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말씀 - 깨달음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생각이 있다. 그런데 이 생각은 대부분 책에서 읽은 것, 다른 사람에게서 들은 것, 밖으로부터 입력된 것들이다. 이 생각은 내 생각이라고 하지만 실상은 빌려온 생각일 뿐이다. 반면에 사람의 생각과는 달리 하나님의 생각이라는 것이 있다. 다르게 말하면 하나님의 말씀이다. 내 생각 중에 빌려온 생각은 나를 종으로 만들고 의존적으로 만들지만 하나님의 생각은 나를 주인으로, 자유롭고 밝고 강하게 만든다. 하나님의 말씀은 무엇인가? 성경말씀이 하나님의 말씀인가? 아니면 설교가 하나님의 말씀인가? 하나님의 말씀은 육체의 눈으로 보이는 글씨나 귀로 듣는 말이 아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성경을 읽고 묵상하고 행동으로 옮기면서 떠오르는 ‘깨달음’ ‘통찰력’이라고 할 수 있다. ‘깨달음’은 방법이며, 노하우이며, 해결책이며, 떠오르는 것이며, 발견하는 것이다. 이 깨달음은 둘을 하나로 만들며, 삶의 얽힌 것을 풀어주며, 삶을 신의 본성으로 가득하게 한다.
며칠 전에 성경필사본 전시회에 다녀온 적이 있다. 100여명의 사람들이 자신의 손으로 신구약 전체를 쓴 작품들이었다. 1년에서 7년의 시간동안 어떤 사람은 감옥에서, 어떤 사람은 뇌출혈로 수술을 받아 한 쪽 눈이 실명한 상황에서, 어떤 사람은 교회기념행사로 참여했다. 그리고 펜으로, 붓으로, 목판에다가 필사를 했다. 전시회를 보면서 놀랍다,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나는 이런 성경필사가 눈에 잘 들어오지 않았다. 왜냐하면 그 분들이 성경을 필사하면서 무엇을 깨달았는지, 삶이나 사람이 어떻게 변했는지, 어떤 것을 경험했는지가 궁금했기 때문이다. 이것이 하나님의 말씀인 것이다. 사람들이 그냥 필사만 했다면 시간을 낭비한 것이고 시간만 때운 것이다. 대부분의 교회에서 성경읽기 운동을 한다. 그러나 깨달음이 없으면 하나님의 말씀이 아닌 것이다. 깨달음은 순간적인 것이다. 그러나 시원하고, 기쁘고, 자유롭게 하고, 나를 살아나게 한다. 아모스에 보면 말씀을 듣지 못하는 기갈의 때가 온다고 한다. 성경을 읽고 쓰더라도 깨달음이 없으면 사는 것이 힘들고 마음은 답답하고 삶은 메마르게 된다는 것이다.
신의 말씀이란 본래의 나를 만나는 것이다. ?예수를 육체로 보지 않고 예수가 주이시며 하나님의 아들이며 그리스도다.? 이 사실을 깨닫게 되면 빛을 받아 내가 본래 ‘하나님의 아들’인 것을 알게 된다. 이 깨달음은 내 삶에 빛을 비추게 한다. 또 하나님의 말씀은 성경 속에서만 발견되는 것이 아니라 과학 하는 사람은 과학 속에서, 사업하는 사람은 현장 속에서, 종교를 하는 사람은 종교와 삶의 모든 분야에서 나타나는 것이다. 종교를 하는 사람만 하나님의 말씀을 종교적 언어로만 받는다고 생각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물리학의 발견, 화학의 발견, 경제의 발견...모든 삶의 현장에서 외치는 “유레카” 이것이 하나님의 말씀인 것이다. 그리고 사람이나 환경이 내 원하는 대로 되지 않으면 화가 나는가? 즐거운가? 내가 원하는 대로 되지 않으면 왜 꼭 힘들고 화가 나야 하는가? 즐거울 수는 없는가? 이런 반응이 나타나는 것은 ‘입력된 마음’에 조종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사실을 깨달을 때 찾아오는 희열감 이것도 하나님의 말씀인 것이다.
하나님의 말씀은 행동할 때, 삶을 살 때, 어려움을 이기기 위해서 몸부림칠 때 발견되는 것이다. 그냥 의기소침해서 삶을 포기할 때 생기는 것이 아닌 것을 알아야 한다. 죽음과 부활은 동전의 양면이다. 두려움에 종노릇하여 자신의 삶을 욕망으로, 분노로 망가뜨리는 방향으로 가면 하나님의 말씀은 들을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죽음을 피하지 않고 받아들여 넘어서려고 몸부림치는 그 순간에 빛이 보이고, 깨달음이 생기고, 자유와 평화의 세계가 오며, 부활을 경험하게 되는 것이다.
세상에는 하나님의 말씀이 들려져야 살 수 있다. 거대한 벽처럼 여겨지는 삶속에서 ‘깨달음’이라는 말씀이 들려짐으로 나로 인해 자신의 주변이 기쁨이 되고, 빛이 되고, 자유가 되는 삶을 만들어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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