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봉 목사의 목회자 칼럼

삼천년 전의 이스라엘 엘라 골짜기
거기에 전쟁이 벌어지고 있었다. 이스라엘과 블레셋이 국운을 걸고 한 판 전쟁이 전개되고 있었다.
블레셋이 예고 없이 이스라엘로 진격 해 왔다. 엘라 골짜기에서 양국 군대가 대치하고 있지만 전세는 이스라엘이 일방적으로 밀리고 있었다. 적진에서는 중무장한 거인 장군이 매일 아침 진영 맨 앞으로 나타나 이스라엘 군대를 향하여 갖은 조롱과 모욕과 협박을 가해왔다. 그 목소리가 어찌나 크던지 엘라 골짜기가 흔들리고 그 쩌렁쩌렁한 목소리에 이스라엘 군대는 간이 콩알만 해 졌다. 단 한마디의 반박도 없었다. 전투 무기 현황도 비교가 되지 않았다. 블레셋 군대에는 철 병거가 있었다.
이스라엘 농부들은 칼, 낫, 호미 등을 블레셋 마을의 철공소에 가서 구입하거나 재련해서 사용하는 형편 이었다. 이 풍전등하나 다를 바 없는 전쟁터 엘라 골짜기에 한 소년이 나타났다. 고향 베들레헴에서부터 부친의 심부름으로 위문품을 잔뜩 등에 짊어지고 위험한 전쟁 현장을 찾아 왔다. 도착 하자마자 소년은 전쟁의 흐름을 읽을 수 있었다. 갓 소년시절 아버지를 따라 다니면서 자주 곰이나 사자 같은 맹수가 연약한 양떼를 습격하는 것을 보았다. 맹수 앞에서 양들은 외마디 비명조차 지를 수 없었다.
그러나 소년은 그 상황을 용납 할 수 없었다.
하나님의 군대, 하나님이 함께 하시는 이스라엘 군대가 저 할례 없는 자, 우상 숭배자로부터 모욕을 당하고 위협을 당하는 것을 이해 할 수 없었다.
더 나아가 살아계신 여호와의 이름까지 함부로 모욕하는 것은 도저히 용서 할 수 없었다.
소년은 인간적인 계산을 하지 않았다. 하나님이 함께 해 주신다는 것을 조금도 의심하지 않고 믿었다.
“나는 만군의 여호와의 이름으로 네게 나아가노라”
시냇가로 내려가서 차돌 다섯 개를 주었다. 차 돌 하나를 물매 속에 집어넣었다. 물매 던지는 것은 아장 아장 걷기 시작할 때부터 아버지와 형들이 하는 것을 보면서 배웠다. 소년이 되면서는 하루 수백번씩 물매를 던졌다. 그 일이 공부요 놀이요 양을 지키는 일 이었다.
벌써 눈을 감고도 어지간한 목표물은 백발백중 명중을 시켰다. 칼과 창과 단창으로 완전 무장하여 다가오는 적장 거인 골리앗을 향하여 소년은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면서 날쌔게 달려갔다.
달려가면서 물매의 방향을 조금 틀면서 힘껏 차돌을 날렸다. 차돌은 거인의 이마 한 가운데에 무서운 속도로 박혀 버렸다. 적장은 땅 바닥에 거꾸러졌다. 그리고 이내 숨이 끊어졌다.
오늘의 남북 상황, 동북아시아를 둘러싼 국제 정세는 130년 전의 한반도 상황과 흡사하다.
우리는 명철한 상황 인식, 여호와 신앙, 자기 실력 강화를 통해 우리나라의 안보와 조국 교회 건설과 북한 교회 재건이라는 이 세 가지 사명 준비와 성취를 위해 한 치의 소홀함도 없어야 할 것이다.

2014.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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