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사랑하는 마음
종교나 진리는 이념이나 교리가 아니라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이라고 할 수 있다. 내가 예수를 믿는다고 하는 것도 내 속에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이 있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예수의 마음속에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람을 위해 십자가에서 죽으신 것이다. 그러므로 예수를 믿는 사람들은 사람을 사랑하는 모습이 당연히 말과 행동으로 생활 속에서 나타나야 하는 것이다.
신을 어디에서 만날 수 있을까? 신의 속성과 신의 지혜와 모든 능력은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 속에 숨어있다고 할 수 있다. 성경에 솔로몬 왕이 하나님께 일천번제를 드림으로 하나님께로부터 지혜와 부귀와 영화를 얻은 장면이 나온다. 솔로몬 왕이 일천번제를 드린 후 하나님을 만나 원하는 것을 말할 때 그는 지혜를 구했다. 왜냐하면 왕으로서 백성을 사랑하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그러자 하나님은 그 요구가 기뻐서 지혜를 주었으며, 솔로몬 왕이 구하지 않은 부귀와 영화도 주었던 것이다. 부모로서 자녀를 사랑하는 마음, 선생으로서 제자를 사랑하는 마음, 의사로서 환자를 사랑하는 마음 등 모두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 속에 모든 지혜, 힘, 아이디어가 들어있는 것이다.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과 반대되는 것이 돈, 권력, 숫자, 이념 때문에 사람을 버리는 것이다. 예를 들어, “당신은 독실한 크리스천인가?” “그렇다. 나는 목사다”. “나는 장로다.” “그러면 당신은 기독교인이 좋은가? 불교인이 좋은가?” 이 물음에 “나는 기독교인이 좋다.”라고 하면서 ‘불교인’을 버리면 이것은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종교적 이념을 사랑하는 것이기에 하나님을 믿는다고 할 수 없는 것이다. 이런 논리로 나의 생각, 고향, 성적, 돈, 이념... 등등의 이유로 사람을 버리면 이것도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이 아닌 것이다.
세월호의 침몰이 보여주는 모습은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 모습’이 오랜 세월 모아진 총체적인 모습과 ‘사람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보여주는 감동적인 고마움과 감동’이 얽혀진 사건이라고 할 수 있다. 어떤 사람은 자신의 목숨보다 사람을 더 사랑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서 많은 사람이 감동해서 울게 만들었으며, 어떤 사람은 사람보다는 종교적 이념이 중요하고, 사람보다는 돈과 권력을 중요하게 여겨서 온 국민을 분노케 하였다. 이들은 각자의 위치에서 충분히 사람을 사랑하는 모습을 말로 행동으로 보여줄 수 있었는데 눈을 감아버린 것이다. 이렇게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 모습이 이미 우리의 구석구석에 박혀있을 텐데 침몰한 세월호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내 가정, 우리 사회, 우리 교회, 우리 국가도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옛날처럼 볼 수 없는 시대에는 종교의식이 중요했지만 지금은 모든 종교가 다 드러나는 시대 속에 살고 있다. 삶 속에서 믿을 수 있는 감동을 주어야 그 종교가 힘을 발휘하는 것이다. 열매로 그들을 판단하고 알게 되는 것이다.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이 매 순간 일상 속에서 드러나야 예수를 믿고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돈과 권력 앞에서 드러나야 하는 것이다. 사람을 사랑하는 사람이 대통령을 하고, 장관을 하고, 사업을 하고, 의사를 하고, 목사를 하고, 부모를 하고...등등 여러 가지 일을 해야 한다. 그리고 돈 앞에서, 권력 앞에서, 문제 앞에서 사람을 사랑하는 모습을 말과 행동으로 보여주어야 진짜 예수를 믿고 있는 것이다. 예수를 믿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다면 그것은 종교라는 이름으로 자신의 진짜 모습을 감추고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나는 예수를 믿는 사람인가? 그렇다면 내가 진리를 알고 있다는 것에서 더 나아가 내가 진짜를 알고 있다는 것을 주변에 어떤 모습으로 보여주고 있는가? 심도 있게 자신을 돌아보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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