어떠한지요, 함께 생각해봅시다.
정판술 목사(사직동교회 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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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4.03.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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