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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손
앗시시의 성자 프란체스코에게 제자가 물어보았다. <선생님, 어떻게 하면 그토록 겸손한 마음으로 늘 감사하며 살 수 있을까요?> 성 프란체스코는 대답했다. <하나님을 한번 쳐다보아라, 그리고 예수님의 십자가를 쳐다보아라 그러면 겸손한 마음으로 감사하게 될 것이다> 겸손과 감사는 상대적인 것이 아니고 절대적인 것이다. 절대적 은혜, 절대적 감격 앞에 인간은 겸손히 감사할 수밖에 없다. 인간이 절대자 앞에 섰을 때 겸손하게 된다는 말이다. 성경은 <하나님이 교만한 자를 대적하시되 겸손한 자들에게는 은혜를 주시느니라>(베전 5:5) 누누이 겸손을 강조한 바 있다.
역사학자 <찰스 에이베어드>는 역사를 연구해서 얻은 결론을 다음과 같이 말했다. <하나님께서는 어떤 개인이나 국가가 망하려면 먼저 교만하게 한다. 교만해지면 그다음엔 무너지더라> 근대 역사에 나타난 교만한 독재자들은 다 망한 것을 볼 수 있다. 소련의 스탈린, 독일의 히틀러, 이태리의 무솔리니, 일본의 도죠 히데기, 모두가 교만으로 자기 무덤을 판 사람들이다. 나라뿐만 아니라 개인도 마찬가지다. 실패한 사람보다도 성공한 사람이 더 조심해야한다.
사람이 어떤 일을 성취했을 때 교만에 사로잡히는 경우가 많다. 인생의 절정에서 그만 교만해짐으로 그때부터 내리막길을 달리는 사람들을 우리 주변에서 얼마든지 보게 된다. 성공할 때 더욱 겸손해야 하는 것이다.
신학자 <라인홀드 니버>는 교만에는 세 가지 종류가 있다고 했다.
첫째, 권력의 교만이다. 한계를 넘어서는 권력에 대한 욕망, 더 가지려는 마음 이것이 문제이다. 그리고 권력을 가진 사람은 그 힘으로 국민에게 봉사하여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것으로 국민을 억압하고 유아독존적으로 권력을 휘두르면 멸망을 자초하는 것이다.
둘째는 지식의 교만이다.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이는 것처럼 배운바가 많은 사람은 겸손해야 한다. 상대적으로 좀 더 배우고 좀 더 안다고 교만해서 남을 깔보고 안하무인격으로 행세하면 언젠가는 큰 낭패를 당하게 될 것이다. 인간이 알면 얼마나 알것이며 지식을 축척하면 얼마나 할 수 있을 것인가. 하나님이 용량의 한계를 정해놓은 것을 알아야한다. 하나님 앞에서 감히 누가 지식을 자랑할 수 있단 말인가.
셋째는 도덕적 교만이다. 내가 남보다 우월하다는 율법주의적 교만이 예수님 당시에 바리세인들 중에 많았다. 예수님이 이들을 격렬하게 비판하신 것은 도덕적 교만, 종교적 교만을 힐책하신 것이다.
이들은 언제나 자기 잘못은 없고 다른 사람의 잘못만 지적한다. 자기 눈속에 있는 <들보>는 보지 못하고 형제의 눈속에 있는 <티끌>만 보는 자들이다. 오늘 우리 사회의 갈등 대부분이 <내 탓>은 않고 <네 탓>만 하기 때문에 일어난 현상이다. 이 모두가 도덕적인 교만에서 오는 것이다.
<하나님이 교만한 자를 물리치시고 겸손한 자에게 은혜를 주신다 하였느니라> (야고보 4:6) 깊이 새겨야 할 말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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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03.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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