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임중 목사의 칼럼

다시 한 해를 열면서
새해가 되었다. 그렇다고 2014년이 무슨 야단스러운 새날로 우리에게 온 것은 아닐지라도 새해를 맞는 사람들이 마음으로 새로운 결단을 하는 것은 공통된 마음이다. 예레미야 33:2-3절 말씀을 보면 “일을 행하는 여호와, 그의 이름을 여호와라 하는 이가 이와같이 이르시도다. 너는 내게 부르짖으라 내가 네게 응답하겠고 네가 알지 못하는 크고 은밀한 일을 네게 보이리라.”라고 하셨다.
이 말씀에는 세 가지의 중요한 메시지가 있다.
첫째는 일을 행하고 성취하시는 거룩하신 하나님 앞에 우리는 믿음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그럴 때 하나님의 경륜과 섭리를 볼 수 있는 열린 영안으로 새해를 출발한다.
둘째는 하나님은 부르짖는 자에게 응답하신다고 하셨다. 보이는 세상에 소망을 둔 사람은 보이는 것들이 사라질 때 소망도 사라진다. 하지만 보이지 않는 하나님은 영원하시므로 하나님께 소망을 둔 사람은 하나님과 함께 영원을 바라보게 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께 우리의 2014년을 맡기고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하는 기도하는 마음으로 새해를 출발한다.
셋째는 하나님은 그 사랑하시는 자녀들의 간구를 외면하시지 않고 응답하시는데 더욱 놀라운 것은 아직 나타나지 않은 크고 비밀한 일을 보여 주신다고 하셨다. 이것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의 몫이다. 아무에게나 하나님은 크고 비밀한 일을 나타내시는 것이 아니라 믿음으로 간구하는 자에게 크고 비밀한 일을 나타내시는 은혜를 베푸시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따뜻한 마음으로 다시 새해를 연다.
2014년 모든 교회가 아버지 같은 교회, 어머니 같은 교회상을 정립하였으면 좋겠다. 아버지 같은 교회상은 교회의 권위가 정립되는 교회이다. 교회의 권위가 무너지면 교회는 세상에서 사람들의 발에 밟히는 맛 잃은 소금이 된다. 예수 그리스도의 권위가 세워진 교회상을 정립함으로 내외적으로 교회의 참 모습을 구현하고자 하는 데 주력함으로 실추되어가는 교회의 위상을 세우는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다.
동시에 어머니 같은 교회상을 정립하면 좋겠다. 사랑이 없는 교회는 이미 죽은 교회다. 찬바람이 불고 개인주의가 활개를 치며 하나님의 거룩하심보다 사람의 생각이 강한 교회는 어머니 같은 따뜻함이 없다.
교회는 고난받는 자의 쉼터가 되어야 하고, 강도 만난 영혼들의 구원선이 되어야 한다. 그리고 외롭고 지친 사람들이 평안과 행복을 느낄 수 있어야 하고, 병든 사람들의 치료 센터가 되어야 하며, 인생길을 잃은 나그네의 안식처가 되어야 한다. 그것이 어머니 같은 교회의 모습이다. 이를 위하여 우리는 지금보다 더욱 성실한 그리스도인의 삶을 실천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그래서 더욱 이해하고 관용하며 용서하고 사랑하는 가운데 지역 사회를 품고도 남을 수 있는 교회가 되어야 할 것이다.
좋은 생각을 하면 좋은 일들이 다가 오듯 행복한 미소를 지으면 행복한 날들이 다가온다. 소박한 마음으로 하늘의 기쁨을 땅에서 누릴 수 있는 것은 겸손히 주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고 순종하는 삶을 살 때 경험되는 것이다. “너희는 이전 일을 기억하지 말며 옛날 일을 생각하지 말라. 보라 내가 새 일을 행하리니 이제 나타낼 것이라.”(이사야43:18-19)는 말씀에 아멘 할 수 있는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그것은 말로만 되는 것이 아니다. 거둠을 위해서는 씨 뿌림의 이치를 잊어서는 안 된다.
가을의 수확을 위하여 농부는 1년 내내 수고를 아끼지 않는다. 아직 봄기운이 돌기도 전에 전답 갈이를 하고 봄이 오자 곧 볍씨를 뿌리고 정성스럽게 가꾸고 모내기를 하고 논매기를 하고 잡초 뽑기를 하고 수없이 농약을 뿌리고 그러고도 하늘의 도움을 입어야 가을에 알곡을 거두어 곳간에 들이고 겨울을 나게 된다. 그렇다고 농부들이 도시 사람들보다 더 잘 먹고 잘 입고 잘 지내는가? 결코, 그렇지 못함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농부들은 그런 것에 아랑곳하지 않고 농사를 천직으로 생각하고 변함없이 씨 뿌리고 가꾸고 거두는 법칙으로 일생을 살아간다.
인생을 살아가는 것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성공자의 공통점은 농심(農心)으로 일생을 살아가는 것이다. 농심은 곧 하늘이 내린 마음이며 인생을 가꾸는 기본 심성이다.
전도서에는 심고 거둠의 법칙을 잘 설명하고 있다. “천하에 범사가 기한이 있고 모든 목적이 이룰 때가 있다. 날 때가 있고 죽을 때가 있다. 심을 때가 있고 거둘 때가 있다.”라고 했다. 그렇다. 심을 때가 있고 거둘 때가 있다. 심어야 할 때 심지 않으면 아무것도 거둘 수 없으며 내가 심었다고 내가 반드시 거두는 것이 아님을 자연법칙을 통해서 우리는 잘 알고 있다. 나는 심고 아볼로는 물을 주었으되 자라게 하시는 이는 주님이라는 바울의 고백이 진리다. 내가 거두기 위해 심는 것은 내일이 없는 사람이다. 나는 심고 다음 사람이 거두는 이치를 통해 우리는 더불어 살아감의 인생의 의미와 가치를 경험하는 것이다. 그렇게 다시 한 해를 시작한다. 나는 어떤 씨를 뿌림으로 한 해를 시작하는가?

2014.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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