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영전 목사의 목회자 칼럼

“묵상-가을의 낙엽”
해마다 11월이면 지나온 한해를 되돌아보며 신년도 목회계획을 세우는 시간을 한 주간 갖는다. 지난 11월 17일 월요일부터 합천 야로면 K집사 별장에 거처를 정했다.
오늘은 점심 식사 후 해인사 주변을 드라이브하며 자연을 관조하며 묵상의 시간을 가졌다. 지나는 길목에 “영전마을”, 내 이름과 꼭 같은 아주 자그마한 마을을 발견했다. 이것은 두 번째 발견이다. 언젠가 충남 대천 근처에서 도로표시판에 큰 글씨로 “영전”을 본적이 있다. 부모님이 지어주신 “영전”, 그다지 낯선 이름은 아닌 것 같다.
늦가을이지만 단풍으로 물든 사방이 너무도 아름답다. 이미 땅에 떨어져 수북이 쌓여있는 낙엽들과 떨어지는 낙엽들을 보면서 어제 읽은 책의 내용이 머리를 스쳐간다. 나는 집을 나서면서 두 권의 책을 갖고 나왔다. 11월의 교회추천도서인 “제일소명”(마크 레버튼, IVP), 그리고 2주전 서울방문길에 산 “죽음과 종교”(장경철+강진구, 두란노)이다.
둘 다 흥미로운 내용으로 가득 차 있는데, 어제 읽기 시작한 “죽음과 종교”에서 죽음을 설명하는 한 토막의 글, “떨어지는 낙엽은 아름답습니다”에서 찡~한 공감과 도전을 받았는데, 오늘 사방에 담뿍 쌓인 있는 낙엽들을 바라보면서 어제의 낙엽교훈이 머리에 떠 오른 것이다.
평소에 가을 단풍과 낙엽을 바라보면서 느껴온 감정은 창조주 하나님의 놀라우신 솜씨를 찬양하며 감사하며, 또한 떨어지는 낙엽을 바라보며 무언가 허전함과 쓸쓸함이다.
그러나 오늘의 느낌은 사뭇 달랐다. 낙엽에 대한 세 가지 묵상으로 인함이다.
하나, 나무에서 떨어지는 낙엽, 자기 생의 마지막을 자연스럽게 받아 들이는 도다.
둘, 책임을 다하고 떨어지는 낙엽, 그렇기에 미련 없이 떨어지는 도다.
셋, 자기 책임을 다하고 떨어지는 낙엽, 참으로 아름답도다!
나뭇잎, 그의 생애는...
봄, 뿌리에서 영양분을 공급받아 새싹으로 태어나서 계속 자라나다.
여름, 나무에 굳게 붙어 태양빛을 받아 양분을 형성하며 공기 중 이산화탄소를 빨아들여 나무가 열매를 맺는데 기여하다.
가을, 자기의 책임을 다한 수확의 계절에는 나무가 겨울 지나는 것을 돕기 위해 미련 없이 낙엽이 되는 길을 택하다.
겨울, 낙엽이 되어 땅에 떨어져 죽다! 썩다! 이후에 잉태될 생명들의 자양분이 되다.
아, 나뭇잎, 낙엽에 대한 그러한 내용들은?
오늘 단풍과 낙엽을 바로 볼 때에 평소와는 달리 예사롭지 않게 바라보도록 만들었다. “자기 책임을 다하고 떨어지는 낙엽이여! 너의 삶, 참으로 아름답도다. 그런데 나는? 나의 삶은?”
주님께서도 자연의 이치를 통해서 가치 있는 삶, 귀한 교훈을 가르치셨다.
요 15:5,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라. 그가 내안에, 내가 그 안에 거하면 사람이 열매를 많이 맺나니 나를 떠나서는 너희가 아무것도 할 수 없음이라”
요 12:24,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아니하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느니라”

2014.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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