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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의 아침에
부활 절기가 봄이라는 사실이 나는 너무 감사하고 행복하다.
‘봄 (Spring)’이 무슨 뜻인가? “사방을 바라보라”는 뜻이다.
영어에서는 “샘솟는다. 솟아오른다”는 뜻이다. 십자가는 고통, 고민, 아픔, 죽음을 의미한다. 세상 죄를 짊어지시고 십자가 위에서 죽으셨으니 주님의 고통이 얼마나 극심하셨는지는 우리의 상상을 불허한다.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 내가 목 마르다!〉 십자가는 너무나 고맙고 숙연한 사건이다. 갈보리 언덕의 십자가 때문에 하나님과 우리 사이에 가로 막혀 있던 장벽이 무너졌다. 하나님과 우리 사이에 화목이 이루어 졌다. 하늘과 땅이 화해하였다. 그러나 우리 기독교가 ‘십자가 사건’으로 끝나버렸다면 기독교는 침묵과 고통으로 계속 흘러갔으리라. 십자가 죽으심으로부터 3일 만에 예수님은 부활하셨다. 정죄와 저주와 비통과 사망과 지옥으로부터 우리는 해방되었으며 ‘자유인’이 되었다. 이것이 〈부활의 권능〉이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부활하심으로 말미암아 믿는 그리스도인들에게 주어지는 하늘의 선물이다. 이 부활의 절기가 봄에 해당된다는 것이 우리에게 너무나 큰 위로가 되고 기쁨과 자랑이 된다.
겨울은 길고도 추웠다. 꽃들은 다 사라져 버렸다. 나무들은 잎사귀들을 대지(흙)로 다 돌려보내고 앙상하고 처량하게 남아 있는 모습이 “죽어 버렸는지? 저것이 내년에 다시 살아날 수 있을 것인지?” 미덥지가 못하였다. 그 만큼 쓸쓸하고 슬펐다.
그런데 봄이 되니 모두들 기지개를 켜면서 새 생명들이 앞 다투어 밖으로 쏟아져 나온다. 마치 경쟁하듯이 또는 시위하듯이 하루가 다르게 ‘생명’이 되어 밖으로 나온다. 성미 급한 친구들은 꽃부터 먼저 나온다. 개나리, 매화, 진달래, 벚꽃, 산수유, 홍매화... 눈이 부시고 마음은 한 없이 배부르고 행복하다. 색깔들이 어쩌면 저리도 깨끗하고 고울 수 있을까? 창조주 하나님을 찬양하다가 갑자기 경외심을 느끼면서 두려운 마음마저 일어난다. 너무나 위대하시고 세밀하시고 장엄하게 다가오는 우주 만물의 신비함 때문이다.
우주 만물의 신비가 어디서 나오는가? 로마서 11:36에 “이는 만물이 주에게서 나오고 주로 말미암고 주에게로 돌아감이니라” 로마서 1:20에 “창세로부터 그의 보이지 아니하는 것들 곧 그의 영원하신 능력과 신성이 그 만드신 만물에 분명히 보여 알게 되나니 그러므로 저희가 핑계치 못할찌니라”
움츠려있던 온갖 생명들이 ‘봄’과 함께 “출발! 시작!” 하면서 일제히 함성을 지르면서 밖으로 터져 나온다. ‘봄’을 보면서, ‘봄’을 누리면서, ‘봄’을 노래하면서 〈부활〉을 못 믿는다면 무엇을 믿으면서 살 것인가?
봄을 ‘보면서’ 창조의 질서와 신비함을 깨닫는 자는 예수그리스도의 〈부활〉을 아주 자연스럽게 믿는다.
고린도전서 15:35~38 “누가 묻기를 죽은 자들이 어떻게 다시 살아나며 어떠한 몸으로 오느냐 하리니 / 어리석은 자여 네가 뿌리는 씨가 죽지 아니하면 살아나지 못하겠고 / 또 네가 뿌리는 것은 장래의 형체를 뿌리는 것이 아니요 다만 밀이나 다른 것의 알맹이 뿐이로되 / 하나님이 그 뜻대로 그에게 형체를 주시되 각 종자에게 그 형체를 주시느니라”
2천년 전 디베랴 호수의 아침에 부활하신 예수께서 사랑하는 제자들에게 나타나셨듯이 우리의 매일 매일의 아침은 부활의 아침이다.
겨우내 죽은 것과 방불하던 온갖 나뭇가지들에서 봄이 시작되면서 초록색 새 이파리들과 신비롭고 환상적인 꽃 이파리들이 움을 트고 피어나는 것처럼 그리스도안에서 우리의 부활은 너무나 자연스럽게 그리고 당연하게 현실로 다가오는 것이다. 부활의 아침은 이미 시작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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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04.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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