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봉 목사의 목회자 칼럼

탈진과 회복 (7)
내 나름대로 긴 목회여정에서 성경을 통하여 발견한 것이 있다. 하나님께서 매우 싫어하시는 것 몇 가지가 있는데 <불평><교만><의심>이다. 하나님께서는 왜 이 세 가지를 싫어하실까? 이 세 가지는 인간을 가장 빠르며 가장 확실하게 피폐하도록 만들고 망하게 하는 지름길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놀라운 사실은 불평, 교만, 의심의 대가(大家)와 달인(達人)은 사탄 마귀이다. 사탄은 감히 전능자 하나님과 겨루고자 하였다. 이 얼마나 참람되고 거만한 발상인가. 사탄은 마음으로만 그 같은 흑심을 품은 것이 아니고 행동으로 나타내었다. 그 어떤 천사장보다 아름답고 보람있는 위치에서 하나님을 섬기고 자신의 사역을 감당해오던 천사장이 사악한 마음을 품어 하나님을 대적하였던 것이다. 과분한 복과 은총을 감사할 줄 모를 때 천사들이나 사람이나 동일하게 불평과 교만과 의심이 자리를 잡는다.
아름답던 천사장이 자신의 지위와 처소를 황송해하고 감사할 줄 모를 때 그의 마음 속에 불평과 교만과 의심이 자리를 잡게 된 것이다. 불평, 교만, 의심이 마음 속에 자리잡으면 자신의 인격이 피폐해지고 황폐해진다. 한없이 망가져버린다. 병중에 가장 죄질이 나쁘고 무서운 병이 불평, 교만, 의심이다. 에덴동산에서 마귀에게 넘어가 악용당한 아담의 후손인 우리 인간들에게는 이 더러운 병균이 유전되었다. 우리들은 쉽게 불평하고 쉽게 교만해지고 너무 잘 의심한다. 하나님의 성품은 감사와 겸손과 신뢰하는 마음이다. 하나님께서 사람되어 우리에게 오신 분이 예수 그리스도이다. 예수님은 감사와 겸손과 신뢰에서 완전한 모델이시다. 벳세다 들녘에서 보리떡을 손에 올려 들고 하늘의 아버지께 감사기도를 올리셨다. 한 점 허물 없으신 예수님께서 세상 죄를 짊어지시고 골고다 십자가 위에서 피흘려 죽으셨다. 그것은 겸손의 극치였다. 그리고 실수하고 넘어지고 배신하는 제자들을 끝까지 신뢰하면서 기다려 주셨다. 예수님은 이 「감사와 겸손과 신뢰의 성품」을 믿는 자들이 소유하기를 원하셨다. 감사와 겸손과 신뢰는 우리를 건강한 성품으로 만들어주는 최고의 명약(名藥)이다. 그래서 성경은 끊임없이 우리 그리스도인들을 향하여 <감사하라><겸손하라><신뢰하라>고 당부하고 있는 것이다.

2014.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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