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자유
내 자유는 하나님이 인간인 나에게 주신 권리라고 할 수 있다.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고 난 후에 인간에게 생육하고 번성하는 복을 주셨다. 그리고 에덴동산을 만들어 그 속에 남자와 여자를 살게 하셨다. 그러면서 동산 중앙에 생명나무를 주시고 마음껏 먹게 하셨다. 하나님이 사람에게 무한한 사랑을 주신 것이다. 그런데 동산 중앙에 있는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 열매는 먹지 말라 하셨다. 이것은 사람에게 자유를 주신 것이다. 십자가의 사랑도 동전의 양면처럼 안쪽에는 절대사랑이지만 바깥쪽은 절대자유인 것이다. 하나님이 사랑만 주시고 자유를 주지 않았다면 하나님은 하나님이 아닌 것이다.
기억해야 할 것은 사랑은 상대방 즉 신, 자연, 부모, 가진 자 등이 주는 것이지만 자유는 오직 자신이 만드는 것이다. 자유는 다른 사람이 줄 수는 없다. 자유를 타인이 준다고 할지라도 그 자유는 자유가 아니라 사랑인 것이다. 사람, 돈, 환경 때문에 힘들어하는 것은 사랑이 없어서가 아니라 자신의 자유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자유는 자신이 만드는 것이다.
예를 들어 부모가 자녀에게 많은 것을 선물로 준다. 그런데 자녀가 부모의 요구와 잔소리 때문에 힘겨워 한다면 이것은 사랑은 받았지만 자유는 잃어버린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자유 없음은 부모가 만든 것이 아니라 자녀가 자신의 자유를 사용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즉 자녀는 부모에게 자신의 생각을 말할 힘이 있다. 그런데 자신의 생각을 말하면 혼날까봐 혹은 주는 것이 사라질까봐 등의 이유로 자신의 유익을 추구하고 있는 것이다. 자유에는 반드시 책임이 따르는데 그 책임을 거절하고 있는 것이다. 책임이 무서워서 말할 수 있는 권리를 사용하지 않아 자유가 없는 삶을 살고 있는 것이다. 자녀는 부모에게 사랑을 받고 자신의 생각을 말로 표현하는 순간 자유는 시작되는 것이다.
인간이 살아가면서 사랑도 있어야 하지만 자유는 반드시 있어야 한다. 사람은 사랑을 받을 때도 행복하지만 내게 있는 자유를 사용할 때 더 행복해지는 것이다. 예를 들어 히말라야 산맥을 등반하는 사람이 있다고 하자. 그는 눈 덮인 산을 등반하면서 발아래 어떤 얼음이 깨어질지 몰라 신중하게 한 발, 한 발을 내디디며 오랜 시간 올라가야 한다. 때로는 산소가 모자라 고산병을 경험하며 극심한 고통도 겪어야 한다. 그러다 죽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스스로 선택한 것이기에 즐거움이 되고 희열이 된다. 반면에 청소하는 일, 쓰레기 버리는 일 등 자신이 하기 싫은 것을 시키면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이지만 자존심 운운하며 화를 낸다. 이렇게 화를 내는 것은 자신이 선택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내가 어찌할 수 없는 사람을 만났거나, 가난하거나, 외롭거나, 곤란한 상황에 처해있다면 그 일을 스스로 선택했다고 생각해 보라. 그러면 힘이 생기고 의욕이 생기게 될 것이다.
모든 사람에게는 할 자유와 안 할 자유가 있다. 즉 먹을 자유, 먹지 않을 자유, 말할 자유, 말하지 않을 자유, 더 나아가 살 자유, 죽을 자유 등이 있는 것이다. 사랑을 주면서 자유를 주지 않으면 그것은 사랑이 아니라 군림하려는 것이며, 나를 종으로 만드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진리를 만나기 위해서는 마음껏 말할 수 있는 분위기가 되어야 한다. 예를 들어, 교회나 직장이나 조직을 통해서 얻는 유익이 참 많다. 즉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조직에는 그 조직을 유지하는 사상과 이념이 있다. 예를 들어 ‘예수의 동정녀 탄생은 사실일까? 신화일까?’ ‘사실이다. 신화다’ 두 가지 의견이 있을 것이다. 그 중 어떤 것이라도 말하고 토론하는 분위기가 되어야 자유가 있는 것이다. 자신의 생각을 말할 수 있는 최소한의 분위기가 없다면 거기에는 진리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진리는 말이 아니고 사실의 주장이 아니며 자유이기 때문이다.
돈이나 힘이나 지식을 주는 입장에 선 분들은 사람들에게 사랑과 자유를 함께 주어야 하고, 사랑을 받는 사람은 받은 사랑에 감사하고 좋아하고 기꺼이 받으면서 내게 있는 자유도 마음껏 사용해야 할 것이다. 이것이 하나님께서 나에게 주신 특권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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