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봉 목사의 목회자 칼럼

라틴 아메리카 선교지 방문기(3)
남미 아르헨티나는 참으로 멀고 먼 곳이었다. 꼬박 36시간 걸려서 도착하였다. 최장 60여년 역사를 갖고 있는 한인이민사회를 만날 수 있었다. 물론 한인교회와의 만남이 주된 통로였다. 긴 세월, 너무나 멀리 떨어진 나라이니 얼마나 힘들고 외로웠으랴! 그들은 참으로 용기 있는 사람들이다. 나는 객지나 타지로 출장을 떠나도 적응을 잘하지 못하는 편이다. 지난 날 중국 땅을 헤매면서, 일본군에게 쫓기면서 조국의 독립을 위하여 싸웠던 독립군들과 선구자들은 정녕 존경 받아 마땅하다. 아프리카로, 남미로, 중앙아시아로 용감하게 복음을 들고 떠나가는 선교사들 또한 존경받아 마땅하다. 마음으로는 후원을 요청해오는 모든 선교사들을 기꺼이 후원하고 싶다. 지금 70여 선교사와 선교단체를 후원하고 있으나 모든 청원을 다 응답해 드리지 못하는 것이 못내 미안하고 마음 무겁다.
선교사님들을 존경하는 마음으로 20여일의 선교지 방문을 ‘섬김’의 자세로 보내었다. 우리 교회는 기쁨 마음으로 <선교사 수양회> (3박 4일)의 소요경비를 지원해 주었다. 거의 60명에 이르는 모임이었다. 멀리서는 볼리비아에서부터 참석하였다. 말씀을 나누고, 이야기를 나누고, 아픔을 나누고, 음식을 나누고, 기도를 나누었다. 선교정보를 나누고 우정을 나누었다.
간증시간에 <볼리비아>에서 참석한 선교사는 자신의 아픔과 고독이 치유되었다고 고백함으로 우리 모두를 눈물짓게 하였다. 볼리비아의 그곳 선교지는 해발 2000~3000미터 고산 지대로서 산소가 희박하여 호흡이 힘들며 장기간 거주함에 따라 심장기능이 약화된다고 한다. 그 선교사님은 근 27년째 그곳 선교지를 지키고 있는데, 매우 열악한 곳이라서 ‘한국인’을 만나 볼 수 없다고 한다. 그래서 더욱 고독하고, 그 고독이 자꾸 쌓여 가다보니 몸과 마음에 병이 들었다는 것이다. 짧은 며칠간의 수양회였으나 특히 열왕기하 5:1~8을 본문으로 <나아만을 살려내라>고 말씀을 증거 하였는데, 선교사님은 이 말씀을 통해서 치유를 받았다는 것이다. 나는 하나님의 말씀 즉 복음의 능력을 다시 한 번 분명히 확인할 수 있었다. 시편 119:50을 보면 하나님의 말씀이 우리를 살린다고 한다. 우리 시대의 선교가 무엇이어야 할까? 아니 우리 시대의 목회는 무엇이어야 할까? 처음도, 마지막도 오직 <말씀>이다. 하나님의 말씀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다. 복음만이 소망이다. 복음만이 능력이고 치유이다. 이번 선교지 방문과 섬김을 통하여 이 진리를 다시 깨닫고 확인하고 체험한 것이 그 무엇보다 큰 기쁨이고 감사였다.

2014.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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