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에 맞춰 주시는 은혜
양영전 목사(마산재건교회)
지난 7월 13일 주일의 오전 설교는 “은혜, 그 의미를 아는가?”(고전 15:9~11)였다. 맥추감사주일과 최근에 임직자 선거를 통해서 받은 은혜를 염두에 두고 하나님께 받은 은혜 중에 구원의 은혜 중심으로 말씀을 선포했다.
“구원의 은혜, 그 하나만으로도 우리는 어떤 형편, 어떤 환경가운데서도 감사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성경은 범사에 감사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라도 ‘나의 나 된것은 다 하나님의 은혜로다’ 사도바울의 고백, 존 뉴톤의 Amazing Grace, 故 김동명 목사의 ‘나는 77세의 부족하고 형편없는 목사입니다’, 만일에 우리들 역시도 그 하나님의 구원의 은혜를 머리와 가슴으로 만난 자라면 우리들 입술에서도 그런 고백이 나올 것입니다.”
또한 몇 일전 경험한 두 가지 사건을 통해서 ‘때에 맞춰 주시는 하나님의 놀라우신 은혜’를 여러분과 나누고자 한다.
지난 주일 오전 예배 후에 아내가 한 여자 분을 모시고 목양실로 왔다. 낯이 익숙한 얼굴인데 “누구더라?” 기억에는 가물~가물! 대화를 나누는 가운데 기억이 되살아나는데 이 분은 10여 년 전 하늘나라로 가신 故 변경순 집사의 따님이셨다. 당시 고인께서는 홀로 사셨지만 때때로 찾아오는 딸과 아들 장로(서울)에게, “잘 지내고 있으니 애미 염려는 말거라. 재건교회는 내 가족 같고 내 집과 같단다.” 그래서 고인의 자녀들은 우리 교회에 대해 늘 감사와 빚진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갑자기 우리 교회를 찾은 이유는 이러했다. 강덕남 집사는 내서에 위치한 유로교회(담임목사 이영진)에 다니는데, 지난 주일 주보에 건축위원들이 최근에 아름답게 새성전을 건축한 마산재건교회를 오늘 오후 5시에 탐방간다는 광고를 보고, “그 교회?“ 깜짝 놀라 그날 오전예배를 마치자 마자 급히 서둘러 우리 교회를 방문케 된 것이다.
목양실에서 이런 저런 고인에 대한 이야기, 그동안의 삶을 나누면서 기쁨을 시간을 가졌다. 자리에서 일어서기 전에 고인의 따님은, “목사님, 우리 가족은 어머니를 어머니같이 사랑해 주신 재건교회에 늘 감사와 빚진 마음을 갖고 있는데 늦게나마 오빠와 저의 이름으로 건축헌금을 하고 싶습니다”며 두툼한 봉투를 내밀었다. 그날 오후에 유로교회에서 담임목사를 비롯 10여명의 건축위원들이 본 교회를 방문하여 건축탐방만 아니라 성도간에 친밀한 교제를 나누는 은혜로운 시간도 가졌다.
아름답게 지은 새성전으로 이사 온 지 이제 두 달이 지나간다. 하꼬방(?)집에 살다 갑자기 100평이 넘는 좋은 아파트로 이사 온 기분이다. 생활규모가 팍 늘어나 교회 재정을 맡은 분들의 고생이 많다. 일반재정이 밑바닥이다. 앞으로 갚아 나가야할 은행부채가 있는데 건축헌금에 대한 헌신이 예전만 못하다. 그런 중에 금번의 은혜의 사건을 경험하면서, ‘때에 맞춰 주시는 은혜’가 아닌가 묵상하며 그 은혜에 감사드린다.
다른 한 가지 사건은 금번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안상수 창원시장과 면담 시간을 가졌다. 시종 얼마나 화기애애한 대화의 시간이었던지 우리가 떠날 때에 시장실 밖에 까지 나와서 배웅해 주셨다.
그런 은혜가 주어지기까지 이런 일이 있었다. 지난 주일 주보에 담임목사의 일정을 보신 이상영 장로께서 나에게 이런 이야기를 들려주셨다. “목사님, 참고 하이소. 내가 사는 벽산아파트에 안 시장님이 거주하시는데 아침 산책시간에 가끔 만나 대화중에 그분이 어린 초등학교(회원초) 시절에 우리 재건교회에 나온 적이 있다고 합디다.”
“시장님, 제가 시장님이 어린 시절에 다니셨다는 회원동 마산재건교회의 담임목사입니다”, “아, 그렇습니까?” 그런 인연이 어제의 면담을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안 시장은 어린 시절부터 대학입학 전까지는 개신교에 몸을 담고 있다가 언제부터인가 카톨릭에서, 지금은 회원성당에 다닌다고 한다.
그렇다. 어린 시절에 주일학교에 다닌 추억들이 훗날 주님을 만나는데 큰 역할을 했다는 간증을 많이 듣는다. 최소한도 기독교에 대해, 교회에 대해 부정적 시각을 갖지 않게 만든다. 사랑하는 성도들이여, 특히 다음세대를 지도하는 교사 여러분들이여! 하얀 백지와 같이 마음이 깨끗한 다음 세대들에 대한 관심과 사랑과 사명을 다짐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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